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구지천 물고기 떼죽음 사태와 관련하여
철저한 진상규명과 종합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수원시의 사후처리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한다.
8월 14일 오전 11시경 화성시 태안읍 수원시 환경사업소 인근 황
구지천 일대에서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지
역주민과 환경단체관계자가 조사한 결과 환경사업소를 전후로 오
백 미터 이상을 죽은 물고기가 띠를 이룰 정도로 광범위한 지역
에서 발견되었으며, 수거한 죽은 물고기는 건장한 어른의 장딴지
만한 크기의 잉어등을 포함하여 5000여 마리에 이르고 있다. 현
장에서 측정한 용존산소량(DO)이 0.2ppm이라는 결과를 볼 때 그
피해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태가 발생한 여러 가지 원인을 추정해 볼 수 있겠지만 죽은 물
고기가 떠오른 지점이 수원시가 유입하수의 처리용량한계 초과
를 이유로 지난 2년여 넘게 매일 오폐수 11만톤 가량을 무단 방
류해온 지점과 일치하고, 인근에 별다른 오염원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태 발생의 결정적인 원인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예측해 볼 수 있는 일이며, 이미 예견된 필연적인
환경재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또한 현재 과포화상태의
도시인 수원시의 도시환경용량의 한계와 취약한 삶의 질의 단면
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고 있다.
우리는 지난 90년대를 전후로 진행된 대규모 택지개발개발 과정
에서 이익에 눈이 어두워 실제로 최소한의 환경기초시설도 마련
하지 않은 채 택지개발사업만을 진행해 왔다는 사실을 직시하
며, 수원시가 현재 진행중인 환경사업소 내 하수종말처리장의 추
가 건설과 완공만을 대안이라고 이야기하며 2년이 넘게 하루 11
만톤에 달하는 오수와 생활하수의 무단 방류를 방치해왔으며 어
떠한 임시적인 방책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
과 과포화 상태인 수원에서 시민의 공통적인 요구인 삶의 질 향
상과 가장 밀접한 환경분야에 대한 적극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소홀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
또한 수원시는 위와 같은 모든 상황을 인식하고 정확한 사태발생
의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마련 및 사후처리를 요구하기
위해 직접 죽은 물고기를 수거해 찾아간 피해지역인 화성시와 수
원시의 환경단체 회원들에게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
으며, 일말의 도의적인 책임의식도 그들의 태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환경단체 회원들에 강력한 요구에 마지못해 원인규명
을 약속했지만 재앙에 가까운 사태를 바라보는 공직자들의 안이
한 인식 태도에 우려를 넘어 두려움마저 들었다.
또한 수원시는 환경사안을 바라보는 공무원들의 인식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음을 인식하고 사후 약방문이 아닌, 아무리 경미한
사안일지라도 그 원인규명에서부터 재발방지 대책마련과 사후처
리까지 보다 책임 있고 진지한 자세를 가져야할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시민들에게 공개함으로써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
시키고 이를 계기로 이 후 몇 세대를 내다보는 사회적 합의를 통
한 지속가능한 도시를 시민들과 함께 설계해 나간다는 보다 적극
적이고 열린 자세로 행정에 임하고자 하는 시발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황구지천은 경기남부 전지역을 관통하여 서해안으로 유입되는 일
천만 경기도민과 생물종다양성의 보고이며, 생명줄이다. 따라
서, 황구지천 유역의 지방자치단체는 하천을 살릴 수 있는 적극
적이고 장기적인 대안을 수립하고 지역민과 함께하는 하천살리기
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우리는 황구지천 물고기 떼죽음 사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요
구한다.
1. 사태가 발생한 원인과 진상을 철저하게 밝히고 이를 시민들에
게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2. 일회성에 그치는 대책이 아닌 지속적인 종합적인 재발방지 대
책을 수립해 추진해야한다.
3. 환경사고 및 사후처리에 대한 수원시 관계자의 무책임하고 무
성의한 태도를 규탄한다.
4. 현재의 도시환경용량을 평가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대
책을 수립해야 한다.
5. 황구지천 유역의 지자체는 협력하여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
책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2003. 8. 15.
수원환경운동연합 오산화성환경운동연합 평택환경운동연합 경기
환경운동연합
* 담당 : 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장동빈 (031-223-7978 /
016-774-9489)
첫댓글 물고기 잡아먹는 진짜 머슴들이 나서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