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이며 네 생각도 중요합니다.
(영화연출과, 연극영화과, 영화영상과 등 학교에 따라 이름이 조금씩 다르므로 영화과로 통일)
영화과 리뷰.
영화 연출을 공부하는 과를 리뷰합니다.
어쩐지 눈에서 땀이 나는 것 같네요.
심호흡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영화과의 포인트는,
1. 영화는 노동이며 영화과는 팀플이다.
2. 영화는 봐도봐도 끝이 없다. (그놈의 시민케인)
3. 좋은 영화를 만드는 법은 가르쳐줄 수 있지만,
감독이 되는 법은 반드시 가르쳐주지 않는다.
입니다.
1.영화는 노동이며 영화과는 팀플이다.

(예술학교라 다른 과 친구들과도 얘기해보면 미술도 음악도 노동이라고들 하더군요.
예술은 노동인걸로.)
무거운 카메라와 더 무겁고 뜨거운 조명기를 들고
촬영은 언제 시작하든 새벽에 끝나며
기술시사 직전까지 편집을 하고 나면
한 달동안 영상과 사운드가 떨어지지 않는
애증의 영화 제작.
+찍히는 화면을 확인할 일보다 선 잡고 있거나
주변 통제할 일이 더 많다는 점!
+이 모든게 팀플이라는 점!
제작만 노동인가 하면 시나리오를 20고 이상 수정하는 것도,
영화를 분석하기 위해 반복해서 보는 것도,
내가 내 영화의 손익분기를 계산하며 기획서를 쓰는 것도
모두 모두 사이좋게 노동으로 느껴지는
평화로운 영화과!
심지어 요즘은 누구나 영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나의 전문성에 수시로 의심을 하기도...!
영화학도가 되고 나서 슬픈 점 한가지는
영화를 만드는 데는 많은 사람의 손길을 거치는데,
관객은 감독 위주로 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어요.
영화의 전개가 매끄럽지 않아도 시나리오 작가 이름이 아닌 감독을,
영상미에 있어서도 사실은 미술 감독과 촬영감독,조명감독의 합작이라 해도 감독을 거론하니까요.
영화는 다른 예술과 달리 개인의 세계라고 하기 어렵다는 것을 배울수록 느낍니다.
물론 감독의 색이 확연한 영화들이 많지만
시나리오 작가나, 촬영감독, 미술감독, 편집자 등을 알고 나면
그들의 색도 매우 확연하죠.
학계에서도 트뤼포의 '작가주의'는 거의 무너지고 있어
영화는 역시 '작품'으로 평가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
하지만 이 또한 하나의 사조일 뿐이고 모든 영화인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아니니
결론은 영화는 보는 사람 마음대로 입니다 ㅇ.<
2. 영화는 봐도봐도 끝이 없다.

전공 서적을 열면 펼쳐지는 전문 용어의 향연.
아리스토텔레스와 오손 웰즈, 니가 밉다 전해라~
영화과라고 해서 영화를 많이 보고 많이 아느냐?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사람마다 다릅니다.
학교에서 계속 보여주니 계속 볼 수 밖에 없고
물론 전문 용어에 있어서는 좀 더 잘 알게 됩니다만...
봉준호의 <괴물>도 안 본 학생도 의외로 많으며,
그에 비해 초등학교 땡땡이치고 영상자료원에서
영화를 보기 시작해 2000여개의 영화를 본 시네필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 본다고 반드시 많이 아는 것도 아니며,
영화는 계속 나오기 때문에 봐도 봐도
교수님은 '모르는 영화 카드'를 꺼내십니다.
또 <시민 케인>이라는 고전영화가 여러 사람 괴롭게 하기도 합니다.
(ex)아니, 시민케인 안봤어? 니가 그러고도 영화학도야?)
(ex)시민케인노잼! 시민케인같은 영화는 죽어도 안만들겠다!)
물론 제 얘기는 아닙니다. 오손 웰즈 리스펙. 로즈버드!
신기한 것은 학교를 다니며 열심히 보다보면
다들 자신만의 영화 취향과 관점이 생긴다는 겁니다.
모두에게 좋은 영화따위 당연히 없더랍니다.
영화과도 다를 것 없습니다,
각자 보고싶은 영화를 봅시다! 비 해피!
3. 좋은 영화를 만드는 법은 가르쳐줄 수 있지만,
감독이 되는 법은 반드시 가르쳐주지 않는다.

영화과에서 배우는 것은, '좋은 영화를 만드는 법'입니다.
영화를 만드는 데 필요한 지식들과
그것이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에 대한 것,
그리고 영화에 어떤 것을 담을지 생각하는데
기둥이 되어줄 것들을 가르칩니다.
감독이 되는 법은 가르쳐주지 못해요.
이건 학교마다 다른 이야기이도 합니다.
오래된 학교라면 출신 영화인이 늘어
인프라가 형성되니까요.
하지만 공무원이 아닌 이상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지만
감독이 되는 것에 확실한 길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영화학도들을 불안하게 합니다.
영화과를 나온다고
아, 이때 이걸하고 여길 통해서 저걸하면 감독이 될 수 있어!
는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막상 영화과를 나왔는데도 영화계에는 어찌 진입해야 하나,
진입한다고 해도 감독이나 각본가가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니 암담하죠.
하지만 영화와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어찌어찌 되기는 하더라
라고들 하니 포기하지 맙시다.
걱정할 시간에 그냥 시나리오 폰트라도 바꾸고
영화를 찍는 것이 좋게...ㅆ...죠...!
또 반대로 말하면 영화과 출신이 아니어도
영화계는 열려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요즘 감독들 중에는 도제식으로 어느 감독 밑에서 배우거나
영화판에 오래 붙어있어 막내부터 올라온 감독보다
자신의 시나리오나 영화로 바로 데뷔한 감독이 더 많습니다.
영화학도 모두, 자기 작품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영화인이 되리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 뿐입니다.
영화과든 아니든 영화지망생 힘팡!
*
예체능 지망생들에게는 아직 입시철이라
영화과에 대해 리뷰해봤습니다.
영화과의 한 학기는 단편 영화 여러편과 장편 시나리오를 꾸역꾸역 만들며 지나갑니다.
쓰고 까이고 만들고 다듬고,
시나리오 쓸 때나 아이템 짤때는 머리아파서
차라리 몸으로 떼우는 촬영이 하고싶고
촬영할 때는 덥거나 춥거나 지쳐서
가만히 앉아 시나리오나 쓰고 싶은 간사한 마음이 들어요.
제 7의 예술이 아니라 악마의 예술.

*오늘도 이 편집화면을 보며 눈알 빠질 영화인들 모두 화이팅
*
때로 지겨울 때도 있지만 영화 원없이 보고
무엇보다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과라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게 다니고 있습ㄴ...
system::촬영 감독이 핸드헬드를 거부합니다.
system::로즈버드!
system::로즈버드!
system::교수님의 공격! 이 얘기 주제가 뭐니?
system::렌더링 중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강제 종료합니다.
F.O
첫댓글 오 영화과 제가지금 영화과를 희망하고있는 올해고3입니다!
저거 영화는 잘 모르겠는데 비율 1.37:1아닌가요?
오...세상에 훌륭한 예비영화학도네요! 영화과에 오게 된다면 아마 99% 저 영화를 만날거예요(피를토한다)
@노가다 올 감사합니다!
근데 영화 1200개정도봤다면 영화학도들중에는 적은편이겠죠?
그럼전 영화수보다 지식으로 경쟁을<퍽
@turnX 아뇨 이게 맞는말이라고 생각해요.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공부를 하면서 필요한 영화를 보고 지식을 연결해가는게 중요한것같아요ㅎㅎ! 그리고 1200개쯤되면 많은 겁니다. 그사람 술주정도 영화로 해요. 영화를 보는것보다 만드는것에 시간을 쏟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저희 선후배를 보면 왓챠 평균 700개정도가 평균. 하지만 영화 잘찍는 선배중에 200개정도인 사람도 많아요.
@turnX 박찬욱 감독이 영화를 만편 넘게 봤다고 하더라구요. 타란티노도 비디오방을 했던걸 생각하면..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많으니.. 많이 보는 것보다 중요한건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는가 아닐까 싶네요ㅎㅎ
@노가다 감사합니다! 일단 영화과를 갈수있을지는모르겠지만 노력해야겠내요
@arche 보면서 흠... 영화완성도에대해 평가한다면?
@turnX 뭐가 되었든 영화를 의미있게 소비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ㅎ!!
@turnX 넹 영화관련서적을 읽고 거기 나오는 영화들을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겁니다ㅎㅎ
@노가다 첫서적을 정성일 감독님껄읽었는데 와우 신선한 충격이였어요 저하고 비슷한생각인것도 많았지만 새로운것도많아서요
다른것들도 요즘 읽으려고노력중이에요! 원래 책은많이읽는데 영화관련서적은 읽은지얼마안됬네요
@turnX ㅎㅎ 화이팅입니다!!
애증의 시민 케인 ㅠㅠ 분명 명작이지만 수업 때문에 계속 보게되니 지겹기도 하더라구요. 저는 타과생이지만 영화 좋아해서 잘 읽었습니다. 영화과 화이팅!
애증의 시민케인ㅠㅠ지겹기도 하지만 영화학도끼리도 시민케인 안보면 영알못 취급하는 경우가 최고로 안타깝습니당...
오오.. 재밌게 읽고 가요!! 나도 전공 리뷰를 한번 해볼까....ㅋㅋ;;
좋아요좋아요 리븅들은 무슨 전공을하나!궁금!
저희학교에 영상하는애들 있어서 이따금씩 구경하고 작업하는것도 들엇는데 애들 잠못자고 하능거보고 안쓰러웠죠.. 그래도 작품보고나면 잘찍엇다라능생각이 들더라고요 ㅎㅎ 진짜 대단한거같아요
ㅎㅎ어느과든 대학생들이 잠못자고 열심히 하는거 아니겠어요!...아닌가...주륵...
완전 재밌게 읽고가요!!저도 영화는 아니지만 예술계통에 종사하고있는지라 예능이 노동이라는걸 잘 알죠...후후 지겹다증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후...예술로동자 우리 화이팅!
우와.....예술과1도 상관없는 과지만 뭔가 막연히 동경하던과라 재밌게읽었어요!!! ㅠㅠ 힘내세여 영화학도...8ㅁ8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오!힘낼게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