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이 '박지성'이면 나는 '호나우드'..
반(反) 朴인지, 친(親) 朴인지 가늠할 수 없는 박쥐 같은 정형근 의원이 “한나라당의 박지성이 되겠다.”며 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출마의 변이 “나는 한나라당의 논개가 되겠다”는 전여옥 구미호에게 자문을 구하지 않았나 싶어 실망스럽긴 하지만, 그의 사무실이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반 마장도 못 되는 동네에 있어 일단 축하는 해야겠다.
논개인지 똥개인지는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정형근과 콤비를 이루면 환상적인 커플이 될 것 같은 전여옥도 몸무게를 빼고 대표 경선에 나섰다고 하던데, 한나라당은 인물이 많아서 좋겠다. 그리고 부럽다. 후보들의 존함에 누가 될 것 같아 거명은 못하겠고, 수하들이 대표가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박근혜와 이명박도 좋겠다. 그리고 부럽다.
대선 준비를 위한 박근혜 대표가 물러나는 바람에 임기 24일짜리 대표가 된 김영선이 이회창과 김영삼을 찾아가는 것도 부족해, “일자리 창출과 민생 경제 살리기에 모든 힘을 쏟겠다.”며 비서실장을 임명하고, 군복차림으로 전방부대 철책선을 시찰하는가 하면, 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는 인재들이 넘치는 것을 보니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떠오르더라. 넘치는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고 했기에 하는 얘기다. 하여간 그건 그렇고...
정형근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정권은 자신들만 옳다는 독선과 아집을 가지고 있는데 야당이 언제나 상생 타령만 해야 하느냐"며 " 노무현 정권의 잘못된 이념, 잘못된 인사, 잘못된 정책에 대해 투쟁해서 막고 바로잡아야 한다"라며 젊잖게 일침을 가했다.
민주주의를 외치는 대학생들 잡아다 뺨을 갈기고 주리를 틀던 기술을 기반으로 공작정치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언제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이념과 여당의 정책, 그리고 상생의 정치에 관심이 있었는지 그저 놀라울 뿐이다.
<조선>과 <동아>가 지면을 아끼느라 보도를 자제?하고, 전여옥 조갑제 같은 악다구니들이 입을 닫고 있는 바람에 1년이 넘도록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호텔방의 묵주사건’의 주인공이라서 더욱 충격적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다윗과 골리앗’론을 내세우며 ‘K-1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우승자인 최홍만 선수의 이름도 거명했다는 것이다.
씨름과 격투기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와 가까이 하려는 진취적인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겠다. 연로한 정치인이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을 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고 국익을 위해서도 권장할만한 일이니 달리 할말은 없다.
다만, 공안검사 출신인 정 의원의 경력으로 볼 때 우려가 되는 것은 훗날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불법정치자금 차떼기와 공천 매매를 비판하고, 여기자 성추행에 가려있던 <동아>와의 권언유착을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젊은이들을 잡아들이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닌지, 조심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물론 국제축구연맹 관계자들까지 놀라게 한 것은, "축구에서 수비도 중요하지만 효과적인 공격이 같이 이뤄질 때 승리할 수 있다"라고 평가하며 "저는 한나라당의 박지성이 되고자 한다."고 밝힌 대목이다.
전두환, 노태우 시절에 남산 지하실에 있던 ‘통닭구이집’ 지배인이었던 정형근이 한나라당의 박지성이 된다면, ‘민중의소리 불로그’를 4년째 운영하고 있는 나는 민주노동당의 호나우드가 되겠기에 하는 얘기다. 아니면 말고...
오는 11일 열릴 한나라당 임시 전당대회에서 정형근· 전여옥 공동대표 체제가 출발하기를 조심스럽게 기원해본다.
첫댓글 전 개인적으로 한나라당이 대통령후보 박근혜 당대표 전여옥이 체제가 되기를 기도 하고 있습니다.생각만 해도 즐겁지 않습니까?ㅋㅋㅋ
지영님도 제 생각과 비슷하시군요...^^ 박근혜가 한나라당 대선 후보자리를 양보하지 말고 끝까지 선전해주기를 바라거든요..설령 경선에서 탈락한다고 해도 당을 만들던가 조갑제, 김영삼과 연합을 해서라도 출마하기를 바란답니다...^^
누가 한나라당 후보로 선출되든지 참 힘든 싸움일것같아요. 대선때가 오면 그때다시 하나로 뭉쳐서 한나라당을 이길수있을지 걱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