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석 조동복과는 지난 수요산행 때, 구명회 산행대장과는 목요일 저녁 삼성장례식장에서 만나 이번 토요산행에 함께 가기로 약속한바 있어 느긋한 마음으로 산행준비를 하면서 간식으로 양갱 6개를 준비했다. 아침 일찍 진천 사무총장으로 부터 오늘 못 나온다는 연락을 받았기에, 많아도 여섯은 넘지 않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니다. 9시 10분 전 집을 나서 방배역에서 한 정거장인 사당역에 도착하니 대공원역 쪽으로 가는 지하철을 기다리는 많은 등산객속에 구명회 대장의 모습도 보였다. 지난 수요산행 때는 주말농장에 심은 배추의 안위가 걱정되어 삼성산으로 오지 못하고 혼자 외롭게 청계산행을 하였다는 것을 알기에 우선 농장의 배추 안부 부터 물어 보았다. 큰비로 녹아버린 자리에 다시 파종을 해두었는데 오늘 또 비가 온다니 걱정이 태산 같단다. 함께 10시 20분쯤 대공원역에 도착하니 혼자 일행을 기다리던 손옹 손중욱 동문이 반갑게 맞아준다. 아무리 산을 좋아해도 동행이 있어야 흥이 나는 것이다. 조금 있으니 휘석 조동복이 나타나고 곧 이어 소천 김광교 동문과 미산 손영목 동문이 함께 개찰구를 빠져 나온다. 60 넘어 인수봉 암벽등반을 즐겨 했다는 뛰어난 산꾼인 미산이 토요일에 나타난 것은 이외였다. 출발시간이 되었는데도 통상 한, 둘 끼이던 옥녀들은 보이지 아니한다. 집을 나오며 예상한 대로 오늘 동행자는 나를 포함하여 여섯이다.담공 이충우 동문은 집안 일로 조금 늦게 원터골에서 옥녀봉으로 바로 올라와 우리들과 합류할 것이라고 구명회 대장이 알려준다. 10시 30분 정각에 우리 일행 여섯은 대공원역 밖으로 나왔는데 토요일인데다가 날씨가 서늘해진 탓인지 등산객이 평소보다 훨씬 많아 진것 같다.
산 입구에 이르러 춥다고 걸친 자켓을 벗고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소천 김광교 동문이 앞서 가는 여러 팀을 제쳐가며 얼마나 빨리 걸어 가는지 아무리 따라가려해도 그 뒷모습 조차 볼 수가 없다. 겨울 쉼터를 50분만에 통과하였으니 평소 때보다 10분 쯤 빨리 온것이다. 물 한모금 마실 시간도 없이 계속 다른 팀을 추월하며 따라 갔으나 결국 삼거리 쉼터에 도착해서야 그곳에 미리 도착하여 쉬고 있는 소천 김광교 동문을 만날 수 있었다. 시계를 보니 11시 35분, 대공원역에서 1시간 5분만에 도착한 것이니 아마 평소 때보다 한 15 - 20분 빨리 온것이 아닐까. 삼거리 쉼터에도 많은 등산객으로 북적거린다. 쉬면서 소천 김광교 동문의 사과, 손옹 존중욱 동문의 캔커피등 음료수, 휘석 조동복 동문의 일제 캬랴멜, 미산 손영목의 쪼꼬렛,내가 가져온 양갱등을 나누어 먹으며 환담중인데, 소천에게 웃으며 다가와 말을 거는 6ㅇ대의 남자가 있었다., 자신들은 상주의 어느 고등학교 동창 모임이고 오늘 60여명이 산행에 참가하여 매봉을 거쳐 옛골에서 회식을 한다. 자기는 산행후 회식이 가장 즐겁다. 또 자기는 천주교인으로 성당에서 위령회 부회장을 맡아 열심히 봉사한다, 원래 상주가 양반 곳이고 김천보다 훨씬 컸는데 경부선이 김천으로 간 탓에 적어졌다는 등 온갖 이야기를 신나게 하다가 자기들 팀으로 돌아 갔다. 소천보고 잘 아는 사이냐고 물으니 오늘 처음 만났단다. 산이 좋아 산에서 만난 사람끼리 서로간 격의없이 이야기가 통한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 하는 이야기로는 그 내용이 좀 터무니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사람을 뻔찌가 좋다고 하든가, 오지랖이 넓다고 하든가. 어떻든 좀 싱거운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휴식 후 옥녀봉으로 출발하며, 오면서 줄곧 좀 천천히 가자고 주장한 휘석 조동복 친구가 선두를 서게 되었다. 일기예보에서는 오늘 밤에 비가 온다했는데 하늘은 계속 찌푸리고 있는게 금새라도 비가 쏟아질 태세다. 옥녀봉에 이르니 담공 이충우 동문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금방이라도 비가 올 징조라 내가 가져간 매실,복분자, 감식초 를 혼합한 음료수를 한잔씩 나누어 마신후 기념사진을 찍고 바로 원터골 로 내려가기 시작 하였다 . 담공 이충우 동문은 원터골에서 진달래길로 올라 온다고 했으니 우리가 그길로 내려가면 서로 어긋날리는 없다. 그런데 진달래 길을 다 내려갈 때까지 담공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구명회 대장이 전화하니 양재에서 4432 버스를 타고 오고 있는중 이란다. 그래서 오늘 가기로 한 남원 추어탕집으로 바로 오라고 연락을 하였다. 결국 남원추어탕집에서 담공 이충우동문과 함께 점심을 하게 되었는데 점심을 먹고 나오니 비가 부슬부슬 뿌리고 있었다. 그런데도 담공 이충우 동문은 오늘 산행을 못했다며 옥녀봉을 거쳐 대공원역으로 하산한다고, 혼자 옥녀봉 쪽으로 올라간다 . 비가 많이 올것 같으니 우리와 같이 돌아가자고 했지만 판초 우의까지 준비해 왔다며 그대로 가겠단다. 참으로 대단한 친구다. 오늘 식대는 지난주 수요산행 때 거림 박정우 동문에게 기회를 빼앗긴 소천 김광교 동문이 계산했다. 고마워.
또 사진을 잘못 찍어 휘석의 얼굴이 안 나왔다. 미안!
첫댓글 다른 사람들은 모두 웃고있는데, 손영목 교수와 손중욱동문만 유독 심술궂은 표정은 왜 그럴까 ?
아마도 中美로 떠날생각을 하니 쪼까 걱정 되겄제 그곳은 치안 기타 여러면으로 不安定한 곳이니까.내가 오래전 부터 20세기 최후의 GUERRILLA 이며, 戰士이고 장 폴 싸르트르가 그를일러 "우리세기에서 가장 성숙한 인간이라고한 *Che Guevara *가 生을 마감한 볼리비아 산악지역을 TREKKING 하려하나, 아직도 치안때문에...망서리니....항상 웃고만 살 기는 힘들겠제??!!
그래사도 최고 잘나왔데이, 내가 웃을려고 좀 액션을 넣으면 오히려 일그러지게 나온다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