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도서관 86
이근정 저자(글)
푸른책들 · 2023년 12월
▶‘내 안의 안’으로 들어가서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온도 차에서 비롯되는 외로움. 엇갈림 속에서 찾아내는 희망들.
내 안에, 또 그 안의 안에 무엇이 숨어 있을까? 이 시집엔 표제작 「내 안의 안」처럼 “깊숙한 마음의 마음”을 숨겨 놓은
화자들로 가득하다. 화자들이 마음을 숨겨 놓는 것은 일상에서 우정, 사랑, 학교생활, 진로 문제 등으로 타인과 엇갈림의
순간을 때때로 마주하기 때문이다. 사춘기를 통과하며 자기 정체성을 구축해 나가는 청소년들은 차이에 유난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 차이를 통해 그들은 끊임없이 “정말 네가 원하는 게 나인지/네가 원하는 내 모습인지”(「헤어진 후」)
질문하며 “횡설수설 갈지자로, /방향도 없이/하지만 누구도 예상 못한 길로”(「바람 빠진 풍선」) 달려 나간다.
시집 속 화자들은 “우리의 온도가 제각기 다른 걸 누가 뭐라 할 수 있을까” 말하며 엇갈림을 야기하는 차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만, 때로는 그 온도 차로 인해 쓸쓸함과 고립감을 느끼며 “좀 외로워져 슬그머니 우산을 내”린다(「장대비 내리는
날에」). 차이의 인정은 종종 “우리의 길이 다시 만나긴 하나요”(「나는 기다리고 있어요」) 하는 체념과 “시간아 가라 제발
가라/지긋지긋한 40분 아니,/3년 5년 그냥/다 가 버려라”(「혼나는 중」) 하는 자포자기의 순간을 만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겁고 빛나는 만남이 가능한 것 역시 그 거리 때문이다. 시 속 화자들은 “보이진 않아도 같은 곳에 있”는
누군가를 목소리로 알게 되고(「밤의 끝과 끝」), “온통 암막으로 뒤덮인 세상”에서도 스릴과 즐거움을 찾아내며(「우주의 난파선」),
“내 마음이 불쑥 튀어나와/온 길을 휘감아도/모르는 척 구겨 넣을 수 있는/여기가, 안전거리”(「너와 나의 거리」)임을 발견한다.
희망은 차이를 배척하지 않는 데서 생겨난다. 차이를 오롯이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만남의 가치를 긍정하며 애써 기다릴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시집 『내 안의 안』을 읽는 동안 우리가 슬펐다가도 씩씩해지고, 체념하다가도 결국은 힘을 얻게 되는 이유이다.
<작가소개>
* 저자 : 이근정
1980년 어느 겨울날 서울에서 태어났다. 요즘은 ‘귀엽다’는 말을 최고의 칭찬으로 치며, 중고등학생들이
귀여워 보이는 시기를 살고 있다. 2017년 〈푸른동시놀이터〉에 동시 5편이 추천 완료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한국안데르센상' 동시 부문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시집 『내 안의 안』, 동시집 『난 혼자인 적 없어』,
그림책 『폭탄을 안은 엄마』가 있다.
※ 출처 : 교보문고
첫댓글 축하드려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
소개 감사합니다!! ^^♡
청소년시집 출간을 축하드려요!^^
이근정 시인님! 청소년시집 발간 축하드려요.
청소년들이 시를 읽고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시어에
위로를 받는 시집이 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마음에 가 닿는 시들이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