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푸른 목장에서
하나부 교사 김영신
매월 셋째 주일은 생일을 축하해 주는 날이다. 생일선물을 전달하는 선생님은 꼬꼬아줌마의
이벤트 옷을 입고 선물을 전달한다. 권군은 유별나게 꼬꼬아줌마 복장이 겁이 나서 눈을 감거나
숨어버린다. 우리 하나부에서는 발달장애아들과 함께 놀고 먹고 공부하고 장난치고 씨름하며
하나님을 배워가고 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인격체로서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뚜렷하다. 발레를 좋아해서 예배드리는
중간에도 앞에 나와 춤을 추기도 한다. 이양은 소아당뇨 때문에 먹을 것이 있으면 안 보이는 곳에 숨겨야
하고 특히 말씀송을 좋아해서 말씀송 할 때는 딸기 빛깔 얼굴로 박수를 열심히 친다. 기저귀를 차고 스스로
수저질을 못해서 밥이나 간식을 먹여 주는 친구도 있다. 혹시 큰 볼일을 보면 냄새를 마다하고 기저귀를
갈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다 그런 것이 아니다 똑똑하고 영민한 친구도 많다. 성경암송을 잘해서 전도사님이 주시는 선물을
받기도 한다. 클라리넷을 아주 훌륭하게 연주하는 친구도 있고 그림을 화가처럼 잘 그리는 친구도 있다.
교회에서 배운 찬양이나 율동을 집에서도 한다고 학부모님을 통해서 듣곤한다. 매주일 마다 친구나 선생님께
편지를 써서 가져오는 친구는 웃음이 참 예쁜 소녀다. 양군은 찬양시간만 되면 `뮤직 큐` 라고 외치고 찬양과
율동을 온몸으로 하고 얼굴도 영화배우 같이 잘 생겼다.
교회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마다 봉사하시는 분이나 옆에서 식사하시는 분들이 우리 선생님들을 칭찬하거나
수고한다는 말을 들을 때는 힘이 난다. 때로 식사 때 우리 아이들이 감정을 조절 못해서 그릇을 제대로 치우지
못하거나 밥을 지나치게 많이 달라고 해서 당황 할 때가 있다.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이럴 때는 그냥 보아
넘기시고 간섭을 하거나 나무라시면 이 친구들의 감정이 격해 질 수 있으니 모른 척 넘어 가 주는 것이
도와주는 것입니다.)
하나부 친구들은 깍듯하게 예의도 바르고 인사도 잘한다. 장애우지만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창립 후
처음으로 올해 하나부에서 공부하는 청년들이 세례를 받도록 도움을 준다. 전도사님하고 선생님들이
세례교육을 시켜서 진정한 우리 교회의 성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잡목도 잡풀도 없다고 담임 목사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나부 친구들이 조금은 어눌하고 느리지만 하나님께서
보배로운 자녀로 여기시리라 생각한다. 명도학교에서 교편을 잡으시는 전문가 선생님도 몇 분 계셔서
전문성이 없는 일반 교사들에게 도움을 준다. 전도사님이 "기도 무릎, 기도 손" 이라고 하면 두 손 들고
주기도문을 외운다. 우리 하나부는 사철나무처럼 늘 푸른 목장에서 순한 어린 양으로 살아가며 함께 어울려
예수님을 닮아 가기 위해 주일을 애타게 기다린다.
매월발간되는 교회소식지 "물댄동산" 4월호에 실린 글
첫댓글 아름다운 일을 감당하고 계시는 군요
어디에 계시든 하나님의 귀한 사역을 감당하고
그 천진한 천사들의 마음을 그분께로 인도하시는 김영신 시인님 수고하십니다
가장 가난한 영혼들이 행복한 가슴으로 살수있는
통로가 되어 주십시오
아름다운 시편 감동으로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