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입한 한어수평고시HSK까페에서 전체메일로 온 내용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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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인형을 받고서 낯선 느낌과 호기심을 동시에 느낀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에서야 성탄절 분위기에 편승하여 당연시되는 일이 테지만,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성탄절 선물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새로운 문화였다.
그리고 몇몇이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전달하곤 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인쇄된 카드를 말이다.
세계 여러 나라들과 같이 성탄절이 휴일인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성탄절을 전후하여 들뜬
분위기가 형성되고 또한 수년간 성탄절 문화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성탄절이브의 그 해방감
과 다소 우쭐댈 수 있는 분방함을 느낄 테지만 중국이하는 곳에서 맞이하는 성탄절 분위기
는 전혀 새로운 맛이다.
이곳에서는 성탄절이 휴일이 아니며 종교를 믿는 사람들 또한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다.
성탄절 전후의 풍경을 살펴보면 이곳의 젊은이들은 새로운 서구문화를 맞이하는 과도기적
현상을 보인다.
상술에 밝은 사람들은 발빠르게 성탄절을 맞이하여 이 속을 챙길 수 있는 물건을 판매하는
데 주력하고, 이곳의 젊은이들 또한 서구문명에 나란히 호흡함을 특권의식처럼 자랑으로 여
기는 듯하다.
성탄절 이브의 도심 거리풍경은 우리 나라 명동과 다를 바 없다.
다음날이 정상적인 근무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평소답지 않게(중국인들은 대개 일찍 잠자
리에 든다)잠을 잊은 채 젊음을 발산한다.
한국같이 크리스마스 카드를 빈번하게 주고받는 것은 아니지만 카드를 살 수 있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제공되기에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들은 매한가지이다.
외국인들이 운영하는 교회에는 서구의 문명단편을 구경하고자 하는 중국의 많은 청춘남녀들
이 모여든다.
중국에서의 종교인수를 보면 대략 %를 넘지 못하지만 근자에 와서는 종교가 점점 확대일
로에 있는 듯하다.
십자가 목걸이를 한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으며, 자기네들끼리 주기도문을 복사해서
돌리는 것을 보면 가난과 그 동안 억눌렸던 인권에 대한 자연스런 접근이 아닌가 한다.
특히 동북삼성에 살아온 조선족들은 크리스마스 문화에 익숙한 편이고 확인한 바로는 기독
교를 믿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외국에서 수입한 크리스마스 카드를 주고받고 산타클로스 인형도 선물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인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한족(전체의 92%)에게 크리스마스는 이국인들의 축제
일 뿐 어떤 감흥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90년 이후에 개방의 물결을 타고 현재 30세 이하의 젊은이들에게는 조금씩 자연스럽게 느껴
지게 하는 행사일 뿐이다.
그러나 중국의 인구가 거대하다 보니 소수의 인원만 관심을 가진다해도 그 규모는 인구가
작은 나라의 교인 수를 초과한다는 것이 그들의 무서운 점이다.
10년 정도 시간이 흐르고 중국의 경제가 발전하여 많은 해외기업들이 정착을 하고 교회가
그들과 함께 진출하는 추세이기에 중국에서도 크리스마스는 마찬가지로 젊은이들이 함께
우쭐대며 송구영신의 전기를 삼는 행사로 자리 매김 할 것이라 여겨진다.
급변하는 사회변화에 현기증과 아노미현상을 느끼는 중국사람들이 종교를 점차 필요로 할
것임을 전제한다면 말이다.
그리고 최근에 등장하는 종교집단 들을 중국 정부는 경계하고 있다.
파룬궁을 비롯한 유사 종교들이 인터넷을 통한 활동을 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그들의 교주를 중국정부가 인터폴의 협조를 받아 미국에서 본국으로 소환하려
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그들은 인터넷을 통하여 기습적으로 상해에서 시위를 벌였단다.
비판을 금지하는 하나된 중국으로서는 심히 걱정스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종교의 가치나 비중이 강해질수록 공산당을 통한 통제력은 점차 약화될 것인데, 이로 인한
중국정부의 대응 또한 만만하지는 않다.
다행인 점은 한국과 같이 종교 공해에 시달리지 않은 중국은 좋더라.
크리스마스 행사를 신기한 듯 바라볼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