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다정한 눈치로 세상을 요리조리 보듬는 아이들에게
이현영 시인은 세상을 향해 있는 아이들을 봅니다. 아이들은 바닥에 앉아 자기보다 작은 꽃과 풀을 들여다보고, 마주 앉은 친구를 보고, 고개를 들어 어른을 보고, 눈을 돌려 자기가 사는 동네를 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마음을 짐작하지요.
요리조리 세상을 살피는 아이들은 매일 새로운 발견을 합니다.
베란다에서
아파트 주차장을 내다보면
아침에는
듬성듬성 이가 빠진
일 학년 동생 입속
점심에는
드문드문 이가 난
돌 지난 아기 입속
저녁에는
빼곡한 이에
덧니까지 난 내 입속 같다
_「아파트 주차장」 전문
사람의 마음을 짐작할 때는 속상하고, 자꾸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인라인스케이트 타다가 넘어져
엄마랑 같이 간 미래정형외과
예전에 부모님이 안 계신 민수가
교통사고로 입원한 곳이지
수족관이 걸린 대기실에 앉아서
열대어 보며 엄마랑 얘기 나누는데
여기 앉아 민수는 뭘 했을까
기다리며 뭘 했을까
화장실은 누구랑 가고
밥 먹을 때마다 누가 도와줬을까
붕대 친친 감고 주사 맞을 때
‘괜찮아, 금방 나을 거야.’
꼭 들어야 하는 이런 말은 누가 해 줬을까
_「꼭 들어야 하는 말」 전문
시인은 찍찍이 운동화가 자꾸만 떨어져서 걸음을 멈추게 되어도(「찍찍이 운동화」) 사투리로 시를 써서 대회에서 똑 떨어져 버려도(「백일장에서」), 친구에게 한 거짓말이 자꾸 마음을 구깃하게 만들어도(「세탁소 아저씨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고운 마음 그거면 충분하다고 아이들의 마음을 폭 감싸 안아줍니다.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며 세상을 배우고, 그 마음들을 보듬는 아이들을 응원해 줍니다.
저자소개
글 : 이현영
[어린이와 문학]에 동시로, [에세이 문학]에 수필로 등단했습니다.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받았고, 인제국제시조 공모전에 시조로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2022년에 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간지원을 받았습니다. 펴낸 동시집으로 『강아지 기차』(공저) 등이 있습니다.
시인의 말
동시를 좋아하나요?
새는 태어나서 처음 눈 맞춤 한 대상을 엄마라고 여기지요. 동시가 저에게 그래요. 엄마이면서 첫사랑이에요. 한창 동시를 배울 때 막둥이가 껌딱지처럼 등에 붙어 있었죠. 어부바해서 동시 읽고 유모차 밀면서 동네 쏘다니며 들꽃 공부를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아이는 어미가 올려다볼 정도로 훌쩍 커 버렸어요. 그런데도 제 동시들은 집 없이 떠돌았지요. 번듯한 집을 마련하기 어려운 시대답게 지금에야 시들의 집을 지었습니다. 볼거리 많은 세상, 여기 기웃 저기 기웃대느라 몹시도 늦어 버렸죠.
제 동시를 위해 쓰러진 나무에게 부끄럽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수많은 책 사이에 이런 동시집 하나 있어도 괜찮다 여겨지면 더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아직도 동시라는 단어에 눈이 커지고 귀가 쫑긋해집니다. 왜 그리 동시에 빠졌을까요. 누구를 사랑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물으면 ‘그냥’이라 하듯이 저도 ‘그냥’이라는 답을 내놓을 밖에요.
그냥 동시가 좋아요. 동시는 맵지도 짜지도 않은 순한 맛입니다. 소화가 잘되어 술술 넘어가 속이 편합니다. 이 책을 펼치는 모든 이들이 저와 같은 마음이면 좋겠습니다. 부디, 기분 좋은 시간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라요.
이현영
첫댓글 에나로 님, 첫 동시집 츨간 축하드립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지원금 수혜작이군요.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덕분으로 이 책이 탄생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아르코로부터 독촉메일을 두번이나 받아 사유서를 또 두번 써야만 했답니다.
올해 안에 나온 것만도 다행이라 여겨요.
사랑받는 동시집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이현영 동시집 <우리 동네 구멍가게 이용법>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푸른 동인으로 글 잘 쓰는 에나로 님의 시집을 오래오래 기다렸답니다.
기쁜 소식 떼로 몰고 오길 바랍니다.^^
선생님, 올려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려요.
구멍가게가 멋지구리한 마트로 성장하길 바랄뿐입니다 ㅋ
오래오래 잊지않고 기다려 주셔서 고마워요.
선생님께도 기쁜 소식이 우르르 몰려 올 겁니다.~^^
이현영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저도 많이 기다렸어요
좋은 일 많이 생겨나길 바랍니다
잘 지내시지요?
선생님, 함께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책은 안 나왔고요.
사전예약한다고 온라인서점에 나온 거랍니다.
선생님 책만큼만 잘 나가길 바랍니다.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와~ 에나로 선생님!
동시집 발간을 축하드려요~~~~~^^
함께 인증방에서 글 쓰던 시절이 그리워요ㅠㅠ
책사서 읽고 빨리 사인받고 싶어요!!!
격하게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저의 동지, 예천당 님!
맞아요. 우리 함께 달렸잖아요.
두 손 꼭 붙들고 열심히 달린 그 때가 저도 몹시 그립습니다.
진심으로 그때만큼 글에 골몰한 적도 흔치 않았다 싶습니다.
닉넴만 봐도 기분이 좋습니다.
표지가 참으로 깜찍하니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대박나세요!! 축하드립니다^^책 주문하러 갑니다
오마나! 표지가 깜찍한가요?
딱 봐도 어린이 책 답지요.
책 주문해주신다는 말씀이 이리도 설레는 말이 될줄은 몰랐습니다.
제 책과 기분좋은 만남이 되길 바랍니다.
저녁별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이현영 선생님, 너무너무너무 축하합니다!^^
《우리 동네 구멍가게 이용법》 출간을 축하드려요^^
지난여름에 제 책 낼 때는 쑥스러워 못 오다가
선생님 소식 듣고 폰드로메다에서 날아왔어요ㅎㅎㅎ
시도 잘 쓰시고 수필도 잘 쓰시고 동시도 잘 쓰시는
다재다능 에나로님^^ 만세 만세 만만세입니당!♡
쌤의 등장으로 엄고카글방이 환합니다
에나로쌤 동시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아르코창작지원금 받으셨다니 넘 부러워요^^
제목도 너무 예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