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든 <시작>만 하면 이미 반은 한 셈'이라는 뜻이겠지요?
딱히 자격증이 필요해서 학원에 다니기 시작한건 아니고
그냥, 코로나19로 하루를 집밥으로 삼시세끼 차리며 맴맴~ 다람쥐 쳇바퀴 돌듯하다가 무수리의 일상을 탈출하기 위한 그럴듯한 핑계 겸 '내일 배움카드'(각 지역별 '고용센터'에서 상담을 통해 발급해 줌)라는 고용노동부의 취업 지원제도가 있어서 수강료(54만원~60만원)의 절반 이상을 도와준다고 하니 '도랑도 치고 가재도 잡는' 마음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하니 어느 새 벌써 실습까지 마치게 되었네요.
아침 9시에 학원에 가서 출석 체크하고 오후 5시 반까지 , 50분 수업에 10분 휴식, 점심은 도시락을 싸서 칸막이된 책상에서 혼자 먹으면서 하루 왼종일 마스크 쓰고 앉아 강의 듣고 문제 풀었습니다.
그런데 요양 보호사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을줄이야~ !
학원마다 신청이 밀려서 두어 달 전에 등록을 해야만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열기가 대단하지요?
일 년에 네 번, 자격증 국가 고시가 있는데 모두 객관식이고 60점 이상만 맞으면 합격이라니 웬만하면 통과할 수 있겠지요? ㅎㅎ~
이번에 등록해 공부한 수강생 40명 중에서 70세인 수강생이 저를 포함, 네 명이었고 71세된 남자 한 분이 계셨는데, 부인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분이었습니다.
직접 공부를 해서 간호를 하려고 이번에 <노인 장기요양보험제도>가 있다는걸 아시고 직접 자격증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대단하지요?
치매 가족 돌보기를 해도 국가가 요양비를 보조해준다니 어차피 내 손으로 돌보고 싶다면 나랏돈 받으면서 하면 좀 덜 힘들지 않겠어요? ㅎ~
그리고 공부를 해보니 '요양보호사'가 하는 일이 주로 치매나 뇌졸중으로 인한 편마비등 노인성 질환으로 일상생활을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환자를 돌보는 일이라서 전문적인 학식이 필요하지 않은 시쳇말로 허드렛 일이라서 아주 젊은이 보다는 나이가 좀 지긋하게 나이든 사람의 공감 능력이 필요한 것이니 젊은이들이 하기에는 그들이 가진 싱싱한 에너지가 아까울거 같네요.
(돌봄을 받는 노인이나 환자들은 좋겠지만... ㅜ.ㅜ)
제가 학원에 다니겠다고 하니 가족, 특히 남편, 친구들이 얼마나 반대를 하던지 하마터면 학원 근처도 못 갈 뻔 했습니다.
다른 이의 보호를 받아야 할 나이에 무슨 공부를 하느냐면서 마구마구 태클을 걸어댔더랬지요... ㅎㅎ~
옛날 같으면 칠순 나이, 뒷방 늙은이 맞아요, 맞는 말씀이긴 한데요... 그런데 하루하루 배우다보니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교과 내용이 주로 노인성 질환과 응급 상황 내지는 국가 복지 제도에 관한 약간의 지식과 치매나 섬망등 신체적 정신적 대처나 관리, 도움 및 예방법 같은 앞으로 누구나 늙어가면서 우리가 겪어내야 할 상황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복지국가를 지향하고 국가예산 중에 복지예산이 많이 늘어났다는 사실은 잘 아시지요? 그 중에서도 최근에는 노령인구 증가에 따른 치매 환자가 급속하게 늘어나서 치매환자가 있는 가정의 정신적 경제적 부담이 매우 커졌다는 사실에 정부 당국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전에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의 노후 안심 보험은 '자식 잘 키워 늙어 효도 받기'였지만 요즈음은 사회현상의 급격한 변화로 그게 불가능해졌습니다.
따라서 정부가 '노후 보장 보험'의 일부분을 담당하는게 선진국의 지표가 되었지요.
우리나라도 국민소득이 삼만 불을 넘어서면서 국민들의 인간존엄성 실현과 사회 안정을 위해 저소득 계층및 소외 계층에도 최소한도의 삶의 질을 보호하려는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실행하고 있습니다.
'공공부조'(公共扶助)의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가 있고,
사회보험으로 국민건강보험, 국민연금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노인장기요양보험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외출할 때 자주 사용하는 지하철 무료 탑승 카드는 얼마나 요긴하게 쓰이고 있습니까?
잔돈푼이라 무시할 수도 있지만 나라 예산으로보면 굉장한 비용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사회 복지 제도 중에 <치매 또는 노인성 질환으로 혼자서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65세 노인과 그 가정의 일상생활을 경제적, 사회적, 제도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법>이 있는데 그게 바로 <노인 장기요양 보험법 >입니다.
2008년에 발효된 이 법은 일정 절차를 거쳐서 등급 판정을 받은 대상자가 '현금'이 아닌 <서비스>로 급여가 제공되는데, 신체활동 지원과 일상생활 지원, 기타 개인활동 지원등의 혜택이 있습니다.
나머지 하위 개념의 세부적인 항목은 직접 자신에 맞는지 알아보고 나의 체력과 지력이 더 낡아서 힘들기 전에 국가가 국민을 위해 제공하려고 준비된 복지혜택을 활용해 보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 장기 요양보험에 관한 본내용이 너무 짧고 간략하게 설명되었는데, 고용 센터에 가면 취업을 위한 각종 훈련이며 교육 지원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살아가는동안 자신의 역할을 어느 한 곳에 한정하지 말고 지낸다면 활기있는 생활도 가능하다고 깨달았습니다.
요양 보호사 자격증 취득 후 일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배우는 동안 즐겁고 좋았습니다.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니까요~^^
여러분도 시작해 보세요~!
교재 3종.
학원 휴게실에서...
첫댓글 국가자격시험에 도전하는 용기가 대단합니다. 사실 저는 살아오는 동안 승진시험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시험에 시달렸기에 현직에서 은퇴한 뒤로는 시험의 '시'자만 생각해도 현기증이 납니다. 게다가 책이라면 재미난 소설조차도 읽기가 싫어졌습니다. 그런데 한 권도 아니고 여러 권을, 한 번도 아니고 여러 차례 숙독을 해야 하니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시험이라면 단 한 차례도 실패한 적이 없으니 당연히 한 번에 합격하겠지요. 식지 않은 열정을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팔자에 시험운은 타고난거 같습니다.
전부 제 실력이 아니구 공교롭게 타이밍이 잘 맞는거겠지요. 아마도 이번 시험이 내 생애 마지막 국가고시가 될듯한데 60점 이상만 받으면 합격이라니 이게 운이 아니면 무엇이겠어요? ㅎㅎ~ 마침 딸네가 외국 나가있어서 틈틈히 시간을 낼 수 있으니 넉넉히 붙을 수 있도록 65점을 받아보겠습니다.
시험 날짜가 아직 한 달이나 남아서 그동안 배운걸 까먹지 말아야겠지요. ㅋㅋ~
대단한분입니다
당연히
합격증을받고
빙그레웃는
그이쁜얼굴이 다가오고있읍니다
아마도 학생에서 강사로 바뀔지도 모릅니다
그에능력은 이미증명된지 오래입니다
따사한봄날에 합격축하파티라도 할수있는 영광에 자리를 같고싶습니다
안될까요
범내려온ㄷ범내려온다
그분에 용기있는
도전을 박수로 대신합니다.
오!
대단함!!
합격의 그 날을 기대하며!!!
호반 마리아 님의 열정에 박수를!!!!
지난 1일 합격자 발표를 했습니다~^^
친구들 응원 덕분에 통과했어용~~~!
고맙습니다~♡
각각 35점, 45점 만점인데 2개씩 틀렸네요. 그래도 좋은 점수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