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사회복지관 지역사회응원 활동 공유 배경
이우석 선생님과 정수현 선생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이우석 선생님의 글에서 동네가게 주인 분들과 종사자 분들이 ‘상황적 약자’ 라는 문장이 와 닿았습니다. 정수현 선생님 글마무리에 여러 사례가 들렸으면 좋겠다는 문장이 와 닿았습니다.
남원사회복지관의 사례를 짧게 나누고 싶습니다.
지난 봄에 활동하고 작성한 글입니다.
지역사회응원(팀)을 준비하며
코로나19로 소상공인이 어렵다는 소식을 자주 보고 듣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직접 돕는 사업을 제외하고 여러 사업이 멈추었습니다. 지역사회를 살피니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십니다. 폐업하는 가게도 하나둘 생깁니다.
여러 사업을 멈추었다고 직원들의 일도 멈춘 건 아닙니다. 할 일이 있지만 그렇다고 지역사회를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직원들의 강점을 살려 해볼 만한 일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성민 선생님과 먼저 의논했고 김우람 과장님, 박민승 선생님께 나눴습니다. 그렇게 팀을 꾸렸습니다.
함께 해볼 만한 일을 궁리했습니다. 지역사회로 나가는 직원들이 부담을 느껴 일로 여기면 오래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부담 없이, 우리가 잘 하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결정했습니다. 직접 포장한 과자세트, 악기와 노래로 지역사회를 응원하기로 했습니다.
지역사회응원(팀) 활동
대상
복지관이 위치한 노암동에 있는 가게
구도심 금동에 있는 가게
신도시 도통동에 있는 가게
방문한 가게
주공마트, 믿음세탁소, 박금년헤어샵, 우렁식당, 노암약국, 빵굽는마을, 한신반찬, 페리카나, 한신세탁소, 해오라기마을모임, 우정식당, 비안떡방앗간, 옛날밥상, 노아모김밥, 레인보우카페, 아리랑슈퍼, 만월식당, BHC치킨, 대구막창, 굿피자, 시월오일마카롱, 바삭돌이치킨, 티샵, 아이스크림백화점, 느림보거북이, 촌닭이두마리, 부영반찬, 수지네반찬, 티월드, 아빠고기, 종로떡전문점, 오뚜기야채도매센터, 본죽, 요천기름집, 장수건강원, 슈케익하우스, 붕어빵노점, 떡집, 이불가게, 최유나의봄, 모련, 블루밍플라워, 희동이네김밥, 홍루이젠, 정관장, 피자마루, 우리세탁소, 민스카페 / 49곳
사장님들의 짧은 소감 메모
주공마트 사장님
“고맙습니다. 이 음료는 제가 서비스로 드릴게요. 꼭 좀 가져가세요.”
우렁식당 사장님
“들어오셔서 설명하셔도 당황스럽긴 했는데 이렇게 응원 받으니 기분이 좋네요. 응원해주시니까 힘이 납니다. 감사해서 음료라도 드려야겠어요. 여기요~”
우정식당 사장님
“아이고~ 복지관 직원 분들이 지역을 이렇게 돌아다니시는 거예요? 노래가 아주 신나요. 고마워요. 내가 뭐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 저기 가게들 추천해달라고 했지? 저쪽으로 가보면 식당 몇 곳 있어요. 가서 내가 추천했다고 하세요~”
비안떡방앗간 사장님
“처음엔 좀 당황했네요 하하~ 그런데 노래 불러주시니까 힘이 나네요. 다들 노래를 잘 하셔서 가수가 온 줄 알았어요. 고맙습니다!”
옛날밥상 사장님
“감사합니다! 그냥 가시면 안 되는데...음료라도 들고 가세요!”
만월식당 사장님
“이렇게 귀한 선물 들고 찾아주시는 것도 감사한데 응원노래까지 불러주시니 감~사합니다. 코로나19 잠잠해지면 직원 분들 식사하러 오세요. 맛있게 해드릴게요~”
바삭돌이치킨 사장님
“감사해요. 요즘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손님이 아니라서 조금 덜 반가웠던 것 같아요. 하하~ 그래도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지역을 응원하신다니 참 감사한 일입니다. 고마워요~”
종로떡전문점 사장님
“남원사회복지관이면 노암동에 있는 곳 맞지요? 노암동과 도통동은 끝과 끝인데 이렇게 멀리까지 오셔서 힘을 주시다니 고맙습니다. 응원에 힘이 나요. 여기 떡 하나 골라보셔요~ 하나 꼭 가져가셔요~”
오뚜기야채도매센터 사장님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응원을 해주신다고요? 참 고마운 일이고만요.”
붕어빵노점 사장님
“고맙습니다. 이런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계시군요. 놀랍기도 하네요. 덕분에 힘을 내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관장 사장님
“고맙습니다. 손님이 오는지 오지 않는지 문을 서성거리는 게 요즘 일이네요. 반가우면서 반갑지 않은 게 요즘 심정인 거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가게까지 오셔서 응원해주시니 고마워요. 잘 먹겠습니다.”
블루밍플라워 사장님
“고맙습니다. 이건 뭐예요? 어머~ 과자를 포장해 오셨네요. 고맙습니다. 응원 잘 받아고요, 과자도 잘 먹겠습니다.”
지역사회응원(팀) 활동 뒷이야기: 블루밍플라워 사장님의 꽃후원
활동 2주 뒤에 사장님께서 연락하셨습니다. 나눠드린 간식과 응원에 힘입어 좋은 일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얼마 뒤 어버이날인데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일주일 뒤에 방문하면 준비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때에 맞춰 김우람 과장님, 이총명 선생님과 가게에 방문했습니다. 예쁘게 포장된 카네이션 팔십 송이를 박스에 담아두셨습니다. 사장님께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궁리했고 기부금영수증 발급이라도 해드리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좋은 일 기분 좋게 하고 싶어요. 영수증 발급 따로 안 해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저희는 마음만 담아 어르신들에게 전달하고 싶어서요. 제안해주셔서 고마워요.”
마음만 전하고 싶다는 말씀에 감사했습니다.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는 시기인데 마음만 전한다고 하시니 감동했습니다. 그 가운데서 이웃과 인정을 발견했습니다. 여러 번 감사했습니다. 기관 선배님들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셨습니다.
블루밍플라워 사장님 덕분에 지역사회응원(팀)도 힘을 얻었습니다. 더욱 지역사회로 나가야 할 이유를 찾았습니다. 발로 뛰는 사람, 그렇게 일하는 사람이 사회사업가임을 서로가 느꼈습니다.
지역사회응원(팀) 활동 후기
복지관에 후원해주시는 가게뿐만 아니라 관계가 없는 가게도 방문했습니다. 지난 겨울 단기사회사업으로 만난 가게 사장님들께도 인사드리며 응원해드렸습니다. 지역만 한정하고 대상은 한정하지 않았습니다.
지역으로 나가 주민들을 만나며 여러 생각했습니다. 반갑게 맞아주시기는 하나 표정에 심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응원해드리고 뒤돌아 나올 때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습니다. 코로나19가 빨리 잠잠해지길 바라며 기도했습니다.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잠시나마 한숨 돌리시며 미소 짓게 돕는 것 밖에요.
그래도 희망을 보았습니다. 사회사업가의 발품이 어려운 시기에도 이웃과 인정을 나눌 수 있게 돕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블루밍플라워 사장님의 나눔이 그랬습니다. 인사와 응원이 복지관과 지역사회란 구슬을 꿰는 실 같기도 했고요.
지역사회에 인사할 구실이 없었던 직원들에게 큰 유익이었습니다. 어느 직원은 인사드리는 게 쉬워도 어느 직원은 어렵습니다. 직원들도 사람이니 각자의 성격이 있는 겁니다. 그래도 함께하면 마음이 가볍다고 합니다. 해볼 만한 힘이 생깁니다. 인사하며 동료들의 소중함도 느꼈습니다.
2021년 지역사회응원(팀) 활동을 궁리합니다
위 기록은 2020년 4월입니다. 지금보다 움직이는 게 수월했습니다. 끝날 거란 희망은 여러 매체 소식을 통해 절망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힘이 빠집니다. 꾸준히 지역으로 나가려 계획했지만 환경에 발이 묶였습니다. 얼마 즈음 나가지 않고 기다리는 게 지역사회를 위함이라 여겼습니다.
이우석 선생님의 글을 읽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지역마다 상황이 다릅니다. 남원도 지난 4월과 분위기가 다릅니다. 그럼에도 지역 상황에 맞게 할 수 있는 일을 궁리합니다. 현실에 대응하기보다 먼저 변화하는 방법을 택하고 싶습니다. 조건적 사고가 아니라 방법적 사고로요.
여러 사례를 많이 알고 싶습니다.
공부하며 지역특성에 맞게 잘 적용하고 싶습니다.
이우석 선생님과 정수현 선생님 글에 힘입어 남원사회복지관 이야기 공유했습니다.
2021년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길, 지역사회가 좀 더 밝아지길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글쓴이: 남원사회복지관 오광환)
첫댓글 오광환 선생, 이런 일이 있었군요.
고맙습니다.
하다 보면 문리가 트일 테니, 일단 자꾸 나가는 게 어떨까요?
네 선생님.
하다 보면 문리가 트인다는 말씀이 와 닿아요.
지역주민을 만날수록 해야 할 일이 보이고, 할 수 있는 일도 궁리할 수 있겠어요.
올해는 좀 더 지역사회로 주민을 만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광한선생, 따뜻한 노래 부탁드려요, 약간의 리듬감 있는 노래 부탁드려요, 직원들 식사 쿠폰발행도 좋구요, 선결재도 좋구요, 공동구매도 좋아요....하지만 복지관 직원만으로는 마을을 다 이롭게 할 순 없어요, 동네가게 응원하는 캠페인만으로도 큰 울림이 될 겁니다. 충분히요.
정말 잘했어요, 정말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