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검사, 혈관 초음파 제대로 알기!!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제대로 된 치료를 계획하고 치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질병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 파악 및 해결을 위한 첫걸음은 “정확한 진단”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시작은 바로 질병에 대한 병태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하지정맥류 진단의 첫걸음 [ 하지정맥류 혈관 초음파 검사 ] 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 검사의 목적은?
하지정맥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보이는 혈관입니다.
피부 밖으로 이러한 혈관이 보이는 이유는 [ 정맥 내 판막 손상 혹은 내압 상승 ] 으로 인해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올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발병 초기부터 심각한 혈관 돌출이 나타난 보이는 것이 아니기에, 선뜻 하지정맥이 생긴 것인지 확신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각증상”을 가지고 하지정맥류 발병 여부를 가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하지정맥이 아니더라도 단순 피로 및 순환부전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에, 자각증상만을 가지고 하지정맥류를 속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습니다.
또한 피부 밖으로 혈관이 보였다 하더라도 이것이 단독으로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피부 안쪽에 위치한 더 큰 혈관이 망가지면서 2차적으로 나타난 증상인지에 대한 정확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혈관은 “ 빙산의 일각 ”일 수도 있습니다.
치료는 눈으로 보이는 가지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이지 않는 뿌리까지 치료해야
온전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2) 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나?
앞서의 설명과 같이 눈으로 보이는 혈관 돌출이 전부인지, 아니면 2차적인 결과물인지에 따라 치료범위 및 방법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지정맥류검사는 눈으로 보이는 증상이 아닌, 피부 안쪽의 모든 정맥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 됩니다.
피부 안쪽에 위치한 혈관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것이 바로 “혈관 초음파”입니다.
혈관 초음파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1. 심부정맥 기능 및 혈전 여부
2. 부정맥 및 서맥 등 동맥의 이상 유무
3. 복재정맥 및 관통정맥의 판막 손상 & 혈전 여부
4. 서혜부 junction 주변으로 정맥총 등의 혈관기형 유무
등으로, 다리에 있는 모든 정맥이 검사의 대상인 만큼 최대한 간편한 복장(반바지 혹은 가운)으로 환복 후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서혜부(사타구니)는 여러 혈관이 만나고 교차하는 접합부로 하지정맥류 발병이 가장 잦은 부위라 할 수 있으며, 하지정맥류 수술을 진단받는 사람의 대략 70% 이상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70% 이상이라는 수치는 대복재정맥류를 동반한 병태 모두를 합한 경우를 의미합니다.
ex) 대복재정맥류 단독, 대복재정맥류+소복재정맥류, 대복재정맥류+부복재정맥류 등
심부정맥과 대복재정맥의 접합부인 사타구니(서혜부)에서 역류 발생 가능성이 더 높은 이유는 심부정맥과 복재정맥의 크기 차이도 있지만
임신 및 비만 등에 의해 하복부의 압력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부위이고 앉거나 활동 시에 압박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이기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타구니부터 혈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할 수 있도록 가운 혹은 짧은 반바지 차림으로 환복 후 복재정맥을 따라 탐촉자(프루브)를 피부에 대고 혈관을 확인하게 됩니다.
* 혈관 초음파 검사 범위는?
대복재정맥 : 서혜부(사타구니)부터 시작하여 허벅지 안쪽 - 무릎 안쪽 - 종아리 안쪽 - 발까지 이어진 표재정맥
소복재정맥 : 오금(무릎 접히는 뒷부분)부터 종아리 발뒤꿈치까지 연결된 정맥
관통정맥 : 심부정맥과 복재정맥을 서로 연결하는 정맥
부복재정맥 : 표재정맥 중 하나인 복재정맥에 딸린 곁가지 정맥
* 하지정맥류검사때 종아리를 쥐어짜는 이유는?
정맥은 동맥과 달리 자체 압력이 전혀 없기에, 자체적으로 순환하지 못합니다.
특히 동맥의 경우 심장의 박동(펌핑)으로 사지로 전달될 수 있는 추진력을 얻는데, 압력이 0(zero)인 정맥에 있어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장딴지 근육의 수축·이완운동”입니다.
걷고 움직일 때마다 장딴지(종아리)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때 혈관을 압박(쥐어짜 준다는 표현이 더 어울림)하면서 압력이 전혀 없던 혈액이 심장 쪽으로 올라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 *그러한 이유에서 의학에서는 장딴지(종아리) 근육을 제2의 심장“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
하지정맥류검사때 종아리를 쥐어짜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습니다.
보통은 제자리에 서서 혈관 초음파검사를 시행하게 되는데, 움직임이 없이 정자세로 서 있기만 해야 하기에 혈류를 감지할 수 없습니다.
쉽게 말해서 손으로 쥐어짜 줌으로써 강제로 근펌프운동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이때 혈액이 심장 쪽으로 잘 올라가는지 - 판막(valve) 이상으로 인해 역류가 발생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Nmu_SVqNuA
3) 하지정맥류 검사 시 주의사항은?
하지정맥검사는 혈관 초음파검사를 기본으로 하기에 CT나 MRI, 혈관 조영술 등의 다른 혈관 검사법과 비교하면 굉장히 간단하면서도 정확한 진단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금식을 한다거나 쉐이빙(면도)를 할 필요도 없으며, 검사 시행 전에 약물을 복용할 필요도 없습니다.
임신을 경험해 보신 여성분들이라면 이해가 쉽겠습니다만, 초음파 탐촉자(프루브)에 젤리를 바른 후 확인하고자 하는 부위에 대기만 하면 됩니다.
따라서 검사를 시행하는 부위의 피부를 노출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주의사항은 없습니다.
다만, 한가지 주의할 것이 있는데요.
서맥이나 심신미약자들 혹은 검사를 앞두고 극도의 긴장감이 나타난 분 중에 근력이 특히나 약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검사를 위해 종아리를 쥐어짜는 과정 중에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정맥의 저장능에 의해 다리에 고여있던 혈액이 심장 쪽으로 올라가는 과정 중에 순식간에 강한 압력이 발생하다 보니, 평소보다 많은 양의 혈액이 순환하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그렇다 보니 검사 과정 중에 1/10,000 확률로 어지럼증을 호소하거나 간혹 실신(기절)하는 분도 계신데요.
이로 인해 앞으로 어떠한 신체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혹은 부작용에 시달리는 것은 아닌가 하며 걱정을 하시는 분도 계실 수는 있겠습니다만
하지정맥류 검사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누워있거나 의자에 앉아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며 - 설령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이로 인한 부작용이나 신체 변화는 없기에 크게 염려치 않아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가장 강조하고 싶은 주의사항은 [ 검사 과정 중에 모니터에 집중 ] 하는 것입니다.
처음 하지정맥류검사를 받아 본 분이시라면 당연히 낯설고 화면을 봐도 무엇인지 알 수 없을 것이며, 무엇보다도 “검사는 의사가 하는 것이고 - 나는 검사 결과만 잘 설명 들으면 된다”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 및 결과를 알기 위해서는 환자도 기본적인 내용 정도는 아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가 검사 과정 및 판독에 관심을 갖고 제대로 이해할수록 흔히 말하는 “과잉진료나 과잉치료”에서 보다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4) 하지정맥류 검사에서 꼭 확인해야 할 것은?
이미 타 병원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진단 결과에 대한 의구심에 또 다른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희 포이즌흉부외과에도 이러한 분들이 많이 찾고 계신데요.
검사 후 치료 방법에 대한 안내까지는 들었지만, 정작 어느 부위에서 얼마큼의 문제가 심각해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를 모르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하지정맥류검사 후 치료법의 안내 전에 “환자의 병태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 우측 대복재정맥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 정상이었던 좌측 대복재정맥과 비교했을 때
1) 혈관의 크기(직경)가 최대 어느 정도이며, 역류 시간(양)은 어느 정도인지?
2) 역류 범위가 우측 대복재정맥 전체범위인지 아니면 허벅지 부위 혹은 종아리 부위에서만 역류하는지?
3) 대복재정맥류와 연결된 관통정맥류 혹은 분지정맥류는 없는지?
4) 검사에서 확인된 내용과 부종 및 저림, 당김, 경련 등의 통증이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는 상태인지?
5) 현재의 상태에서 외과적 수술요법이 아닌 보존요법이나 비수술적 치료가 어렵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위 내용 정도는 치료법에 앞서 환자나 보호자가 반드시 충분한 설명과 이해를 해야 하는 부분으로, 오늘 포스팅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 전에 하지정맥 검사를 받았던 병원에서 클라이베인 혹은 베나실 수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들었어요~ ” 라며, 이전의 진료결과를 이야기하는 환자분은 많이 봤지만
정작 어느 부위가 어느 정도로 나빠진 상태여서 수술이 필요한 것인지까지를 모두 알고 있는 환자는 극히 드뭅니다.
수술은 질병을 치료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의 방법이자 마지막 선택입니다.
따라서 “수술”이라는 결과물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환자의 병태에 대한 정확한 설명은 기본이라 할 수 있으며
하지정맥류검사를 시행했던 병원의 주치의에게서 그 어떤 내용보다도 최우선으로 직접 안내를 받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판독법 보기 https://blog.naver.com/vein_poison/221468409366
https://m.place.naver.com/hospital/11890602/home?entry=p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