17. 대학은 어려워-청명
대학에 못 갔으니 출세하기 글렀고
대학을 안 뗐으니 학문하기 이르도다
성공사 물거품이나 산쯤이야 아무렴
깨기도 힘들고
먹을 것도
맛조차도 없는
가래열매 같은
물골의 학당이여
* 대학산(大學山 876.4m): 강원도 홍천, 한강기맥. 물골 또는 가래골서 오르며 임도가 있어 길찾기가 힘들고, 매우 가파르다. 필자는 농촌출신이라, 집이 무척 가난해 고학(苦學)으로 대구상고 야간부를 졸업하고, 대학을 가지 못했다.
* 한 사람의 재능에는 능란한 것도 있고 서툰 것도 있는데, 능란한 것을 취할 경우에는 서툰 것은 묻지 말라!”(一人之身일인지신, 才有長短재유장단, 取其長則不問其短취기장즉불문기단-王安石).
* 대학; 사서(대학, 논어, 중용, 맹자) 중 하나.
* 가래나무; 산(山)추자나무.
* 청명; 탁한 중국 황하의 물이 이 때쯤 가장 맑아진다 하여 유래되었다. 만물의 기운이 맑고 밝은 시점이다. 차(茶)도 청명 전에 딴 잎을 ‘명전차’(明前茶)라 하여 최고로 친다.
* 졸저 『山中問答』 산악시조 제1집 34면. 143면. 2001. 6. 10 발행. ㈜도서출판 삶과꿈.
*대학산 정상 케른(돌무더기). 사진 다음카페 젊은 느티나무 산악회 겨울아이 님 제공(2022. 3. 2)
첫댓글 산중문답 제17번은 2021. 4월 '청명절' 때 시조 게재를 빠트렸습니다. 뒤늦게 올리니, 양해 바랍니다.
이름이 대학산인 산이 있었군요. 신기 합니다. 후후!
경칩도 지나고 다음주가 벌써 춘분인가 봅니다. 날 좋은데 언제 주말에 인사동 나들이 안 나오실런지요?! 일산 닥터 윤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