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원서접수땜에 아침 여덟시에 출근한 둘째...열이 계속 내리지 않아 힘들었을텐데
저녁 일곱시가 넘어서야 원장님이 회의 참석은 안해도 된다며 먼저 가라고 했단다..
마침 구파발로 데리러 갔던 길이라 바로 태워 집으로 오려니 증명사진을 다 써서 찍어야 한단다.
그 늦은 시간에 영업중인 이마트 사진관가서 열에 들뜬 시뻘개진 얼굴로 사진찍고(당최 먼짓인지?)
삼십분 기다려 찾아서 집으로...
약은 먹여야하고 국에 밥 말아 숟가락으로 떠 먹여주니 겨우 다섯숟가락 먹고 그만 먹겠단다..
약이 잘 안듣는지 밤늦게까지 물수건 갈아댔는데도 열이 내리지 않았다..
병원 가자고 했더니 조금 더 참아보겠단다.. 끙끙 앓는 아일 보고있자니 차라리 내가 아팠음 속이 너무 상했다..
새벽녘 잠깐 잠들었나? 눈 떠보니 다섯시...또 다시 물수건으로 열 내리기 작전...ㅠ
출근하는 땡칠이 아침 차려주랴...큰 딸내미 아침대용 야채즙 만들랴...와중에 물수건 갈아대랴...
부엌에서 작은애방으로 왔다 갔다 달음질 하기를 여러번...
출근 시간이 다 돼 겨우 일어난 둘째 먹일 아침 밥 김에 돌돌 말아 락앤락 통에 넣고
차에서 먹게하며 유치원 도착한 시간이 여덟시 사십분.. 내려준 뒤
암센터 쯤 왔나? 원감님이 집에 가서 쉬라고 한다면서 다시 돌아올 수 없냔다..
우리 애 반 아이들도 다들 아파서 출석한 아이가 세명뿐이라나?
마침 구파발 숲 유치원에 아홉시 반까지 서류를 가져다 줘야해서
다시 돌아가 아이 태우고 숲 유치원 들러 서류내고
신원당 한홍내과에 가니 사람들로 북적북적...멀쩡한 사람도 아플 지경이다..
암튼 한시간을 기다려 진찰받고 독감이랑 신종 풀루 검사하고...
그와중에 집 보러 온다는 전화받고 수액 맞는 아이 버려두고 헐레벌떡 집으로 와 미친년처럼 치우고...
집 보러 온 사람들 맘에도 없는 웃는 낯으로 대하고 다시 병원으로...
뭘 먹어야 약을 먹을 수 있는데 입맛이 없는지 떡볶기 먹겠단다..
양희네 가게옆 아딸에서 시켜놓고 1분간 양희랑 눈맞춤 하고...
집에 와 둘째 눕혀 놓고 오늘 태국선교가는 막내 화정역에서 태워 교회로 데려다줘야 하는데
서부 교육청에서 온 전화...둘째가 낸 서류에서 본적지 주소가 잘 못 적혀 본인이 와서 고쳐야 한단다..
얼마전 주소가 새로 바뀐걸 예전 주소명으로 적었는데 그게 안된다나? 헐!!
화정에서 막내 태워 교회에 내려주고 잘 다녀오라는 말도 제대로 못한채 서부교육청이 있는 이대역으로...
고쳐쓰는데 1분도 안 걸리는 주소 정정하고 강변북로 달려 다시 집으로 왔습니다..
정말 잘 아프지 않는 아인데..주중 여섯시 반까지는 지금 근무하는 유치원.. 밤 시간에 숲 유치원..
주말에도 숲 유치원...하루도 쉴 날 없이 강행군 한 탓인듯 싶네요...
근데 딸아인 딴 사람은 멀쩡한데 자기만 아프다면서 속상해합니다..
어찌됐건 다행히 검사결과 독감도 아니라하고 열도 내려 지금 잘자고 있습니다...
내일 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말짱하게 나았음 참 좋겠습니다..
며칠전부터 동동거리며 다니는 날 보고 울 막내가 그러더군요...당신 참 힘들겠어...라고..
정말 날 당신이라고 불러줄 땡칠인 금욜은 친구 어머님 상가에서 밤 새고
주말 동안은 내내 얼굴 볼 수가 없었습니다...
당신이 젤 이뻐하는 둘째가 아파서 응급실 다녀온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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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계획은 아침 일찍 엄마 모시고 이대병원 다녀와 엄마 짐 정리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근데 못했습니다...내가 둘이었음 좋겠다 싶었습니다..
첫댓글 에휴...요즈음 감기가 독해져 걸리면 오래 간다네요...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자책 말고.....언니도 스트레스 받지 마시와용....
이구~ 그 집 둘째가 호되게 앓네~~옮기는 과정이 만만치않구먼...양쪽으로 뛰어야하니~~어여 나아야지..
이구~~에미가 뭔지.. 내 몸 바숴지는줄도모르고 종종 걸음치고~~~
신종플루가 열이 안내린다기에? 그건가? 했네...... 그나마 다행이다..... 에고... 몸이 열개라도 안 되게 돌아쳤구나..... 에미가 뭔지? 자식들 아프면 내 몸뚱아리가 떨어져 나가는 듯하고.... 가슴이 쓰라리고.... 에그.... 여자이기 때문에~ 우리 엄마가 흥얼거리시던 그 가락이 생각난다~~~~~ㅠㅠㅠㅠ
전쟁같은 삶.... 몸이 열개라도 부족할 판이었네.... 그래도 열이 내렸다니 다행이다...
바람 불고 파도 치는 날에는 닻을 낮게 내려놓으라는데, .....바람도 파도도 버거워~~ 닻은 그 자리에 있으려 용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