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으로 전국 어디서나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한 남한강과 수려한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곳으로 고향의 품처럼 따뜻하다.
그 이름도 생소한 첩푸산을 찾아간다.
산행인원은 딱 만차로 기분 좋은 출발이다.
첩푸산의 또다른 이름은 적보산(積寶山)으로 옛날 이 산자락에 금광이 있어 생긴 이름이다.
그 밖에 아홉 개의 작은 봉우리가 등고선을 따라 솟아있어 구봉산(九峰山), 발음이 변하여 직포, 적포, 첩보산이라는 이름도 있다.
첩푸산과 관련한 전설 한 토막.
옛날 어느 마을에 마음씨 착한 총각이 살았다.
그가 아름다운 처녀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는데 그녀가 색을 지나치게 탐하는 바람에 총각은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 궁리 끝에 이 산으로 도망해 와 숨어 산 이후 이 산을 첩푸산이라 부르게 됐다는데, 그 전설과 첩푸산의 어원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도저히 헤아려지지 않는다.
첩푸산은 시어골을 가운데에 두고 계명지맥의 대미산(大眉山681m)과 마주보고 있으며 그 골짜기에 중산저수지가 있다.
대미산과 연계할 수 있는 유일한 루트.
첩푸산 남쪽자락 수안보면 소재지에는 수안보 온천이 자리잡고 있어 산행후 온천욕을 즐길 수도 있다.
GPX (빨간 실선이 답사루트)
7km의 산행거리(씻는 시간 포함 3시간 50분)
고도표
안내도
네비에 '일양유스호스텔(로프캠프빌리지, 충주시 수안보면 수안보로 420)'을 입력하여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댄다.
뒤돌아보니 100여미터 후방에 나중에 내려올 지점이 보인다.
'다릿골가든'이다.
'일양유스호스텔'은 휴업상태로 매물로 나와 있다.
오늘 산행은 A B팀 모두 함께 오르기다. 전 회원이 유스호스텔로 들어가...
건물 우측으로 돌아...
앞을 가로질러...
건물 끝나는 지점 10m 전방에서...
좌측 산자락으로 붙는다.
산길입구의 이정표엔 첩푸산 4.3km가 안내되어 있다..
찾는 이가 그리 많지 않아 잡목 덤불이 엉킨 길...
휀스가 쳐진 능선에 올라서면 길은 유순한 편.
등로 양 옆으로 떨어진 임자없는 알밤. 두 웅큼을 주어 주머니에 넣었다.
왼쪽으로 다릿골 갈림길을 지나고...
우측으로 온천리 갈림길도 만난다.
온천리 갈림길 이정표.
소망석에 대한 스토리텔링과 소망길.
이정표엔 첩푸산이 3.2km인데, 길에 떨어진 푯말에는 2.4km.
안내판
참나무와 소나무가 공생하는 숲길에 가을이 성큼 와있다.
관동마을(귓골) 갈림길.
임도가 뚫린 정자에 닿았다. 임도정자에서 점심 보따리를 풀어 막걸리 대신 캔맥주를 나눠 마신다.
첩푸산 정상은 임도를 가로 질러 계단을 통해 다시 산으로 올라 붙어야 한다.
이정표의 각도를 달리 했다.. B팀 탈출 희망자는 좌측임도 오산마을 방향이 원점회귀 코스.
탈출팀과 후미팀을 남겨둔 채 먼저 산길로 올라서서 돌아본 모습.
계단을 통해...
수안보 갈림길에 닿았다.
수안보 갈림길엔 무슨 용도인지 움막이 있고...
이정표엔 고운리 임도라 되어 있는데, 계명지맥(대미산)으로 붙을 수 있는 등로이다.
유순한 능선길을 조금 진행하면....
북봉 직전에서 갈림길.
상촌마을 갈림길. 상촌마을은 중산저수지 바로 아래.
북봉 고스락에 올라섰다.
자~ 기념하자 했더니 손을 잡고 와그래샀노?
다시~ 찰칵! 됐다.
북봉에선 잠깐 내려섰다가 다시 밧줄이 내려온 오르막을 올라서야...
정상에 닿는다.
꿈과 희망을 경찰에게~ 북쪽 산자락에 경찰학교가 있어 첩푸산은 그즐의 훈련 장소가 되고 있는 모양.
우리도 단체사진을 찍고...
더 밝고, 더 크게 웃은 뒤 청풍대로 가야지.
나뭇가지 사이의 엷은 공간으로 희미한 조망을 살핀다. 다음달 계획이 잡힌 수주팔봉 방향이가?
정상의 참고 지형조망도는 앞을 가로막고 선 나뭇가지들 때문에 전혀 조망 불가하고...
정상의 이정표.
나뭇가지 사이로 주월산 박달산을 살펴 보지만 가스로 인하여 더욱 불가하고...
정상의 삼각점.
적보산 정상석 우측 뒤로 숲속에 숨은 청풍대 안내판(동그라미).
살짝 당긴 청풍대 안내판.
그 새 성운경씨가 올라왔다.
청풍대 안내판이...
연거푸 있는...
널따란 능선길을 걷다보면...
바위 지대가 나타나고...
노송 사이로 펀뜩펀뜩...
주위 산군들이 보인다.
살짝 당겨보니 월악산군이다.
암봉을 올라서서...
활짝 열린 조망을 살핀다. 아래 파랗게 잔디가 깔린 곳이 경찰학교의 연병장이고, 뒤 희끄무레한 산줄기는 계명지맥인 듯.
두루 살핀 모습. 중앙에 대림산 발치봉 자랑봉으로 다음달 '5산 종주'를 계획중이다.
개머리를 빼어닮은 개머리바위(犬頭岩)를 지나니...
맑은 바람이 분다는 청풍대(淸風臺)다.
청풍대에서 내려다 보니 두 산봉우리는 다음달 계획한 수주팔봉(좌)과 대림산(우)으로 두 산을 포함 '5산종주'를 한달음에 감행할 계획 .
청풍대의 이정표.
좌측으로 월악 영봉과 가까이 말뫼산,우로 만수봉 등 월악산군이 펼쳐진다.
우리가 올라온 수안보온천쪽을 조망한다. 앞의 능선은 우리가 올라온 능선.
중안에 나즈막한 조산(趙山 315m)이 보이고, 좌측 멀리 조령산이 희끄무레하다. 우측 희양산 방향으로 눈을 닦고 살피지만 더이상 조망은 불가하다.
청풍대 보호로프 안내판의 연못은 어디를 말하는지?
청풍대 금(禁)줄을 월선(越線)하여 다시 한 번 살펴본다. 계획이 잡혀 자꾸만 눈이 가는 수주팔봉(물레산)과 대림산(발치봉,자랑봉).
경찰학교 우측 뒤로 희끄무레한 계명지맥.
이제 원점회귀를 위하여 능선을 따른다. 새로 단장된 데크계단을 내려서면...
잘록한 안부. 우측 내리막 길은 경찰학교 내지 '산림청품종관리센터' 방향이다. 우리는 능선을 살짝 올라서서 길눈을 크게 뜨야한다.
그 새도 수안보온천 방향으로 눈이 가고...
좌측 멀리 조령산인 듯하고, 우측으로 자구만 희양산도 눈을 닦고 살펴보지만...
이제 능선은 펑퍼짐한 둔덕이라 잘 살펴야 한다. 앞서 내려간 선두가 메달아 놓은 시그널이 반갑다.
바위엔 부처손이 덕지덕지 붙어 있고...
둔덕같은 능선길은 그리 험하지 않아.
잘 단장된 잇단 무덤 두 기를 지나면...
합천 이씨 합장묘.
등로는 훨씬 뚜렷하고...
말 그대로 청정산길이 이어진다.
낙엽쌓인 내리막 길을 조심조심 내려서니...
밤이 통째로 떨어져 있다. 무심코 줍던 일행들은 주인의 경고성 소리에 중지~중지~
거친 급경사를 내려선다.
포장 임도가 보이는 하산길은 제법 가파르지만 엉덩방아를 찧어도 요강단진 깨어지지 않을 것.
조그만 텃밭을 돌아 잘 지어진 전원주택 아래로 내려선다.
이 길은 이 집의 철대문으로 통한다.
철대문 옆으로 비켜서 빠져나와 돌아선 모습. 대문을 들어서지 않고 대문 좌측 텃밭으로 바로 접근 능선으로 오르면 되겠다.
다릿골 계곡을 기웃거리다 가뭄에 수량이 그리 많지 않지만 계곡으로 내려섰다. 산행흔적을 말끔이 지우고...
내려서면서 자꾸만 계곡으로 눈길을 준다. 더 좋은 데는 없었을까?
'다릿골가든'을 지나...
굴다리를 이용, 3번 국도 아래로 통과하여...
'다릿골가든' 입간판이 선 도로에 내려섰더니 이 아래에서 씻고 있는 일행들도 있네.
100여미터 전방에 우리 버스가 보인다.
한적한 주차공간에 막걸리잔을 앞에 두고 질펀한 산행후담이 오간다.
'오해와 진실'에 관한 시 한 편을 접한다.
Vers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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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하여 떨어지는가 저 꽃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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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탓하며 소멸되어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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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한조차 아름답다 느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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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무엇을 잃었다 생각되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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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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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하며, 무엇을 얻으며, 무엇을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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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탓하며, 무엇을 잃으며, 무엇을 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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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뒤편에 가려져 있던 오해
오해 뒤편에 가려져 있던 진실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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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으면 굳을수록 무너진 후가 두려운 믿음
결국은 다시 원점으로 | |
첫댓글 구경 잘하고 갑니다 수고 많아 서요
예, 그 새 많이 나았겠죠?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옛말이 있죠. 늘 최 회장님의 빈 자리가 표가 납니다.
빨리 회복하시어 함께 건강도 다지고, 즐거운 인생 후반전을 수놓아야죠.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