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원 다녀왔어요~

[셀리나]

어제는 아시는분과 이리저리 다니느라 지금 발바닥 물집에 종아리는 당기고

그리하야 골골거리고 있는 해밀입니다.

그분은 운전까지 하셨으니 더 하시겠죠?

고로 엄살 피우면 안?다눈 ㅋㅋ

원래는 영화 스타트랙을 볼 계획이었는데 갑작스럽게 동생이 전화가 오더니

"언니 토욜과 일욜에 원빈 무대 인사 온데!!!!"

이럼서 바람을 잔뜩 넣어준 바람에 뭐 어짜피 영화 볼려구 마음 먹고 있었고 마더나 아님 박쥐 둘중하나는 볼 계획이었던터라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누이좋고 매부 좋고 이왕이면 일석이조 마더를 보기로 계획을 바꿨네요

그런데 동생이 알려준 시점이 너무 늦은 시점이라 이리저리 알아보니 거의 다 전멸이더라구요

그나마 대연극장쪽에 몇좌석 남아 그거 겨우 끊고 므흣한 마음에 잠들었었죠

그런데 이분이 언양에 사시는 분이라 약속시간 조금 지난 11시 15분에 부산 도착

부랴부랴 차타고 내비게이션 작동시키는데 이게 상태가 좋지 않아 자꾸 이상하게 나오는거에요

그래서 거기서 15분 지체하고 출발했네요

영화시간은 12시

그런데 거긴 우리집과 극과 극이라 지하철을 타도 빨라야 50분 걸리거든요

단지 원빈 무대인사 그것하나때문에 걸어서 10분거리 영화관 내비두고 근처 버스만 타고 가도 영화관 천지인데 다 버려두고

먼 그곳까지 달려달려 가니 정각 12:00

예매했던 표 찾으며 벌써 왔다 갔어요 물으니 "지금 하고 있어요" 하더라구요

그래도 다행이다 싶어 상영관까지 마구 뛰어가는데 저랑 같이 가신분 전혀 바쁜마음 없이 느긋한 마음으로

"콜라사가야지~"이러는데 우워워워~~~~~~~~속터져 죽는줄 알았다눈

암튼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영화관 들어서고 사회자 안내멘트 나가고 세분 들어오시는데 이건 ?뭥미!!!!!!!!!

아 이사람들아!!!!!!무대 인사 오면 무대를 밝혀줘야 할거 아냠!!!!

일케 해놓으면 뭐가 보이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관객석도 무대도 죄다 시커매서

사회자 흰옷 입은거 밖에 안보이고

그나마 멘트는 마이크 뭐가 문젠지 개미소리만하게 들리고 사회자 목솔만 댑따라 크고!!!!!!!!!!!

이건 아니감만 못하게 됐다눈

다른 영화관은 그래도 안구 웰빙 지대로들 하셨다는데 이 영화관은 도대체 도대체!!!!!!!!!!!

우워~~~~어~~~어 어무이~~~~~~~~~~~~~아흐흑 ㅠ.ㅠ

금방 무대인사 끝나고 영화 시작하는데 전날 저녁 굶고 담날 아침 혹시 늦을까봐 굶고갔더니 약간 출출한 상태였는데

영화에서 왠 음식이 그리 많이 나오는지 이성은 견디는데 이 몸이 이몸이

꼬로록 꼬로록 꼬로록 꼬로록

악기 연주를 시작하데요

아놔! 옆에 아가씨 저 함 쳐다보고 같이 간 사람 저 함 쳐다보고 민망하고 민망해서 어찌할바를 모르는데 이넘은 쥔장의 명령을 무시하고 계속 꼬로록 거리는 통에 정말 ㅠ.ㅠ

그냥 영화 언제 끝나나 계속 시간만 보는데 이 영화 생각보다 무지 길더군요 12시부터 시작해서 2시에 끝났으니 ㅡ.ㅡ;;;

그사이 전 얼굴 다 팔고 나왔는데 다행인것은 영화관이 어두워서 얼굴 확실히 못알아 봤을거라는거 음 홧홧!!(그래도 창피하다)

예정보다 긴 영화 덕에 원래 언양서 고기 먹을려다 영화관앞에서 낙지볶음으로 대체하고(동생전화와서 "언니 어디서 봤는데 난 밖에서 그냥 선글라스 낀거 확실하게 봤다.  그리고 일국송아저씨도 보고.  그 왜 민호 경호하는 송일국 닮은 경호원아저씨 있잖아.  경호원으로 유명한데"이럼서 염장 확실히 질러주고...)원래 담주 가기로 했던 봉화마을 가보기로 계획을 바꿨지요.

그런데 나 여기서 잊고 있던것 한가지!!!!!

나 그날 8cm구두 신고 있었다는거!!!!

암튼 식사후 차를 찾아서 (여기서도요 동래는 주차비 무료구 다른곳도 영화보는동안은 2시간무료에 추가비만 받는데 이영화관은 정말 주차비 7000원이 나왔다눈... 내가 두번다시 대연극장 안간다 ㅠ.ㅠ)

3시반쯤 출발 조금 먼 거리였지만 차가 잘 빠져서 금방 도착하겠다 생각했죠

그런데 왠걸 2.2km를 앞두고 차가 꼼짝도 안하는거에요.

웬일인가 싶어 밖을 내다봤더니 허억!  국민장이 끝난 시점인데도 조문오는 차들이 끝이 없더군요.

워낙 시끄러운거 싫어해서 조용할때 찾아 뵐려고 했는데 ㅡ.ㅡ;;

그 먼거리 오는시간보다  2.2km가는 시간이 훨씬 더 걸렸다는.......

차에서 심심해서 한컷 찍었는데 햇빛때문에 너무 밝게 나왔네요 ㅎㅎ

아는 언니는 "유령같다 치아라!!!!" 이럼서 바로 구박을 ㅡ.ㅡ;;

사진 무섭다는뎅 그런가요? ㅠ.ㅠ

이건 부엉이 바위 보일시점에 차에서 찍은거에요.~

어떤 이들은 아예 먼 입구에 차를 대고 한참을 걸어 내려오더군요

그나마 어른들은 괜찮은데 꼬마아이들 "엄마 더워~"이러면서 울먹이기도 하고 "아빠 다리 아파"이러면서 가는데 좀 마음 아프더라구요

주차할곳이 없어 한참을 내려가 논두렁에 차 대고 다시 그 먼거리 걸어서 우선 봉화산부터 올라갔어요( 안내하는 사람도 없고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어디부터 가야할지 모르겠는데 그냥 사람이 많이 가는쪽을 택해 가보기로 했어요.  아무리 국민장이 끝났지만 이 많은 사람이 오는데 안내하는 사람하나 없다는거 조금 그렇더군요)

참 인상깊었던건 노무현 대통령님이 하려고 했던 그 오리농법을 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것들이었는데 참 예뻤어요.

사진은 못찍었네요  그땐 생각을 못했어요

봉화산 올라가기전 같이 가셨던분이 정말 올라갈거냐 묻더군요

그래서 무슨소리냐구 여기까지 와서 그분을 안뵙고 가면 되겠냐고 고집피워 산을 올랐어요.

길이 생각보다 바위도 많고 해서 등산화 신으신 분들은 그나마 괜찮은데 전 그 구두 신고 오르느라 진땀 뺐어요

넘어질뻔도 하고 다리 삘뻔도 하고 ㅎㅎ

                                                     

오르는 길에 본 마애불이에요

세워져 있는게 아닌 바위틈에 끼워져 있어서 처음엔 잘 못알아 봤어요 ㅎㅎ

조금더 오르니 이곳이 보이더군요

바로 이곳을 통해 올라가면 부엉이 바위로 갈수 있데요

지금은 저렇게 막혀 있답니다

안전상 이유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현장으로 통하는곳이니

그렇겠지요.

이곳에서 경호원과 헤어져 혼자 오르셨겠구나 생각하니 그냥 마음이....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정토원에 도달하니 발이 너무 아팠는데

마침 그 앞에 평상이 하나 놓여 있더군요

거기 앉아서 잠시 쉬는데 봉화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더군요

가끔 그분께서도 이곳에 앉아서 많은 생각들 하셨겠구나 하는 생각 들더라구요

한자락 불어오는 바람이 어찌그리도 맑고 시원한지....

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는데 어떤 가족이 우리 곁을 지나더라구요

딸 세명과 엄마 그리고 아빠

막내 아이가 이제 한 대여섯쯤 되었을까 엄마한테 칭얼거리더군요

"엄마 나 얼마나 더 죽어야돼???????????ㅠ.ㅠ "

"이제 조금만 더 가서 할아버지 잠시만 보구 오자 응?  엄마 미안.  여기와서 할아버지 안보고 가면 이놈하고 화낸다 알았지?  엄마가 이따 맛있는거 사줄께"

"히잉~ㅠ.ㅠ 힘들어 죽겠는데 ㅠ.ㅠ"

이 모습 보니 웃습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앞으로도 많은 분들 계속 찾으실 터인데 길을 좀더 편하게 하시면 좋겠다란 생각 참 많이 들더라구요

정토원 입구에서 방명록에 "그곳에선 행복하세요"란 글 적어 올리고

같이 오신분 기록하는동안 한번 쭉 훑어보니 꽤 먼곳에서 오신분들도 많더라구요

그리고 정토원에 올라 옆에 통에 국화꽃이 담겨 있어 그곳에서 국화꽃을 뽑아 들고 영정앞에 섰는데 눈물이 그렁그렁

바로 그 사진 밑에 그분의 유해가 놓여있다고 하더라구요

살아생전 만나보았으면 더좋았을걸 이리 보게 되네요 ㅠ.ㅠ

조문이후 찍은 정토원 모습입니다.

내려오는길 정토원 앞에서

정토원 입구

정토원을 내려 오면서 지쳐 쉬다가 한컷

햇볕 때문에 죄다 하얗게 나오네요 이해해 주세요 ㅠ.ㅠ

정토원을 내려와서 그 앞 넓은 공터가 있더라구요

그 앞에서 찍은 부엉이 바위에요

여러 가족분들이 이곳에서 많은 회한을 가지시는듯 했어요

저도 이것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순간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는데 착찹하더라구요

나라면 두려워서라도 절대 그런일은 상상도 못할것 같은

그 아래 노란 깃발만 보이는데 눈물이............

이것이 고인이 돼신 노전대통령님 생가인데요

지금은 공사중이라 볼수가 없네요

완공된모습 보셨으면 더 좋으셨을걸.....

부디 그곳에서라도 완공되는 모습 지켜봐 주세요.....

분양소 앞에 있는 대통령님 그림입니다

인자해 보이시죠?^^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찍고 가더라구요

전 폰으로 찍은거라 저도 앞에서 찍고 싶었는데 다 나오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포기 했어요.

정토원을 내려온후 분향소에 들러 잠시 조문했는데 이때는 시간이 많이 흘렀던터라 사람들이 많이 빠지고 없더군요

그래도 아직 사람이 많아 향은 앞에 두 사람만 대표로 피우고 우린 절만하고 상주와 인사하고 나왔어요

안타까운건 국화꽃을 파는곳도 없고 구할수 있는곳도 없고 이럴줄 알았으면 정토원에서 하나 가지고 내려올걸하고 후회되더라구요

배도 슬슬 고파지는데 음식점이 많은것도 아니고 시골이라 간이형식으로 된곳밖에 없구요

화장실도 고장난곳이 많고 너무 더럽기도 하고

그냥 무료로 제공해 달라 원하는것도 아니니 꽃파는 곳 한곳이라도 있었으면......

아무리 국민장 끝났다 하나 여전히 많은 사람이 찾는다면 어른들은 그렇다해도 조그만 아이들과 노약자들을 위해서 셔틀버스 정도와 먼길 오신분 간단한 음료라도 줄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많은 비용때문이라면 그저 어르신들과 어린이들만이라도요 

배가 고파 그곳에서 무언갈 먹으려다가 저녁에 다른 사람과 합류하기로해 그냥 바로 출발했지요

이때가 8시 20분경

벌써 깜깜해진 하늘 그런데 그런데 있잖아요

마음이 그냥 저의 마음이 그렇게 편안할수가 없었어요..

그냥 그분께서 저희들 뒤에서 잘가라 손 흔들고 있는것만 같아서요.

이런저런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드는데 정말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모르겠는데 정말 모르겠는데 그냥 방송에서 볼때는 그냥 마음이 무거웠는데

다녀오고 나서는 그냥 마음이 편해요

이제 정말 그분을 보내드릴수 있을것 같아서....

9시쯤 아는분 만나서 간단히 술한잔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12시 30분쯤 끝내고 언양 사시는분이 데려다 주신다고 하셔서 너무 고맙게 같이 타고 왔어요

우리차에 오신 대리기사 아저씨 삘이 헉! 대리기사가 아니라 이건 경호원 삘이라눈 ㅎㅎㅎ

깜딱 놀랬어요 제가 경호원같다 말씀드리니 이분 그런말 많이 듣는다면 어떤이는 "요새는 조폭도 대리운전하나"이러신다고 해서 한바탕 웃었네요 ㅎㅎ 그럼서 정토원 다녀와서 한잔하고 가는길이라하니 잘하셨다고 자기도 가보고 싶다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흐흐흐흐흐흐흐)"뒤에 앉아 계신분 엄청 미인이시네요"(흐흐흐흐흐흐)

케케케케케케 음 파파파파 이.이.이.이~~~~~런 빙구 되면 안돼는뎅

그게 흐흐흐 제가 딱히 이쁘지 않다는거 잘 알거든요

물론 그분도 접대용 멘트일거구요

근데 있잖아요 정말 이쁜 사람은 예쁘시네요 이럼 "당연하지"이러지만요

저처럼 아닌 사람은요 설령 접대용 멘트라도 들으면 괜스레 해피해지는거 있잖아요 흐흐흐

하루피로가 싹 달아난다눈

여자는 칭찬에 약하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저 바로 " 아 고맙습니다.  그런데 그런 멘트 날리심 앞에서 피자 만들어요 ^^"

이랬죠 ㅎㅎㅎㅎ 말씀이나마 정말 고마웠던 대리기사 아저씨 고맙습니다.

그리고 저랑 같이 그 먼길 마다않고 갔다와주신분도 너무너무 고맙구요

집에 와서 보니 아니나 다를까 발 여기저기 물집잡히고 까지고 걷기도 힘들정도로 아프지만요

정말 마음은 행복합니다.

울카페 모든님들도 늘 평안하셔요~^^

이상 긴긴 정토원 후기입니다.^^ 

[땡벌]

수고 하셨습니다~~편안한 유월 되십시요~~~

[해밀]

네 고맙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__)

[지명]

긴글과 정말 아름다우십니다요 님에 정성스런 마음에 감사 드리고 싶어요~~정토 원 후기 감사히 봅니다

[해밀]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아는언니는 꿈에 볼까 무섭다고 사진 치우라고 막 구박 하던데 ㅎㅎㅎㅎㅎ 사진 절대 올리지 말라고 했는데 과감히 올렸어요 ㅎㅎㅎㅎ 저 지지리 말 안듣죠?ㅎㅎㅎㅎ

[은어]

고은마음 감사합니다....편안하고 고은시간시간 되셔요

[해밀]

네 감사합니다 (__)

[우연히]

수고 하셨습니다 그정성에 또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행복한 6월 되세요

[해밀]

네 감사합니다 축복가득한 6월 보내세요~^^

[땡벌2]

수고 하셨습니다좋은 하루 되세요 해밀님

[주란]

다녀 오셨군요...고생 하셨습니다....올려 주심에 감사합니다

[누군지知]

수고 하셧습니다.노통 좋아 하는데 (이쯤이면 막가자는 거지요).

[하얀비]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다녀 오시느라고 고생 하셨습니다.

[좋은향기]

해밀님~정성이 담긴 정토원 후기 글 넘 감사하게 잘 읽어요~수고 마니 하셨네요~ 편안한밤 되시고 행복한 6월 보내세요~~~

[김형]

글 많아 사진만 봤어요.. 그래도 알겠네요..

[꺽새]

수고가많으셨네요 한번가보고싶은곳이였는데 마치나도다녀온것같은 마음이드네요........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