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유심히 살펴볼 양이면
오히려 웃음이 가득하고
가끔은 행복한 탄성까지 자아낸다
남들이 어찌 생각하던지 간에..
그랬다.
그 도를 넘는 한시간의 출근길도 마다 하지 않고
즐겁게 현관문을 나서는 이유는 단하나!!
도를 넘는 혼자만의 짜릿한 즐거움을 누릴수 있기 때문이었다
출근길..
아파트 앞에선 그녀를 기다린듯한 졸린눈의 이른아침 버스..
그 버스를 타고 40분 이상을 가면
시원한 교각을 하나 건너게 되고 그때부터는 창밖으로
사뭇다른 풍경이 시작된다
도시 한복판에선 남에게 행여나 불쾌감을 줄까봐
감히 끼어들지 못하고 도시의 한 끄트머리에서나
제 모습을 하고 있는,ㅇㅇ화원,ㅇㅇ조경,ㅇㅇ농원..
도심의 유리알 출입문에 단정한 정리대가 아니었기에
흙먼지 뒤집어쓴 주인장과 함께 비닐하우스로 자리한
농원,화원들이 많이도 있는 그 길..
그야말로 진짜 꽃집다운 꽃집들이 도시의 경계에서부터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녀가 이른 새벽의 출근길도 마다 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한시간이 넘는 버스속 시달림과 엉덩이의 아픔까지 감내하는것도
바로 이 이유 하나 때문이다
철철 마다 피어나는 각양의 꽃들을 세금도 없이 볼수있고
그 싱그런 자연이 열어주는 기분좋은 아침을 만끽할수 있는
꽃구경 출근길..
후후..
창밖의 풍경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사랑스럽다
행복하다
출근길의 꽃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버스는 대구광역시에서 경상북도 경산시로
훌쩍 도를 넘는다
그녀도 덩달아 도를 넘어선 여자가 된다
이때 부터가 절정이다
도를 넘는 이순간 정말 만나는 사람 누구게나 자랑하고픈
기쁨의 장소 !!
경산시로 접어드는 바로 그 순간 만나는 해바라기 밭.
게다가 넓다란 해바라기 밭이 무려 세곳이나 되니..
아마도 해바라기 밭 옆의 꽃농장에서 심어논 꽃이리라
주인장의 원래 의도와는 상관없이 날마다 행복해하며
눈으로 꽃도둑질 하는 그녀..
게다가 그 해바라기 구경을 혼자서 눈밑 주름까지
지어가며 흐뭇하게 바라본다
어느날은 들릴락 말락한
아! 작은 탄성까지 지르며 좋아해하는 그녀.
모르는 어느님이 보았으면 아마 뭔가가 좀 모자란 사람인가 보다
했을겁니다
행복한 그 출근길이 끝날 무렵 그녀는 머리속으로
생각합니다.
"오늘은 해바라기,도라지꽃,수세미를 보았지..누군가에게
꼬~옥 자랑해야지"
....
...
...
그녀는 퇴근길 횡단보도 앞 전봇대에서 시끄럽게 울어대는
그해 첫 매미소리를 들으며 다짐 합니다
"낼 아침엔 더 많은 꽃들을 봐야지"
"빨리 향기론 아침이 왔으면"
제가 보기엔 날마다 도를 넘는 그녀의 행각은
계속 될것만 같군요.
그녀가 누구냐구요? 궁금하시다구요?
에~이
여기있잔아요.나!
이뿐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