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대중교통의 횡포로(??) 인해,
호되게 당한 관계로,
오늘은 편하게 산악회 버스로...
가려고 하는 산은,
가야산과 인접한,
남산제일봉입니다.
가야산에는,
합천 해인사가 있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
남산제일봉도,
너무 멋진 산이라고 하여,
일부러 찾아갑니다.
대부분은,
만물상이 있는 가야산으로 올랐지만,
네 사람만 남산제일봉으로...
더구나,
등산로에 내려준 것도 아니고,
조그만 시골마을에 내려주고서,
알아서 찾아가라고...
이래서,
다들 자가용으로 산행을 하는 듯..,
마을 입구에는,
매화가 수줍게 피었고...
역시,
봄은 따뜻한 남으로부터,
서서히 올라오는 중이고...
어째튼,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며,
물어물어 남산제일봉으로...
호젓한 시골집에는,
인기적도 느껴지질 않고...
여기도,
대부분 빈집이거나,
노인들이 기거하는 산골 마을인 듯...
암튼,
20분째 아스팔트를 걷고 있는데,
등산로는 보이질 않네요.
드디어,
멀리 남산제일봉이 눈에 들어오고...
호수에 비친 모습을 보니,
쉽지는 않아 보이고...
그런데,
아직도 아스팔트길은 계속 이어지고...
차에서 내려서,
3Km를 걸어서,
드디어 청량사 입구에 도착을...
등산로는,
조금 더 가야 하지만,
여기에서 지겨운 포장도로가 끝이 나고...
청량사는,
규모는 적어도 보물이 3개나 있다고 해서,
잠시 들러보았는데...
정말 특이한 점은,
절에 계시는 부처님이,
돌로 만들었고...
더구나,
이 부처님은 석굴암에 견줘서 손색이 없는,
신라시대 걸작이라고...
역시,
오래된 고찰이라서,
기도발이 잘 먹힐 것 같은... ㅎㅎ
차에서 내리고,
50분이 지나서야 산행을...
그런데,
등산로에 이런 푯말이 많은데...
쪼그리고 앉을 공간도 없는데,
작은 쉼터라는 의미가,
무얼 뜻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고...
초반에는,
제법 가파른 구간이 있는데...
여길 지나고 나면,
나머지 구간은 무서운(??) 구간이었고...
등산로가,
힘들어야 하는데,
무섭다고 느낀 적은 처음이었네요!!!
사진을 보면,
왜 무서운 곳인지,
바로 이해가 되지요!!!
아마도,
이런 구간이 많아서,
명산에 이름을 올렸을 수도...
암튼,
가파른 등산로보다,
오싹하게 소름 끼치는 산행을...
산도,
천 미터가 넘는데,
저런 바위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초반부터 잔뜩 긴장을 했고...
그런데,
올라가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너무 편안한 산이고...
암튼,
후덜 거리면서,
엉금엉금 기어서 올라가는데...
대부분 등산로는,
바위를 오르지 않고 갈 수 있음에도,
일부러 바위를 오르게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주변 구경은 고사하고,
오들오들 떨면서 산행을...
사진이라도 한 장 찍으려면,
주변에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고,
한 손으로 난간을 부여잡고,
어렵게 한 장씩... ㅋㅋ
어째튼,
지나고 나니,
추억이 되긴 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산행을...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남산제일봉의 정상입니다.
포장된 길을 3Km 걷고,
등산로를 30분 남짓 오르고,
계단을 오르면 바로 정상입니다.
산의 명성에 비해,
조금은 싱거운 산이지만,
암벽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나름 멋진 장소일 듯...
멀리 보이는 산이,
가야산의 정상입니다.
그리고,
좌측에 움푹 패인 곳이,
합천 해인사이고...
오늘은,
맞은편 가야산 중턱까지 가고 싶은데,
시간이 허락할지는 모르겠네요.
이 등산로의 제일 큰 문제점은,
가파른 계단도 아니고,
바위를 넘어가는 등산로도 아닙니다.
보는 것처럼,
바닥이 훤히 보여서,
난간 쪽으로는 걸을 수가 없다는 것...
그래서,
사람이 없을 때,
바위 쪽으로 바짝 붙어서 후다닥 걸었고...
계단이 끝나면,
이런 바위 사이로 길이 이어지고...
거리는 길지 않지만,
바위를 껑충껑충 뛰어넘어야 하기도...
물론,
돌아가는 길이 있어서,
난 그리하지 않았고... ㅎㅎ
바위가 좀 특이한 점은,
칼로 벤 것처럼,
납작하게 썰려 있다는 것...
그리고,
바위가 날카로운 것이 아니라,
뭉툭하게 생겼고...
그래서인지,
등산로를 죄다 바위 위에 만들었고...
마지막 계단이,
나를 비웃으면서,
올라오라고 버티고 있지만...
산행을 시작하고,
2시간도 안 됐는데,
벌써 정상이 지척에...
마지막 계단임으로,
두 눈을 질끈 감고서,
뚜벅뚜벅 정상으로... ㅎㅎ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산의 모습입니다.
중간 움푹 파인 곳에는,
해인사가 드넓게 자리하고 있고...
가야산의 만물상은,
바라보는 곳 너머에 있어서,
가야산 암릉을 볼 수가 없다는 것...
올라온 길을 돌아보니,
정말 힘들게 올랐네요.
그리고,
맞은편 가야산은,
시간 되면 놀러 오라고 손짓하고...
그래서,
부지런히 산을 내려가서,
맞은편 가야산을 올라볼까 하는 생각을...
두 시간 만에,
정상에 도착을...
잠시 쉬면서,
정상을 즐기려고 했으나,
맞은편 가야산이 기다리고 있어서,
바로 산을 내려갑니다.
아무리 바빠도,
정상석 인증은 하고서... ㅋㅋ
다시 한번,
가야 할 곳을 바라보며...
조금 멀게 느껴지지만,
7Km 정도 걸으면,
정상까지 갈 수 있을 듯...
그래서,
물만 한 모금 마시고,
부리나케 내려갑니다.
올라오는 길에는,
계단이 너무 많아서,
속도를 내기 어려웠는데...
내리막도,
시작부터 가파른 계단이...
결론부터 말하면,
딱 이곳에만 계단이고,
나머지 길은 거의 평지 수준이었습니다.
지레짐작으로,
겁을 먹고 내려가는데...
길은,
바위는 고사하고,
돌멩이도 거의 없는,
완만한 평지 수준이었고...
덕분에,
3Km 남짓한 길을,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아서 내려왔고...
내려가는 길은,
쉽다기보다,
산책로에 가깝고...
다른 산과 틀린 점은,
소나무가 엄청 많고,
나무의 나이도 아주 많은 듯...
날씨도 도와줘서,
어렵지 않게 하산을...
산속에,
특이한 얼음덩이가...
신기해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고로쇠 물을 받기 위해,
산에 깔아 놓은 호스가 터져서,
조그만 얼음산이 되었고...
돼지골이 가까워지니,
등산로가 아니라,
편안한 임도가 나타나고...
임도를 따라서 자라고 있는,
울창한 소나무 숲은,
솔솔 부는 바람소리가,
청량하게 느껴지게 하고...
암튼,
길이 편안하니,
예정보다 빨리 내려왔고...
드디어,
가야산 산행이 마무리되는,
돼지골 탐방로에 도착을...
산행은,
10시 30분에 출발했고,
정상에 12시 10분,
여기에 1시 5분에 도착했는데...
가야산을 가려면,
1시 이전에 해인사 등산로를 통과해야 한다고...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 해인사 등산로를 향해서,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행여라도,
사정을 얘기하면,
가야산 정상을 다녀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참고로,
돼지골에서 해인사 등산로 까지는,
2.5Km를 걸어야 합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사정을 얘기했으나,
갈 수 없다는 이야기만 되돌아왔고...
그래서,
가야산은 포기하고,
팔만대장경을 보기 위해 여기로...
여기는,
오래전에도 방문했는데,
대장경은 변함이 없을는지??
팔만대장경은,
내가 만질 수는 없지만,
판고에서 천 년을 지내고 있고...
건물도 오래됐지만,
경판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서,
지금까지 이어 왔다는 것이 경이롭기만...
암튼,
대장경을 둘러보면서,
뭐 할지 찾아보는데...
가야산 계곡에는,
멋진 둘레길이 있다고 해서,.
소리길을 찾았습니다.
산을 내려와,
해인사와 대장경을 둘러보고,
여기에 찾아오니 오후 2시가 지나고 있고...
이제는,
남은 2시간 동안,
5Km 구간은 왕복하는 것...
소리길은,
계곡을 따라서,
꾸불꾸불 이어지는데...
곳곳에 자리한,
크고 작은 소들은,
맑고 깨끗하기만...
암튼,
계곡을 따라서,
한 시간 남짓 내려간 다음,
다시 올라와야 합니다.
겨우내 얼었던 얼음은,
봄기운과 더불어 서서히 녹아내리고...
그래도,
아직은 제법 많은 양의 얼음이,
바위에 매달렸고...
소의 이름이 있었는데,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깊이는 제법 깊었고...
소리길 대부분은,
나무 데크로 만들어져 있었고...
그래서,
걷는 데는,
전혀 부담이 없었는데...
물론,
일부 구간에는,
조그만 돌길도 있었지만...
계곡은,
3Km 남짓 내려왔는데,
조그만 정자와 움푹 파인 소가 나타나고...
그런데,
바위 위에는 낙서가 한가득...
내가 읽지 못하는,
한자가 가득한 걸 보면,
수백 년 전에도,
바위에 자기 이름을 쓰는 행동이 많았던 듯...
오후 3시가 지나니,
배가 고파오네요.
그래서,
가방에 들어있는 식사(??)를 꺼내,
조그만 탁자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애용하는 초코과자도 한 개... ㅎㅎ
내려가는 데,
엄청난 대문이 눈에 들어오고...
대문이 오래돼 보여서 ,
조심스럽게 다가가 보는데...
결론은,
해인사에 완전히 속았습니다.
(용도는 입장료 받는 곳...)
소리길은,
입장료를 내야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았습니다.
돈이 없으면,
길을 걷지도 못하고,
산도 오르지 못한다고 하니,
조금은 씁쓸하기만...
어째튼,
아직까지도,
그고 작은 소를 지나며,
소리길를 걸어갑니다.
소리길에는,
냇물을 가로지르는,
여러 개의 다리가 있는데...
보기와는 다르게,
대부분 흔들 다리로...
멋모르고,
다리를 성큼성큼 걸었는데,
갑자기 다리가 흔들거려서 깜짝 놀랬고...
일부 구간에는,
길어 어렵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길을 정말 잘 만들어 놨고...
여기는,
등산로라기보다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잘 어울리는 듯...
소리길에,
사람도 없는 곳을,
홀로 걸으며 별의별 생각을... ㅋㅋ
소리길은,
아스팔트를 따라서,
조금 더 내려가야 마무리되지만...
나는,
여기에서 다시 돌아가기로...
참고로,
오른쪽 아스팔트는,
몇 시간 전에 남산제일봉을 찾아가던 길입니다.
즉,
산을 오르고,
해인사를 구경하고,
다시 제자리에...
소리길에는,
조그만 슈퍼가 있는데....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이,
너무나 간절했으나...
되짚어 올라가야 하는 거리가,
한 시간 이상 걸어야 하므로,
군침만 삼키다가 그냥 지나첬고...
조그만 다리는,
흔들리지 않게,
튼튼하게 만들어 놨는데...
높고 긴 다리들은,
모두가 흔들거리게 만들어놔서,
오르막길도 힘들기만 했네요.
어째튼,
출발 시간까지는,
한 시간도 남지 않아서,
소리길 출발지까지 부지런히 올랐고...
내려오는 동안,
몸을 낮추기 싫어서,
옆길로 돌아서 왔는데...
올라가는 길은,
너무 힘이 들어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져서,
나무 아래로 통과를... ㅎㅎ
암튼,
내 의;지와 관계없이,
마음을 내려놓고 올랐습니다.
버스 출발까지는,
30분 남짓 남았는데...
올라가는 길도 힘든데,
흔들거리는 다리까지...
암튼,
버스 기산에 맞추기 위하여,
부지런히 올라갑니다.
소리길은 마무리하고,
버스 타는 곳으로 이동 중인데,
산속에 물레방아가...
너무 신기해서,
주변을 살펴보는데,
조그만 안내판에 이 물레방아의 용도가...
이 녀석은,
물레방아가 아니라,
전기를 만들기 위해 만든,
발전기라고 합니다. ㅎㅎ
해인사 터미널을 지나고,
조금 더 올라가면,
멋진 폭포가 자리하고 있는데...
사실,
소리길 전체에서,
제일 멋진 장소인데....
여길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이 이상하네요.
버스가 출발하려면,
20분이 남았는데...
요기는 해야 하기에,
막걸리 한 사발 하려고 왔습니다.
이름이 동동주라고 7천 원이고,
안주는 필요 없다고 하니,
도토리묵을 서비스로...
==========================='
예전에는,
가야봉을 마무리하고,
남산제일봉을 가려했지만 못했고...
오늘은,
남산제일봉을 마무리하고,
가야산을 가려 했지만 또 못했네요.
덕분에,
해인사를 두 번째 둘러보고,
소리길까지 즐길 수 있어 좋았고...
어째튼,
삼일절에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을 즐기고 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