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삶이고 은총입니다. 가정교리는 자녀들에 앞서 먼저 부모들이 하느님을 올바로 알고, 몸으로 구체적으로 신앙생활을 실천하도록 이끄는 여정으로 시작됩니다.”
인보성체수도회 가정교리연구소 소장 한미란 수녀는 “부모들이 자녀와 함께하는 첫영성체 교육을 부담스러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들의 신앙에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라며 “‘부모와 함께하는 첫영성체 가정교리’(이하 가정교리)는 부모들이 먼저 신자로서의 자신감을 갖추도록 돕는다”고 설명한다.
새로운 가정교리 교재도 부모가 가정교회의 목자로 서고 부모역할도 탄탄히 배울 수 있도록 구성, ‘가르치면서도 배운다’는 가정교리 특징을 여실히 드러낸다. 이에 따라 각 본당 사목현장에서는 비신자 부모가 예비신자교리반에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자녀와 함께 가정교리 과정을 채우면 세례성사를 주는 경우도 늘고 있다. 특히 가정교리는 본당 공동체에 무관심한 남성 신자들을 비롯한 30~40대 젊은 부부신자들이 본당 활동에 적극 동참하게 되는 계기로서도 큰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기존 첫영성체 교리보다 긴 1년의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신자들은 물론 본당 사목자들도 여전히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수녀는 “신앙교육은 평생을 해야 하는 것으로, 다소 어려움이 있고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알아야할 가르침은 분명히 알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독려한다.
“첫영성체를 준비하는 시간만이라도 부모가 함께 교리를 배우고 가르쳐주고 실천한다면, 이후로도 가정 안에서의 신앙 전수는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교리교수법이 있다 하더라도, 첫영성체를 할 수 있는 어린 시기를 넘기면 채우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아울러 한 수녀는 이혼가정,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최근 가정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가정교리 적용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한 수녀는 “부모와 함께 살지 못하는 어린이들도 본당 단체들과 이웃들의 배려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정교리를 이수할 수 있다”며 “부모가 아닌 다른 어른들과 가정교리를 한다는 것은 상처가 아니라, 바로 상처를 딛고 일어서 보다 바른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라고 조언한다.
“가정교리는 그 자체가 자녀들만이 아니라 성인의 재교육에 도움이 되고자 만들어진 것입니다. 다양한 가정문제로 어려움이 있다고 가정교리를 미룰 것이 아니라, 가정교리를 통해 새로운 신앙생활의 길을 찾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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