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만 보고는 선택하지 않았다가,
주인공이 소설가, 55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이고 그 소설이 30 여개국 언어로 번역되었다기에
설마, 나를 실망시키지는 않겠지, 하고 선택하고....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던 영화.
제이콥은 엄마와도 아버지와도 잘 연락을 하지 않고 사는 인기 작가.
엄마가 돌아가시고, 집과 모든 재산을 남겼다는 변호사의 전화를 받고 고향 집에 찾아가는데
집안은 온갖 물건들로 빽빽하게 들어차 발도 들여놓을 수 없는 지경이었어요.
엄마는 호더였던 거죠.
그날, 제이콥은 집 맞은편에서 서성이던 여자, 레이첼을 만납니다.
레이첼은 입양아이고, 생모의 흔적을 찾고 있었죠.
레이첼의 엄마가 제이콥네 집에서 유모 겸 가정부 일을 했다는 것이었어요. 미혼모였고 아이를 기를 수 없어 입양을 시킬 수밖에 없었던 레이첼의 엄마.
제이콥은 집안 청소를 하다, 엄마의 물건 상자 속에서 일기 하나를 발견하는데 그것은 바로 레이첼의 엄마가 쓰고 남겨놓고 간 것이었어요.
두 사람(제이콥과 레이첼)은 오래 전에 집을 떠난 제이콥의 아버지를 만나러 갑니다.
제이콥의 집에는 슬픈 가정사가 있었어요. 제이콥의 형이 크리스마스 장식을 달려고 집 앞 느릅나무에 올라갔다 가지가 부러지는 바람에 하늘나라로 가고, 그 사건 이후로 제이콥의 엄마와 아버지는 갈등에 휩싸이고, 아버지는 그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집을 떠난 거죠. 제이콥은 너무 어려서 아버지가 자신을 버렸다고 오해하고 있었고.
아무튼 레이첼의 엄마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에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를 좋아하게 되고,
아버지를 만나 오해도 풀게 되고.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돼요.
이 영화의 매력은
주인공이 소설가라는 것,
오래된 일기장을 통해 과거로 여행을 떠나고 오해를 풀게 되는 극적인 실마리가 된다는 것- 알고보니 소설이 원작이라네요. 어쩐지 스토리가 독특하고 탄탄하더라니!
크리스마스 때 보기 딱 좋은 영화.
그닥 무겁지도 않고 보고 나면 기분 좋은 영화.
*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의 반려견이 한몫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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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더(Hoarder)
호더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는 일종의 강박적 축적(compulsive hoarding)을 겪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집안에 발을 디디기 힘들 정도로 필요 없는 물건이나 쓰레기를 쌓아두는 행동을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 물건을 주워오는 행동은 호딩(hoarding)이라고 한다. 심리학자들은 호더의 습성이 어떤 물건을 버리면 그 물건에 담긴 행복한 기억이 사라질 것을 두려워하는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첫댓글 내용은 재밌어 보이네요.
포스터 좀 잘 만들지...
눈 가득한 풍경도 꽤 볼만 해요.ㅋ
이거 보고 싶네요
가볍게, 긴장하지 않고 볼 수 있는 영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