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 최남단에 자리한 야쿠시마(屋久島)는 가고시마현(鹿兒島縣)에서 남쪽으로 60km 떨어져 있는 작은 섬으로 일본에서는 ‘바다 위 알프스’라 불리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처음 지정된 생명의 보고입니다. 특히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원령공주(もののけ姫 모노노케히메)의 배경이 된 섬이기도 합니다.
바다와 섬을 품은 신비한 조몬스기를 만나고 나오는 트레킹(22km 10시간 정도)은 태고의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원시림트레킹입니다. 야쿠시마 삼나무 가운데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조몬스기(縄文杉)를 찾아가는 길은 거대한 고목과 숲에서 내어주는 청신한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습니다.
벌목한 삼나무를 옮기기 위해 설치한 도로코열차 선로를 따라 소요시간은 10시간 정도입니다. 이른 새벽 출발해서 야쿠시마 등산버스 첫차를 타고 아라카와 등산로 입구(야쿠스기 박물관)에 하차해서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조몬스기로 가는 길은 윌슨그루터기의 하트 모양을 볼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나무가 아닌 그루터기 내부로 들어가서 올려다보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하트가 나타납니다. 그루터기 그늘과 햇빛이 어우러져서 만들어낸 조몬스기트레킹의 또 하나의 백미입니다. 마지막 포인트는 조몬스기 전망대입니다.
조몬스기를 잘 볼 수 있는 포인트는 남부 전망대이지만, 북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색다른 재미도 있습니다. 조몬스기에서 아라카와 등산로 입구까지 돌아오는 길은 우회로 없는 역방향입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처럼 놓쳤던 풍경을 보며 여유롭게 내려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