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은 노사모의 이름을 팔지 말라!>
조국혁신당 최고위원 황명필은 노사모 출신이다.
그것도 처음 노사모를 만들자고 의견을 모은 이들 중 하나니, 노사모 활동을 제대로 한 사람들 중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핵퍽탄’이라는 아이디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정겹게 불러주신 이름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와 우리는 당신을 알지 못한다.
10만명의 노사모가 있었다.
오프에서 맹활약한 사람도, 수줍게 온라인에서 댓글만 달던 사람도 다 같은 노사모다.
이름이 알려진 명계남, 문성근, 권해효 외에 정청래, 박시영 등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노무현 대통령 출상이 있은 날 서럽게 울던 수많은 민초들이 노사모였다.
그러나 나와 우리는 당신을 알지 못한다.
그것은 대한민국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 ’노사모‘라는 이름이,
2002년 대선 이후에도 클릭 몇 번으로 부여되던 홈페이지 멤버십이 아니라,
지역주의 타파와 동서화합을 외치다 번번이 낙선한 ’바보 노무현‘을 사랑해서 부여된 것이기 때문이고,
우리 사회의 기득권을 타파하기 위해 ’조선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이라는 명연설을 남긴 노무현의 철학을 함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지 못한다. 당신을.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은 유독 역사를 사랑하신 분이었다.
따님이 당시엔 돈 안되는 학과라는 인식이 있던 사학과를 가겠다고 했을 때, 기꺼워하셨을 정도로 역사가 중요하다 하셨다.
그러니 제대로 된 역사관을 갖지 못한 이가 그 이름을 탐하는 것은 결례다.
전제가 잘못되면 결론은 당연히 틀리는 것.
수개표를 하지 않아서 부정선거라는 말을 했다면,
수개표를 하고 있음을 알았을 때 정정하는 것이 학문을 하는 사람이 지킬 원칙 아닌가?
그리고 상식이 있다면 5일 뒤에 있을 본투표의 여야 득표수를 미리 알고, 야당이 이길 만큼만 사전투표함의 표를 바꿔치키 했다는 주장이 얼마나 황당한지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노무현이 주창한 원칙과 상식을 모르는 그런 노사모를, 우리는 알지 못한다.
노무현을 지키지 못한 노사모라서, 우리는 그 죄책감으로 20년이 넘었어도 아직도 광장에서 몸을 굴린다.
어묵차량을 운영하는 소나무, 어묵차량을 후원하는 초심 백은종. 노사모 깃발 아래 모여 자봉하는 올드 노사모들.
비록 노무현을 만나진 못했지만, 그가 추구한 가치를 따르고자 노력하는 깨어있는 시민들.
우리가 아는 노사모는 그런 사람들이다.
우리에겐 자랑스러우면서도 가슴아픈 이름 노사모.
그 이름을 내란범의 논리를 옹호하고, 극우의 무대에 서서 발언하는 사람에게 허락할 수 없는 이유가 위와 같다.
전한길은 노사모의 이름을 팔지 말라.
2025년 1월 25일.
조국혁신당 최고위원 황명필과 그의 노사모 동지들
첫댓글 황명필님과 비슷한 길을 걸어오고 있는 사람입니다....문득 웹 스핑하다가 황 최고위원의 글을 읽었는데 오랜만에 예전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 봅니다.
거의 님과 일치하는 길을 걸어온것 같고요...나이도 비슷한것 같고...노사모의 전신인 개혁당 2만명 창당맴버중 저도 한사람입니다...
물론 개미당원 이었지만...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만들 지도자가 필요했는데 유시민 김원웅 대표와 당원들이 추대한 분이 우리의 노짱이었죠...
부산에서 노짱 당선시키려고 내돈내고 선거운동하고 휴가 다 소진하고 부산에서 30% 넘기고 당선시키고 서면에서 만세 불렀던 그날이 생각납니다....그때는 젊고 혈기도 있었는데 말이죠....
노짱 돌아가시고 김해로 내려와서 살아계실때 버스 대절해서 전국에서 오던 그 많던 자봉들도 1년 지나고 나니 구경하기 힘들어지고 그나마 주위에서 오던 몇몇 단체들은 봉하에서 막걸리나 먹는 계모임으로 전락하고....
8년동안 봉하에서 1년에 100시간씩 장군차밭에 예초기 돌리고 생태연못 돌보고 묘역주변 공원 돌보고 했지요
노무현재단 운영위원도 했는데 생각들이 이제는 예전같지도 않는것 같고 계모임 정도 생각하시는것 같기도 하고 우리 조국 성님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