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앞에선 찬물도 못 마신다'는 옛말은... 무심코하는 부모의 일거수일투족조차 '백지(白紙)'상태의 아이에겐 강한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죠. 서울 백제병원 신경정신과 양창순 과장은 "인간은 감각적이어서 말을 통해 개념적으로 형상화시켜야 하는 것보다 직접 보고 듣는 것에서 훨씬 많은 것을 배운다"며 "아이들은 초등학교 이전에 이미 기본적인 감정표현방식을 거의 다익히게 마련인데 이 시기의 주요 접촉 대상인 부모야말로 그런 아이들의 표현 방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라면서 술마시고 행패부리는 아버지를 보며"나는 커서 절대로 아버지처럼 되지 않을 거야"하고 결실했던 아이도 성인이 됐을 때 아버지와 똑같은 모습의 자신을 발견하기 쉽다고 하죠. 한국여성의전화 김민아 간사도 "매맞는 아내들의 상담사례를 보면 많은 남편들이 구타가정에서 성장한 배경을 갖고 있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마음 속으로 자신이 분노와 적대감을 갖고 있는 사람과 자신도 모르게 닮아가는 현상을 전문용어로 '적대자와의 동일시'라고 하는데 .이렇게 어릴 때 형성된 역할모델은 성인이 된 후 이성으로도 쉽게 조정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부모의 말과 행동이 불일치하는 경우엔 아이들에게 정서적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많죠.
공중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부모 스스로는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길을 건너고 새치기를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든지, 수시로 약속을 어길 때 아이들은 '분노'를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모에게 순종해야 한다'고 배워온 아이는 그런 감정을 품었다는 것으로 인해 죄책감이란 부담을 준 부모에대한 원망으로 자리잡죠. 이런 '분노→죄책감→분노'의 악순환은 아이에게 내재돼 있다가 작은 자극에도 쉽게 분출되게 마련입니다.
모범생이었던 아이가 문제 행동을 보였을 때 부모는 "우리 아인 착한데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알고 보면 그런 불만을 품고 있었던 아이가 대부분입니다. 또 말로는 "참는 법도 배워야 한다"고 하면서 아이가 이것저것 해달라고 조르면 아이의 기를 죽이지 않는다거나 조르는 것이 귀찮다고 쉽게 사주는 등 부모의 이중성은 또다른 문제를 낳기도 합니다.
아이는 자신이 바라는 것은 얻었기 때문에 "그런데 엄마·아빠가 진짜 나한테 바라는 것은 뭐예요?"하고 묻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이중성에 계속 노출돼 자란 아이는 커서도 대인관계에서 명확한 의사표현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반면 부모의 좋은 역할모델만큼 훌륭한 교과서도 없습니다.
미국에서 8년간 살다온 김영주(36·여·서울개포동)씨의 경우 네 살 위인 남편도 김씨에게 높임말을 쓴다. 미국에서 두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혹시 아이들이 높임말을 배울 기회가 없을까봐 서로 높임말을 쓰기 시작했던 것. 처음엔 젊은 부부가 그렇게 부르는 것이 어색했으나 덕분에 두 아이들은 서울에 돌아와서도 또래애들보다 높임말을 잘 쓰는 것은 물론 어른 공경하는 것이 몸에 배어있더라고. 주부 이모(42·서울 역삼동)씨의 경우 아무리 귀찮아도 한달에 한 번 이상 아이들을 데리고 시댁을 찾는다.
처음엔 남편이 오치려 꺼려하길래 이유를 알아봤더니 시할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시어머니가 명절 때조차 시아버지와 남편만 큰집에 달랑 보내곤 했었다는 것. 가족모임에 익숙지 못해 지금도 시댁에 가면 시큰둥하게 앉아 있는 남편을 보고 시어머니는 서운해하시지만 이씨는 '결국 스스로 파신 무덤 아니겠느냐'며 자신은 그렇게 해선 안되겠다고 다짐했단다. 시댁에 가면 컴퓨터나 게임기도 없다고 함께 가기를 꺼려하는 아이들에게도 "아빠·엄마도 할아버지·할머니가 되면 너희 아이들이 보고 싶을 텐데 그럼 어쩌지? "하고 물어가며 스스로 따라 나서게 만든다고.
약속을 남발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기독교가정사역연구소 송길원 소장은"아이들은 의외로 아주 사소한 약속을 어긴 것도 두고두고 기억한다"며 "바른 말과 행동은 물론 그것이 일치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선 부모 스스로 꾸준히 자기를 돌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쩝..어디서 기사를 보고 퍼온건데..어쩌다 보니 질문과 약간 빗나간 대답을 해드렸네요. 그럼 즐거움 8월 되세요~
첫댓글 애들앞에서 찬물도 못 마신다.. 라는 말도 있었구나.....
나도 이런말 처음 들어 보게 된건데..^^; 잘 알겠어요~
애들 앞에선 찬물도 못마신다 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는데...
애들앞에서 찬물도 못마신다의 물이 왜 찬물인지 정말 궁금했었는데..
잘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