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씨에게
오늘 저녁에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노원문화예술회관과 사단법인 전통공연예술연구소가
공동기획한
‘명품국악시리즈 최고명인 춘하추동’ 중
두 번 째 공연인
경기명창 김영임 선생님의 공연에 출연하여
해설을 맡게 되었습니다.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명품국악시리즈 춘하추동’이 만들어진
배경을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명품국악시리즈 최고명인 춘하추동’은
문화의 도시 노원에서
당대 최고의 명인의 기예를
원형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여
노원 구민들에게
품격 있는 문화향유의 기회를 드리고자
노원문화예술회관과 (사)전통공연예술연구소가
공동 기획을 하여
공연이 올려지게 된 것입니다.
경기명창 김영임 선생님은
40년 가까운 세월동안
경기소리의 원형 보존과 전승,
그리고 발전을 위하여
품격을 지키며
흔들림 없는 예인으로서 올곧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김영임 명창은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후보로서
묵계월 명창과 이창배 명창의 예맥을 전승하여
전통성 있는 창법을 구사하는
국악계의 중진이자 전통공연예술가입니다.
김영임 명창은
맑고 다듬어진 음색보다는
질곡의 삶을 통하여 우러나오는
다소 거칠면서도 호소력 있는
김영임만의 독특한 창법을 구축하였습니다.
오늘 첫 번째 들려드릴 곡목은
경기12잡가 12곡 중 네 곡인
‘적벽가’, ‘출인가’, ‘선유가’, ‘방물가’입니다.
민요는
창부타령, 한강수타령 처럼 전문예인들이 자주 불러
민중들에게 통속 민요화한 통속민요와,
노원의 마들농요 처럼
향토적인 특성을 간직하고 있는 토속민요,
그리고 전문예인들이 부르는 잡가로 나누어집니다.
잡가에도
경기12잡가, 선소리 산타령 등이 있으나
경기12잡가는
서울지방을 중심으로 불리어지던
앉아서 하는 좌창으로서
전문예인들의 민요입니다.
오늘 올려질 경기12잡가 중
적벽가, 출인가, 선유가, 방물가는
당대 최고의 고수이신 최우칠 명인께서 장단을 맡으시고
김영임 명창과
그리고 김영임 선생의 제자인
양은별, 이영은 애기명창이 함께 부르게 되겠습니다.
두 번째 들려드릴 곡은
김영임 명창의 애조 어린
강원도 민요인
정선아리랑, 한오백년, 강원도 아리랑입니다.
정선아리랑은 아라리라고 하고
그 가사가 다양하여
7~800 여수나 됩니다.
아라리에는
긴아라리, 자진아라리, 엮음아아리가 있는데
김영임 명창의 정선아리랑은
엮음아라리입니다.
많은 사설을 이야기하듯 엮어가기 때문에
<엮음아라리>라고도 합니다.
엮음아라리 사설의 내용도 슬프고, 가락도 애절한데,
엮음 부분은 2박3박4박으로 불규칙한 박자로
말하듯 사설을 분명히 전달하고,
후렴부분은 느린3박으로
절규하는 듯한 호소력있게 부르는 노래로서
정선지방의 토속민요인 <정선아라리>가
전문적인 민요 예인들에 의하여 변형되고
세련되어진 것입니다.
김영임 명창은
한국을 상징하는 ‘아리랑’을
어느 소리꾼보다도
가장 멋스럽고, 맛깔나도록 부를 줄 아는
소리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인들에게 이미
‘한국인의 노래’로 각인된 ‘아리랑’은
어쩌면 김영임 명창으로부터
새롭게 태어났을지도 모릅니다.
아리랑은
눈물이 배어있으나
시련과 좌절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부활하는 민족의 정신이
그대로 전율로 다가오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로 들려드릴 곡은
통속민요인 양산도, 사설난봉가, 신천안삼거리, 매화타령, 창부타령을
김영임 명창과
제자 김정은, 김재운, 이소정, 고민정, 신초롱, 이슬이 함께 부르겠습니다.
경기민요는
노래의 느낌이 대체로 맑고 경쾌하고
선율의 굴곡이 유연하면서도 장식음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네 번째로 들려드리게 될 곡은
오늘 공연의 찬조출연으로서 어쿠스틱 앙상블 재비의
‘금다래꿍’ 연주와 퓨전음악인 ‘재비모리’입니다.
Acoustic ensemble '재비'는
모두 10인의 남성들로 구성된 단체로
지난 해 전국의 국악연주단체들의 경연인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에 대상을 수상한
실력 있는 국악예술단체입니다.
Acoustic ensemble '재비'는 는
얼마 전에 노원문화예술회관 상주단체로 지정되어
앞으로 노원 주민들에게
품격 있는 음악과 노래를 들려드리게 되었습니다.
‘재비’란, 날아다니는 제비가 아니라
우리음악에서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전문 예술인을 이르는 순수 우리말입니다.
오늘 들려드리게 될 ‘금다래꿍’은
서도민요 중의 하나인 ‘금다래꿍’을 모티브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향피리를 중심으로
‘금다래꿍’ 특유의 익살스러우면서도
서정적인 면을 살려 표현한 곡입니다.
‘금다래꿍’에 이어서
들려드리게 될 ‘재비모리’는
판소리의 흥보가 중
제비를 몰러가는 대목을 퓨전화한 곡으로서
지난 해
21세기 한국음악 프로젝트 대상 수상곡이며
우리 국악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는
신명나는 곡입니다.
어쿠스틱 앙상블 재비의 노래에 이어
다섯번 번째로 들려드리게 될 곡은
김영임 명창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회심곡과
창작곡 ‘나나니’입니다.
회심곡은 불교 경전인 부모은중경의 내용을 담은 경토리의 민요로서
김영임 선생님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모은중경에 부모님의 은혜는
왼쪽 어깨에 아버님을, 오른쪽 어깨에 어머님을 업고
불교에서 말하는 상상의 수미산을
백천번 돌아도 그 은혜를 다 갚을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수미산을 오늘날의 히말라야 산맥을 말한다고도 하지요.
그 험난하고 거대한 산을 부모님을 업고 백천번 돌아도 못 갚는 것이
부모님의 은혜이기에
우리는 다시한번 부모님의 은혜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장을 역임하신
동국대학교 한상일 교수님의 지휘와
어쿠스틱 앙상블 재비의 반주에 맞춰
김영임 선생님의
아리랑, 뱃노래, 자진뱃노래로
오늘의 공연을 마치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공연이
노원구민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명품 공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해설을 하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