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1948년이고 아버님이 6.25 당시 월북한 관계로 연좌제의 그늘아래서 가족들의 삶이 적나라 하게 묘사된 우리시대의 슬픈역사이다
인철로 대변되는 자기의 삶은 어려서는 배를 주리는 것은 예사이고 서울에서 밀양으로 그리고 안동으로 가면서 가난해서 심지어 고아원에 위탁되는 삶을 살아오면서 그의 내면에 새겨지는 정서는 소설에 숨김없이 묻어난다
어릴적의 첫사라인 명혜의 아련한 추억은 나이가 들어서도 결국은 바로 앞에 나서지 못하는 인철의 내면은 독자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한다 국민학교 시절 하도 가난해서 엄마와 떨어져 살아야만 하는 현실은 우리를 눈물나게 한다 고향인 안동에서 한참 들어가야 하는 둘네골에서의 전원적인 묘사는 조상의 얼과 그속에 담겨져 있는 유학풍의 분위기를 아주 잘 묘사하면서 작가로서의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큰형님 명훈 그리고 누나 영희 동생 옥경 그리고 엄마
어떻게 보면 1950년대 그리고 한세대가 지나는 1980년대 까지를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그는 한세대를 벽화처럼 그림을 그려 그시대를 묘사하려고 시도했다 특히 어릴적의 밀양을 묘사하는 부분들은 정말 한폭의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아름답게 묘사한다 그는 중고교를 정상적으로 졸업하지 못하고 검정고시를 통해서 졸업을 하고 대학도 독학으로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을 하게 된다 어릴때 부터 작은 전학과 아버지의 월북으로 모든게 차단되는 취직의 어려움을 명훈을 통해서 경험하게 되고 자연히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됨으로써 자신의 생각이 관념화 되고 사람을 만나게 되는것도 어쩌면 자기만의 방식으로 관계를 유히하는것으로서 사회성이 떨어지고 상상과 공상으로 문학을 지향하게 된다 대학에서도 문학의 써클에 들어감으로써 어떤 지향점이 보이게 되지만 그가 대학에 들어가기 까지 겪어야 되는 사회적인 관계 그리고 혼자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가난이 눈물겹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이념서클에 한번 갔다고 해서 그리고 아버지의 월북문제로 연류되어 큰 고초를 겪는다 그리고 제목에서 말하는 변경이라는 것은 소비에트와 미국의 큰 제국으로 말미암아 생긴 국가간의 접경지역의 변두리를 말하는 것으로서 한제국으로 편입하던지 하는 선택의 기로에 잡힌 공간적인 개념이다 하지만 한곳으로 들어가면 두나라를 잃는 경우로서 제국의 변경에서 벌어지는 정치 경제 문화는 70년대의 사회상을 그대로 묘사하는 제목이다
이 소설은 처음에 3권으로 되어있던 소설을 80년대 분서경유처럼 고난을 당해 좌파들로 부터 책을 불살음을 당했던 아픈 추억을 작가는 가지고있다 그래서 그는 미국으로 가 있다가 다시 귀국하면서 절판되었던 소설을 다시 쓰게됨으로써 12권이 되엇따 첨가된 부분은 철학적인 면 그리고 추가되는 부분은 작은 활자로 되어있고 추후 생각해서 첨가된 부분이다 전개방식은 먼저 사건이 일어나고 추후 돌이켜 다시 반추하게되는 전개방식을 택해서 독자로 하여금 집중을 요하는 부분이 있었다
명훈이 상록수 상을 받게되고 그가 다시 농촌으로 그리고 뒷골목의 깡패로 돌아다니면서 한편으로는 대학생으로서 떠돌아 다니는 새활을 하게됨은 어쩌면 인간이 이처럼 정처없이 떠도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결국은 탄광촌에서 폭력의 희생으로 사망하게된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형님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 그리고 월북한 아버지께 쓰는 편지들은 마음을 울컥하게 만든다
엄마의 굳은 집념 남편이 월북한 상태에서 가족을 지키고 식모살이와 굳은 의지로 살아가는 모습은 6.25 이후 우리 엄마 아버지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담고있어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소설을 읽는 도중에 많이 생각났다
이 소설은 우리가 태어난 1964년이 시작점에서 조금은 지난 소설이지만 어릴적 부터 느껴오던 시대의 가난함 그리고 정치적인 민주화를 열망하면서 새마을 운동이 시작되고 그 이전에 4.19세대를 겪어온 선배들로 부터 그리고 1980년대 대학을 다닌 동료 와 후배들이 읽고 감동을 받을 책이다
12권을 시립도서관에서 빌려읽은 시간들이 지나갔다 출퇴근을 하면서 들고갔던 책 한권 한권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병원에서 그리고 집에서 자기전까지 손에 들고있었다 그 시간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