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
세 가지 준비 / 김효성 목사
[1절] 요단 서편의 아모리 사람의 모든 왕과 해변의 가나안 사람의 모든 왕이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말리시고 우리를 건네셨음을 듣고 마음이 녹았고 이스라엘 자손들의 연고로 정신을 잃었더라.
가나안 땅 왕들은 요단강 기적의 소식을 듣고 마음이 녹았다.
[2-3절] 그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다시 할례를 행하라 하시매 여호수아가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할례산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할례를 행하니라.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백성에게 할례를 행할 것을 명하셨다.
할례는 남자의 포피(생식기 귀두부를 싼 가죽)를 잘라버리는 의식이다.
‘할례산’이라는 원어는 ‘포피들의 언덕’이라는 뜻이다.
[4-9절] 여호수아가 할례를 시행한 까닭은 이것이니 애굽에서 나온 모든 백성 중 남자 곧 모든 군사는 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 노중에서 죽었는데 그 나온 백성은 다 할례를 받았으나 오직 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 노중에서 난 자는 할례를 받지 못하였음이라.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치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대하여 맹세하사 그들의 열조에게 맹세하여 우리에게 주마 하신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그들로 보지 못하게 하리라 하시매 애굽에서 나온 족속 곧 군사들이 다 멸절하기까지 40년 동안을 광야에 행하였더니 그들의 대를 잇게 하신 이 자손에게 여호수아가 할례를 행하였으니 길에서는 그들에게 할례를 행치 못하였으므로 할례 없는 자가 되었음이었더라. 온 백성에게 할례 행하기를 필하매 백성이 진중 각 처소에 처하여 낫기를 기다릴 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오늘날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굴러가게 하였다 하셨으므로 그 곳 이름을 오늘까지 길갈이라 하느니라.
여호수아가 할례를 시행한 까닭은 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 길에서 난 자들이 할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굽에서 나온 모든 백성들은 할례를 받았으나 20세 이상의 사람들은 범죄함으로 여호수아와 갈렙 외에는 광야에서 다 죽었고, 광야에서 새로 태어난 아이들(지금 40세 미만인 자들)은 할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백성이 할례를 받고 진중 각 처소에서 낫기를 기다릴 때 여호와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내가 오늘날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굴러가게 하였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그 곳을 길갈이라고 불렀다. 길갈이라는 원어는 ‘바퀴’ 혹은 ‘굴러감’이라는 뜻이다.
‘애굽의 수치를 굴러가게 하였다’는 뜻이 무엇일까? 할례는 하나님의 언약의 표이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이 할례를 받았다는 것은 복된 표시이었고 애굽인들과 같은 할례 없는 자들은 그 언약과 복이 없는 자들이며 수치스런 자들이었다. 그러므로 광야에서 할례를 받지 못했던 자들은 애굽인들과 같았었는데, 이제 할례를 받음으로 그런 수치스런 상태를 면하게 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할례가 그렇게 중요할까? 그렇다, 할례는 그렇게 중요하다. 창세기 17장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할례가 아브라함의 자손들에게 언약의 표이므로 할례를 받지 아니한 남자는 하나님의 언약을 배반한 자로 간주되고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13-14절).
할례는 불결의 제거, 죄의 제거, 곧 죄씻음과 성결을 상징하였다. 죄가 인류의 불행의 근본 원인이요, 죄씻음이 그 해결책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구원이다. 모든 사람은 죄씻음을 받아야 한다. 그것은 오늘날 세례로 표현된다. 세례는 죄씻음을 상징한다. 세례는 주의 명령이다. 사람은 죄를 가진 채로 천국에 들어갈 수 없고 영생을 얻을 수 없다. 죄의 값은 죽음이며 그 결과는 지옥 형벌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죄사함의 구원을 얻어야 한다.
구약시대에 모든 사람이 할례를 받음으로 언약의 백성이 되었듯이, 신약시대에 모든 사람은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세례를 받음으로 언약의 백성이 된다.
[10-12절] 이스라엘 자손들이 길갈에 진쳤고 그 달 14일 저녁에는 여리고 평지에서 유월절을 지켰고 유월절 이튿날에 그 땅 소산을 먹되 그 날에 무교병과 볶은 곡식을 먹었더니 그 땅 소산을 먹은 다음날에 만나가 그쳤으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시는 만나를 얻지 못하였고 그 해에 가나안 땅의 열매를 먹었더라.
이스라엘 백성은 할례 받지 못했던 자녀들에게 길갈에서 할례를 베푼 후 그 달 14일 저녁에 여리고 평지에서 유월절을 지켰다. 유월절은 하나님의 구속(救贖)의 은혜를 기억케 하는 절기이다.
애굽 왕 바로는, 430년 동안 애굽에 거주했던 이스라엘 백성을 순순히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열 가지 재앙을 내리셨고 열 번째의 재앙 곧 애굽의 모든 장자를 죽이는 재앙을 당한 후 바로는 비로소 항복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주었다. 그 죽음의 재앙이 있었던 밤에 이스라엘 백성은 유월절 어린양을 잡아 그 피를 집 문의 좌우 설주와 상하 인방에 발랐고 심판의 천사는 그 집을 넘어갔다.
유월절은 할례와 같이 하나님의 언약의 표이었다. 유월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 백성과 구별하신 표이었다. 이방인들은 할례를 받은 후에만 유월절 식탁에 참여할 수 있었다. 유월절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었다(출 12:14).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을 정복하기 전에 유월절을 지킴으로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고 다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했고 확실히 큰 유익이 있었을 것이다.
구약시대의 유월절 규례는 신약시대의 성찬식으로 이어진다. 유월절 어린양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했다. 성찬은 주의 명령이요 신약 성도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언약의 표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난과 속죄의 사역을 상징한다. 주 예수님을 믿고 구원 얻은 모든 자들은 주께서 제정하신 이 의식을 지켜야 한다. 세례 받은 모든 신자는 이 의식에 참여해야 한다. 그것은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신약교회의 성도들이 지켜야 할 규례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 40년 동안 날마다 하늘로부터 내려진 만나를 일용할 양식으로 먹었으나 그들이 유월절을 지킨 다음날 그들은 그 땅에서 얻은 곡식으로 만든 무교병 즉 누룩 넣지 않은 떡과 볶은 곡식을 먹었고 그 땅에서 얻은 곡식을 먹은 다음날 만나는 더 이상 내리지 않았다.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 만나를 얻지 못했고 그 해부터 가나안 땅에서 난 것을 먹었다. 광야 생활을 위해 주셨던 하나님의 비상 식량인 만나는 가나안 땅에서는 계속되지 않았다.
기독교는 하나님의 기적들을 믿으나 기적주의는 아니다. 기적은 하나님께서 계시 시대에 주셨던 비상한 사건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반적 섭리 방식은 성경말씀을 통한 신앙생활이다. 신자들은 성경말씀을 읽고 그 말씀에 증거된 하나님의 진리들을 다 믿고 그 말씀의 교훈대로 살아가면 된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참된 기독교이다.
[13-15절] 여호수아가 여리고에 가까왔을 때에 눈을 들어본즉 한 사람이 칼을 빼어 손에 들고 마주섰는지라. 여호수아가 나아가서 그에게 묻되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우리의 대적을 위하느냐? 그가 가로되 아니라. 나는 여호와의 군대장관으로 이제 왔느니라. 여호수아가 땅에 엎드려 절하고 가로되 나의 주여, 종에게 무슨 말씀을 하려 하시나이까? 여호와의 군대장관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여호수아가 그대로 행하니라.
여호수아는 여리고에 가까웠을 때 여호와 의 군대장관을 만났다. 여호와의 군대장관은 신비한 인물이다. 여호수아는 그에게 엎드려 경배했고 또 그를 ‘나의 주여’라고 불렀고, 그는 여호수아에게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고 말했다. 이런 사실들은 그가 신적 존재임을 나타낸다.
그가 하나님이 아니고 어떤 천사였다면, 그는 여호수아에게 경배받기를 거절했을 것이다(계 19:10). 또 그는 ‘나의 주여’라고 불리지 않았을 것이다. 또 그는 여호수아의 선 곳이 거룩하다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계신 곳이 아니면 감히 거룩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신적인 존재이신 ‘여호와의 군대장관’은 구약시대에 종종 나타나셨던 하나님이시든지 아니면 하나님의 사자로 불리신 예수 그리스도시라고 본다.
그가 이때에 여호수아에게 나타나신 것은 그를 위로 격려하시고 그가 그와 함께하심을 기억시키고 그가 친히 이스라엘 군대를 도우실 것을 증거하시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여기에서 ‘여호와의 군대’는 이스라엘 회중을 가리킨다고 본다. 주 예수께서는 이스라엘 군대의 총사령관 곧 교회의 우두머리이시다. 그는 그들과 동행하시며 그들과 함께 싸우시며 그들을 진두지휘하시며 원수들을 멸하실 것이다.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는 말씀은 거룩함과 경외함과 복종을 요구하시는 뜻이라고 본다. 주의 일을 하려는 자는 일상적인 마음가짐을 버리고 거룩함과 경외함으로 주께 복종해야 한다. 우리는 자신의 뜻대로 살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성경의 교훈대로 살아야 한다.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가나안 정복을 앞에 둔 이스라엘 백성은 할례를 받는 일이 필요하였다.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세례를 받음으로 성도가 되고 교회가 되어 복음 사역에 동참할 수 있다.
세례는 주의 명령이며 모든 믿는 자들이 받아야 할 의식이다.
그것은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신앙과 복종을 고백하는 표시이다.
둘째로, 가나안 정복을 앞에 둔 이스라엘 백성은 유월절을 지켰다.
오늘 우리는 성찬에 참여함으로써 우리 위해 죽으시고 다시 사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기억해야 한다.
세례처럼 성찬도 주께서 제정하시고 명하신 규례이다.
성찬 참여는 우리의 속죄 신앙의 고백이다.
셋째로, 가나안 정복을 앞에 둔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군대장관을 만났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대장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의지하고 의탁해야 한다.
우리의 개인적 신앙생활이나 복음 전도나 참 교회의 건립의 일은 영적 전쟁과 같다.
마귀는 그런 일을 가장 싫어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대장 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 안에 영원히 거하시는 성령만 의지하고 힘과 위로를 얻고 잘 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