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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몰리스 펫샵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0년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에서 시작된 몰리스펫샵은 2016년 말, 33개 매장이 문을 열었다. 평균 매장 면적 130여평에 최대 2,400가지 제품을 판매하며 매출 신장률도 매년 4~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예전에는 '애완동물'을 소유하는 관점에서 ‘펫 오너(pet owner)'형 시장이 주류였다면 몰리스 펫샵은 '반려동물'을 중심에 둔 새로운 펫프렌들리 전문점 형태로 출발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부 (자녀 / 형제)로 여기는 ‘펫 패어런츠(pet parent)’형 시장으로로 성숙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기에 호텔, 카페, 유치원, 분양, 병원, 미용실, 스파&테라피, 셀프목욕, 도그런 등 모든 시설을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가족형 매장을 지향하고 있다.
이런 몰리스펫샵 가운데 단연 반려인 사이에 스타필드 하남 점이 인기다.
몰리스 스타필드 하남점이 유명해진 결정적 계기는 스타필드 하남 쇼핑몰 전체에 강아지 동반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식당은 예외지만, 쇼핑몰에 강아지에 목줄을 걸어 동반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설정은 불과 몇 년 전까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by petzine] 몰리스 펫샵 천장이 몰리스의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다. |
하지만 스타필드 하남에 들어서면 어렵지 않게 보호자와 함께 다니는 강아지를 볼 수 있다. 하네스를 착용하고 쇼핑몰을 활보하는 개, 개모차(개 유모차)에 탑승한 개, 반려인의 품에 안겨 다니는 개 등 그 모습도 다양하다.
스타필드 하남 1층에 입점한 몰리스 펫샵은 약 240여 평 규모로 제공하는 서비스도 다양하다.
각종 반려동물 용품은 물론, 미용이나 스파 등의 뷰티 스튜디오부터 교육과 훈련 서비스, 다이어트 프로그램, 데이케어나 장기투숙이 가능한 놀이터와 호텔링, 보호자와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 새로운 가족을 맞이할 수 있는 분양시스템까지 갖춰져 있다. 일명 토탈솔루션이다.
[by petzine] 수제간식코너가 마치 대형마트의 사람용 식품관 냉동식품코너를 연상케 한다. |
[by petzine] 수제간식코너가 마치 대형마트의 사람용 식품관 냉동식품코너처럼 꾸며져 있다. |
[by petzine] 연어 스테이크는 오메가3가 풍부해 수제 간식 중 인기가 가장 많다. |
240평에 달하는 몰리스 펫샵에서 가장먼저 눈에 띈 것은 한창 인기몰이 중인 수제 간식 코너다. 몰리스 펫샵 스타필드 하남점의 송종화 매니저는 “오메가3가 풍부한 연어 스테이크가 베스트셀러”라고 말했다. 오메가3는 요즘 한창 핫한 비숑프리제나 국내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몰티즈 등의 피모개선에 탁월하기 때문. 송 매니저는 그 밖에도 양부채뼈, 오리목뼈 등이 손에 꼽는다고 소개했다. 조리법도 간단하다. 전자레인지나 동결건조기를 이용하면 비교적 손쉽게 조리할 수 있다.
고양이 집사에게 인기가 많은 캣만두나 템테이션도 빠지지 않는다. 이들 간식은 매대 중에도 가장 접근성 좋은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주식인 사료 또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사료부터 1kg에 4만 원을 훌쩍 넘는 고가의 유기농 사료까지 다양하다. 대체로 고가의 사료가 더 잘 나가는 분위기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편의점 도시락이나 라면으로 식사를 때워도 내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만큼은 아끼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이 반려동물용품 지출비용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에 자식의 개념이 더해져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지출을 아끼지 않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몰리스 카페는 몰리스 펫샵 내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휴식공간이다. 카페 일부는 울타리를 쳐두었다. 울타리 안에는 굳이 하네스를 차고 있지 않아도 된다. 보호자와 개 모두가 좀 더 자유롭게 쉴 수 있는 공간이다.
[by petzine] 호텔과 놀이터가 이어져 있는 구조. 호텔링 중인 개가 놀이터에서 놀 수 있도록 신경 썼다. |
[by petzine] 호텔룸 뒤로 보이는 곳이 놀이터다. |
필요하다면 데이케어서비스나 교육, 호텔링도 문의할 수 있다. 몰리스 펫샵 직원의 대부분은 애견관련학과 출신이거나 동종업계 경력자일 뿐만 아니라, 모두 개나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매장 소개를 도와준 송 매니저 또한 애견훈련 자격증 2급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보스턴테리어를 키우는 송 매니저는 가끔 강아지와 함께 출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by petzine] 놀이터에 잠시 맡겨진 강아지 |
[by petzine]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강아지들 |
많은 개가 오가고 매장 내 분양시스템이 갖춰진 만큼 놀이터와 호텔은 출입제한이 철저하다. 우선 생후 5개월 이상이며 12살 이하여야 한다. 전염병이 있거나 중증질환을 앓는 개는 입실할 수 없다. 중성화하지 않은 수컷이나 꽃도장(반려동물의 생리를 귀엽게 이르는 말)찍고 있는 암컷도 출입이 제한된다. 1세 미만의 어린 강아지는 반드시 예방접종 여부와 항체 생성 여부에 대해 알 수 있어야 하는데, 예방접종 수첩을 가지고 가면 된다.
호텔은 총 여덟 동이다. 보호자가 같거나 방이 꽉 차면 한 방에 비슷한 체격의 개 두 마리까지 입실할 수 있다. 놀이터는 최대 12마리까지 수용 가능하다. 가벼운 질환 등으로 인해 호텔링이나 데이케어 중 꾸준히 약을 먹여야 한다면 직원에게 약 복용을 부탁할 수 있다. CCTV는 없지만 보호자에게 실시간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보내주기도 한다. 연휴, 명절 기간은 예약이 필수다.
[by petzine] 스킨케어제품 체험존 |
시설 외에 다양한 용품들도 보호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여느 백화점 1층에서 시즌 신상을 입고 있는 마네킹의 모습과 비슷하게 몰리스 매장 내에도 다양한 신상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신상은 개 전용 하네스와 그에 어울리는 사람용 의류인데, 사람과 개가 비슷한 컨셉으로 입을 수 있는 사랑스러운 커플룩도 있다. 기능성 간식이나 장난감, 기능성 위생용품, 베딩용품 등도 그 종류나 가짓수가 엄청나다. 송 매니저는 “보통 펫샵은 식품이 주를 이루지만, 몰리스 펫샵은 식품과 비식품의 비율이 5:5다”라고 말했다.
개모차 이야기도 재미있다. 개모차라고 해서 만만히 봐서는 안 되는데, 산책이 어려운 개나 보호자에게 효자상품이긴 하겠지만 가격만큼은 착하지 않다. 몰리스에서 판매하는 개모차 가격은 30만 원대부터 70만 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저렴한 사람용 유모차 가격이 10만 원 대인 데에 비하면 고가이지만, 하루 한두 대씩 팔리고 있다.
몰리스 펫샵에는 강아지를 위한 시설과 용품만 있는 것일까 싶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과 그 개체 수가 늘어나며 고양이 용품에도 붐이 일고 있다. 고양이 용품 중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을 꼽자면 캣타워와 고양이 화장실 모래일 것이다. 캣타워는 높은 곳에 오르기를 좋아하는 고양이가 오르내릴 수 있도록 만든 구조물을 말한다. 요즘은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인테리어 요소가 가미된 캣타워가 인기라고 한다. 캣타워도 개모차 만큼이나 가격이 착하진 않지만, 내 자식 같은 고양이를 위해서라면 애묘인들도 선뜻 지갑을 여는 추세다.
이승우 이마트 몰리스 파트장은 “반려동물용품 시장은 주로 온라인에 치우쳐 있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상품을 만지고 비교해가며 구매할 수 있는 전문 공간이 드물다”며 “몰리스는 소비자들이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직접 상담을 받을 수 있고 호텔, 놀이터, 스파 등 최신식 시설까지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by petzine] 동물친화적 디자인의 몰리스 펫샵 천장 |
[by petzine] 몰리스 펫샵의 마스코트인 푸들 동상. 푸들 특유의 동그란 눈과 달리 갸냘퍼 보이는 눈이 인상적이다. |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트에 동물을 데려가면 출입구에서부터 제지를 당했다. 장을 보는 동안은 물품 보관함과 다를 바 없는 곳에 동물을 맡겨둬야 했다. 이상할 게 없었고, 그게 싫으면 데려가지 않는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합법적으로 식당 출입이 가능한 장애인 안내견이나 교육 중인 안내견조차 음식점 출입을 거부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십여 년 사이 국내 반려동물 동반 출입이 가능한 음식점이나 쇼핑몰이 늘고 있다. 비단 업계만의 변화가 아닌듯하다. 문화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의식이 먼저 바뀌고 뒷받침돼야 하는데, 크다면 크다고 할 변화들을 보아서는 의식이 깨이고 있음을 대신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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