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지법 별거 아니다
경허스님은 한국 근현대 불교를 개창하신 대선사입니다.
어느 해 경허스님은 제자인 만공스님과 마을을 다니며
탁발한 곡식을 걸망에 짊어지고 절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만공스님은 탁발을 하느라 돌아다녀서 고단하고
짊어진 걸망이 무거워서 더 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큰 스님, 걸망이 무거워서 더 걸어가기가 힘듭니다.
잠시만 쉬었다 가시지요.”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경허스님은
"그래, 그러면 내가 무겁지 않게 빨리 갈 수 있는
축지법을 가르쳐 주마" 라고 하시며
"저기 앞마을까지만 따라 오라"고 하였습니다..
만공스님은
마을 앞까지만 가면 힘들지 않게 해준다는 말에
혹시나 하고 큰스승의 뒤를 부지런히 따라 갔습니다.
마을 앞에는 우물이 하나 있었고 그 근처 논밭에서는
농부들이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아낙이 우물에서 물을 길어 물동이를 이고
스님들 앞을 스쳐 지나가자
경허 큰 스님이 느닷없이 그 아낙에게 달려들어 입을
맞춘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아낙은 놀라 물동이를 떨어뜨리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마을 사람들이 몽둥이를 들고
“저 중놈들 잡아라!” 외치며 쫓아 오는 것이었습니다.
두 스님은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달아났습니다.
얼마를 달렸는지 마을 사람들이 쫓아 오질 않는 것을 보고
앞서 가던 경허스님이 멈춰서서 제자 만공스님에게
“허허, 너도 용케 붙잡히지 않고 예까지 왔구나.” 라고 하자
만공스님이
“큰 스님, 속인도 해서는 안될 짓을 왜 하셨습니까요?” 라고 하자
“그래, 그건 네 말이 맞다. 하나 내가 축지법을 가르쳐 준다고 하지
않더냐. 그리고 도망칠 적에 걸망이 무겁더냐?” 라고 하였습니다.
그 순간 만공스님은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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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지법이 별 것 아니구나!
첫댓글 저런 축지법은 잘못 사용하다가는- 잡힐경우 ~
걱정됩니다 ~ 나미타불 ~
ㅎㅎ 득남사 주지 스님글 읽으니 어제의 피료가 확 풀립니다,
축지법 잘 배웠습니다 ㅎㅎㅎ
축지법 별 것 아니군요 관세움보살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