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브온은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이 가나안 입성할 때 멸족을 피하려고 기만술을 이용해 이스라엘과 화친을 맺은 족속이었다. 그때 그들은 한 번 맺은 언약을 소중히 여기는 이스라엘 민족의 전통에 따라서 비록 높은 지위는 보장받지 못했지만, 생명과 안전에 대한 보장은 약속받았었다.
(수 9:20) 우리가 그들에게 맹세한 맹약으로 말미암아 진노가 우리에게 임할까 하노니 이렇게 행하여 그들을 살리리라 하고 (수 9:21) 무리에게 이르되 그들을 살리라 하니 족장들이 그들에게 이른 대로 그들이 온 회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었더라
하지만 이 맹약은 사울 시대에 와서 깨어지고 말았다. 성경에는 사울이 언제 기브온 족속을 진멸하고 거의 모든 사람을 도륙했는지 분명하게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일로 말미암아 다윗의 시대에 큰 기근이 닥쳤다.
(삼하 21:1) 다윗의 시대에 해를 거듭하여 삼 년 기근이 있으므로 다윗이 여호와 앞에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는 사울과 피를 흘린 그의 집으로 말미암음이니 그가 기브온 사람을 죽였음이니라 하시니라
사울의 시대에 범한 죄를 다윗의 시대에 와서 기근이 발생한 것으로 봐서 이는 단지 사울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이 가담한 범죄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다윗은 피해 당사자 가운데 남아 있는 기브온 족속을 찾아내서 그들에게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상의했다.
(삼하 21:3) 다윗이 그들에게 묻되 내가 너희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내가 어떻게 속죄하여야 너희가 여호와의 기업을 위하여 복을 빌겠느냐 하니
우리는 본 성경 구절에서 사람을 억울하게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무지막지하게 폭력적이고 힘없는 자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은 반드시 그 대가를 받게 될 것이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고 정의와 원칙이 무너지지 않는 이상 그 시기가 언제든지 간에 그들이 저지른 만행은 언젠가 자신에게 돌아간다. 때론 모든 사람에게 숨겨진 죄악일지라도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기억하신다는 사실이다. 마태복음에도 이렇게 기록되어있다.
(마 18:10) 삼가 이 소자 중에 하나도 업신 여기지 말라 너희에게 말하노니 저희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고 하지 않았는가? 사울은 그들의 조상들이 기브온 족속과 맺은 언약을 무시하고 이스라엘 가운데 거류하는 이방 민족인 기브온 족속을 도륙함으로 큰 죄를 지었고 그 일에 이스라엘이 가담함으로 민족적인 죄를 짓게 되었다.
기브온 사람들이 그동안 얼마나 이 억울한 일에 대하여 하나님께 탄원하였겠는가? 그들은 이 일이 물질적인 어떤 보상으로 될 것이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 대신에 자신들을 모함하고 모해한 사람들의 자식들 가운데 일곱을 내어 달라고 요청했다.
(삼하 21:5) 그들이 왕께 아뢰되 우리를 학살하였고 또 우리를 멸하여 이스라엘 영토 내에 머물지 못하게 하려고 모해한 사람의 (삼하 21:6) 자손 일곱 사람을 우리에게 내주소서 여호와께서 택하신 사울의 고을 기브아에서 우리가 그들을 여호와 앞에서 목 매어 달겠나이다 하니 왕이 이르되 내가 내주리라 하니라
비록 부모들이 저지른 범죄였지만 한 족속의 멸족이라는 큰 슬픔을 남긴 이 사건은 누군가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 했고 이스라엘은 3년이라는 기근을 통해 고통을 받았다. 그리고 그 주모자였던 사울의 가문에서 일곱 명이 차출되어서 기브온 사람들에게 인계되었고 기브온 사람들은 사울의 고향인 기브아에서 그들을 매달았다. 이렇게 기브온 족속의 원한이 갚아졌다. 이렇게 마무리되고서야 하나님께서 기근을 그치셨다.
하나님 아버지! 사람을 억울하고 눈물나게 하지 않도록 하시고 바르고 정직하되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으로 사람을 대하게 하소서. 오래 참음과 기다림을 실천하게 하시고 정의를 실천함에는 자신과 그 누구의 이익을 돌아보지 말게 하소서. 아주 작은 소자라도 하나님의 눈앞에 있는 존귀한 존재인 것처럼 대하게 하시고 사람을 대함에 차별이 없게 하소서. 차별이 없으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