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23일 46사랑방 汝矣齋(여의도63빌딩옆 리버타워빌딩808호)에서
KBS 아침마당 스타인 송수식박사(신경정신과원장)를 모시고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겪어야 하는 정신건강에 대한 지혜로운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송수식 박사는 1941년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과 대학원
을 졸업하고 이후 서울적십자병원에서 신경정신과과장 진료부장과 원장직을
역임하였으며, 1979년 MBCTV의 건강백과 프로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하여
1994년부터 KBS의 '아침마당' '부부탐구' 코너에 고정출연하며 12년이 넘는
세월동안 부부간 갈등과 정신질환 전문가로 해박한 지식과 식견으로 일상에
지치고 지친 현대인들의 고단하고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 명사이다.
정신과원장인 송수식 박사도 한 때는 우리보다 더 참담한 불행의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여 자살직전까지이르는 우울증환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또한 위암 2번 대장암 1번 전립선암 1번 모두4번의 암수술을 받았으며
2002년에 부인과 사별하는 큰 불운을 당하여 외로움과 우울증에 시달렸으나
이를 이겨 낸 우리시대를 대변하는 75세 不死鳥같은 파란만장한 노익장이다.
송수식박사가 차분하고 담담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불안과 공포와 무의식과
질투와 공격과 미움과 갈애(渴愛)와 욕망과 집착과 흔적과 업보(業報)와 정견
(正見)과 존재와 우울증과 외로움이라는 단어들이 이야기의 주된 내용이었다.
부인을 잃고 나서는 눈앞이 아찔한 절망상태가 되어 죽음 밖에는 달리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현실앞에서 엄습하는 공포와 우울증으로 대서양 바다를 건너는
여행길의 선상에서 바다에 뛰어 들고 싶은 충동을 갖기도 했으나 자신이 정신
과의사라는 사실과 우울증을 앓는 환자들을 치료해야 한다는 명분과 사명감이
떠 올라 정신을 차리고 꿈결 같이 몽롱했던 순간을 모면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송수식박사가 이날 들려준 담백하고 진솔한 이야기들을 다음과 같이 적어본다.
가. 불안(不安)에 대한 이야기
불안이란 무엇을 시행하도록 동기화시키는 초조하고 긴장된 상태를 말하며
우리들이 살고 있는 오늘날의 사회를 총체적인 불안의 사회라 말하고 있다.
개인도, 집단도, 사회도, 나라도, 세계도, 모두가 불안 속에 빠져있다 하겠다.
불안은 자동차 기름이 떨어져간다는 표시를 보는 것 같은 긴박한 상황이다.
프로이드(Freud)는 불안이 유발하는 증상은 다름과 같은 것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이성과 사고력이 결핍된 상태에서 무의식(無意識)적인 행동을 한다.
둘째는 본능을 만족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신경질적인 嫉妬를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허약한 내심을 보호하기 위해서 무조건 저돌적인 攻擊을 일삼는다.
넷째는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이유 없이 상대를 미워하고 저주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불안을 극복하지를 못하여 술이나 마약을 찾게 되고 어떤 경우는
정신병을 앓기도 한다. 이러한 불안을 극복하여 나가는 가장 확실하고 좋은
방법은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삶을 몰입(沒入)하여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주어진 환경을 개척하여 이기는 사람만이 행복한 사람이요 성공한 사람이다.
자기 삶을 모르고 방황하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요 실패한 인생인 것이다.
나.갈애(渴愛)에 대한 이야기
갈애(渴愛 : 목마를渴, 사랑愛)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1.애타게 사랑함
2.불교에서 목이 말라 물을 찾듯이 범부(凡夫)가 오욕(五慾)을 몹시 탐하여
집착함을 이름 이라고 적혀있다. 송수식 박사가 이야기하는 갈애는 2번을
말하는 갈애로서 물질과 정신적으로 매우 집착(執着)하는 갈애를 의미한다.
집착(執着)이란 물질적소유의 집착인바 욕망(慾望)과 상통(相通)하는 말이다.
흔히들 집착을 내려놓고 욕망을 버리라고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집착을 버린
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음식점에 가서도 식당 주인이 자기를
알아주는 인사만 해 주어도 그 집 음식을 맛있고 기분 좋게 먹게 된다는 것도
일종의 집착의 욕망에서 비롯된 것인데 더욱이 이해관계에 직결되는 물질적인
일앞에서는 더욱더 욕심을 부리고 깊이 집착하게 될 것이 아니냐고 말을 한다.
집착(執着)하고 욕망하는 갈애에는 다음과 같은 3가지의 유형이 있다고 한다.
1, 감각적(感覺的) 갈애 : 감각적으로만 갈구하는 쾌락(性,遊戱)의 갈애이다.
2. 존재(存在)의 욕망 : 존재의 갈애라 함은 존재하려 함에 집착하는 갈애다.
3. 비존재(非存在)의 갈애 : 존재하고 싶지 않다는 것에 치우친 갈애이다
다. 정견(正見)에 대한 이야기
정견(正見)이란 辭典에 팔정도의 하나, 바른 도리를 깨달음이라고 적혀 있다.
정견은 불교 용어로서 사물을 바르게 본다는 뜻으로 깨달음과 같은 말이다.
지혜의 등불과 같은 정견으로 참답게 보고 실천할 때 해탈과 열반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수도하고 수양하는 참선의 깨달음을 정견이라 할 수 있는데
정견(正見)은 인간이 착하게 살아가는 것 즉 선(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Jiddu krishnamurti)와 에크하르트 톨레(Eckhart Tolle)
두 사람은 명상가로서 삶의 근원적 본질을 설파한 정견의 사상가라 하겠다.
20세기 인도 철학자인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는 삶의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
는 관찰자로서 계급, 국적, 종교에도 얽매이지 말라하며 죽기직전까지 자신
의 일기를 녹음한 책 ‘마지막 일기’로 유명하고. 에크하르트 톨레(Eckhart Tolle)
는 1948년 독일에서 태어난 철학자로서 캐나다에서 살면서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라는 저서를 통해서 처음으로 그의 가르침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라. 상선약수(上善若水)에 대한 이야기
상선약수(上善若水)는 노자(老子)의 도덕경 8장 전반부에 나오는 내용이다.
상(上)은 위라는 뜻, 선(善)은 착하다는 뜻, 약(若)은 같다는 뜻이고 수(水)는
물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가장 상위에 있는 선(善)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노자는 상선약수(上善若水)는 최상으로 착한 것은 마치 물과 같다라고 설파
하면서, 水善利萬物而不爭(수선리만물이부쟁)이라,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
면서도 다투지 아니하고, 處衆人之所惡(처중인지소오)라 모든 사람이 싫어
하는 낮은 자리로 흘러가니, 故幾於道(고기어도)라, 도에 가깝다고 말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물처럼 모나지 않고 유연하고 배려 할 줄 아는 마음으로
이웃을 너그럽게 포용하고, 선을 베풀면서 착하게 행동하면서 신의성실하고
정의롭게, 그리고 벼가 익어서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
는 자세로 물처럼 바르고 곧게 삶을 영위한다면, 갈애와 집착과 욕망의 굴레
에서 벗어나는 홀가분한 마음이 되어 찻잔을 앞에 놓고 일상을 성찰하며 명
상하는 여유로움과 멋을 풍기는 아름다운 여생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송수식 박사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삶의
모든 여건과 환경에서 해방되어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라고 하겠으며 이렇게 하기위해서는 마음을 비우고 갈애와 집착과 욕망의
끈나풀을 놓아 버리고 홀가분한 심신으로 유유자적하게 살아가는 것이 삶
의 인생길의 정도(正道)를 걸어가는 최선의 옳바른 길이라고 말해 주었다.
범인으로서 이렇게 살아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