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 일찍 보따리를 챙겨서 일본행 뱅기에 올랐슴다..
우리 식구중 빼놀수 없는 개뇬(?)들을...
저번에 미미가 입원했던 병원에 맡기고...
다행이 이 병원이 공항 가는 길에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김포공항에서는 외국으로 나가는 비행기가 유일하게 하네다 공항행만 있다는걸 이번에 알았네요..
딸래미가 사는곳은 하네다 공항에서 가는것이 쉽다구 해서리..
우린 김포공항에서 하네다 가는 비행기를 탔슴다요..
하네다 공항까지는 딱 두시간 걸리드만요..
그래~ 외국이 아니라 우리나라 부산 정도에 딸이 산다구 생각하자~~
공항에서 딸아이를 만나서 공항버스를 타고 이케부쿠로 라는 곳으로 왔슴다..
거기서 전철을 갈아타고 세정거장 정도 가니 딸아이가 얻어놓은 원룸이 있더만요..
근데 주방이며 욕실이며.. 왜 그렇게 옹색해 보이는지...
거실은 우리 네식구가 누우니 딱 맞더만요..ㅋㅋ
그래도 빌트인(?)이라서 냉장고 세탁기 티브이 에어콘 가스렌지 등...
웬만한 가전제품은 갖춰져 있어서 그런대로 혼자 살기에는 그리 불편해 보이지 않았슴다..
동경 시내에서 이 정도의 집을 얻을려면 집세가 장난 아니게 비쌀텐데..
이곳은 그래도 변두리라서 집세가 많이 싸다고 하더만요..
한달에 집세가 50만원.. 전기세 수도세 포함한 관리비가 삼십만원 정도 든다구 하네요..
요즘은 엔화가 많이 떨어져서 이정도지.. 환율이 오르면 더 비싸지겠지요...
딸아이가 젤로 고민하고 신경 쓰는게...
어이 없게도 그넘에 쓰레기 분리수거...
냉장고에 커다랗게 인쇄해서 붙혀 놓고는 맨날 그것만 쳐다보고 있어요..
월요일에는 뭐를 버려야 하고.. 화요일에는 이거.. 수욜에는 저거.. 금욜에는 요거...
근데 그 분리하는 방법이 우리 나라하고는 쫌 다르더란 말이지요..
쓰레기가 하나 나오면 이걸 어디다 버려야 하는지... 얼렁 냉장고 앞으로가서 읽어보고..
자기는 분리수거하러 일본 온거 같다고~~ 아주 골치아퍼 죽겠다고...
그리고 그 쓰레기를 버리는 시간이 아침 여덟시...
자다말고 아침 여덟시에 그거 버릴러 나갈라니 환장 하겠다고..
그렇다고 냄새나는 쓰레기를 그 좁아 터진 집안에다 그냥 놔 둘 수도 없꼬..
암튼 이렇게 일본에서 딸아이의 생활을 시작 되었슴다..
근데 젤로 고생한것이..
아니 요즘 일본 날씨가 왜 이렇게 덥냐구요...
매일매일 비 한방울 안오고 한낮의 기온이 보통 35도를 넘나 듭니다요..
집안에서 에어콘을 안틀고 그냥 앉아 있을수가 없어요..
딸아이는 전기세가 많이 나올까봐 에어콘을 틀면서도 무지하게 걱정하더만요..
참 전기세 걱정을 다 하고.. 너 살림꾼 다 됐다 했슴다...ㅋ
이제 드디어 딸아이가 살림(?)이란것에 눈을 뜬거 같았어요..
그러면서 얼마나 불불 거리는지..
아니~ 왜 내돈으로 쌀을 사고 샴푸를 사고 세제를 사고 식용유를 사야 하냐고~~
진짜 지가 사고 싶은건 따로 있는데...엉뚱한 곳에 돈을 써야하니 억울해서 못 살겠다나...
집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ㅋㅋ
그래~~ 너두 한번 살아봐라.. 돈을 쪼개서 살림을 한다는게 얼마나 힘드는지...
그리고 니가 사고 싶은것만 사면서 살 수 있는지...
일본 사람들은 자전거가 없으면 생활을 못할거 같더라구요..
지하철 역이나.. 마트 앞에는 어디든지 자전거가 나래비를 서 있슴다..
물론 그래서 딸 아이도 자전거를 하나 샀슴다..
일본은 자전거를 사면 등록을 하더만요.. 그 많은 자전거들을 어떻게 관리 하는지도 몰라도..
암튼 기관에 등록을 한답니다...
하두 전기세 걱정을 해서 쪼맨한 선풍기도 한대 샀슴다...
도착한 첫날은 애들이 많이 간다던 뭔 코스요리가 나오는 술집같은 데서 저녁을 먹었꼬...
두시간동안 코스요리가 나오고.. 맥주와 술 종류는 무한으로 리필해주는...
패키지 여행을 안하고 우리끼리 가니 이런 좋은 점이 있더만요...
그리고 둘째날... 바로 이날이 민경이 생일 이었거덩요..
그래서 준비해간 미역으로 아침에 멱국을 끓여 줬슴다..
아침을 먹고 일본 관광이나 한번 해 보려고 나갔다가 얼마나 더운지..
지지리 고생만 하고 들어왔슴다요..
날씨가 너무 더우니 이곳 저곳 돌아 다니는것도 정말 고역 이드만요...
동경쪽이 이렇게 더운 곳인지...아니면 올해만 이렇게 더운지...
뉴스를 보니 올해 특별히 더 더운거 같았어요..
무더위 갱신(?) 어쩌구 하더라구요.. 더위에 사람이 죽고.. 병원으로 실려가고 어쩌고 하는거 보니..
근데 참 이상한것이..
일본 사람들은 더위를 별로 타지 않는지..
반바지를 입은 사람들이 별로 없었어요.. 젊은 애들도 그리 노출이 심하지 않았구요..
그리고 왜 다들 까만 양산을 쓰고 다니는지....난 우산 쓰고 다니는줄 알았네...ㅋ
암튼 그 무더위에도 다들 꽁꽁 싸매고 다니는 느낌을 받았네요...
그렇게 더위에 지쳐서... 그 다음 날은...
아들넘 혼자 나가고... 저녁때 한국인들이 많이 산다는곳에서... 그곳이 신오쿠보라고 하덩가..
거기서 아들넘을 만나서 같이 저녁을 먹고..
딸아이가 필요한 물건을 좀 사고..
거기서 아들놈은 혼자 또 다른곳으로 가고...우리는 그냥 집으로 들어왔슴다..
그러니 이 아들놈만 제대로 관광하고 쇼핑하고.. 먹고 싶은거 다 사먹꼬 돌아 다녔더만요..
근데 일본이 참 불편한것이 하나 있더라구요..
전철을 타는데..
갈아 타려면 다시 개찰구를 나가서 표를 다시 끊어서 갈아 타야 하더라구요..
것도 노선마다.. 표를 끊는곳이 달라요.. 그러니 한번 갈아 타려면 얼마나 복잡하냐구요...
같은 역이라도 1호선 2호선 표를 파는곳이 다르단 말이지요...
것도 자동판매기에서 표를 사야 되니...
요거 헷깔리면 어리버리한 사람들은 걍 돈 날리는 겁니다요..
우리도 한번 잘못 사서리 만 이천원 걍 날렸슴다... ㅠㅠ
전철 요금도 왜 그렇게 비싼지.. 보통 기본요금이 3000원 정도 하는거 같어요...
그리고 구간마다 요금이 다르더만요...
그러니 갈아 탈때마다 표를 다시 끊어야 되니... 교통비가 장난이 아닙니다요...
택시 기본 요금도 6천원 정도.. 그러니 한국에서 처럼 웬만한 거리를 택시를 탄다는 것은...
그래도 이번에 택시를 두번 타봤네요...
일본 택시는 문도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고 하더만요... 요거 참 좋은거 같더라구요~!
이렇게 삼박사일동안 일본 여행을 마치고 어제 저녁때 돌아왔슴다..
일본 여행이라기 보다는 이번에는 딸아이가 사는곳을 한번 둘러 보는것이 목적 이었으니..
공항에서 딸아이와 이별을 하는데 조금 서운하긴 했지만 솔직히 그리 걱정은 되지 않았슴다..
지가 결정한 길이니 잘 해 나가겠지요..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비가 주룩주룩 오는게..
이 구질구질 내리는 비가 얼마나 시원하고 반가운지 ... ㅋ
오는 길에 애견센터에 들러서 미미하고 쫄쫄이 찾아 오고...
집에 오자마자 컴터에서 딸래미와 대화를 했슴다...
서로 집에 잘 들어 갔냐고~~
일본까지 왔는데 제대로 관광도 못해서 서운해서 어떡하냐고 걱정 하더만요..
내가 관광하러 갔냐~ 너 사는거 보러 갔지..
일본 관광은 예전에도 두번이나 갔었는데..
그때 도대체가 어디 어디 갔었는지 기억도 안나고...난 일본 지명 외우는게 젤로 힘들더만요...
어찌보면..
요즘 딸아이와 더 많은 대화를 하는거 같어요..
한국에 있을때는 딸뇬이 하루종일 어디를 쏘 다니는지 내가 알게 뭐예요...
근데 요즘은 매일 매일....
오늘은 어딜 갔다왔고.. 뭘 했고.. 뭘 샀고.. 일과를 보고(?)받고 있으닌깐요...ㅋ
내일이 광복절인데..
우리 나라는 젤로 큰 경축일 인데 일본은 패전일 이라서 무지하게 슬픈 날 일텐데..
이거 괜히 길거리서 봉변(?)당하는거 아닌지 모르겠네..
참나.. 딸뇬 일본 보내놓고 나니 별 걱정이 다 되네 그랴...
내일 조심(?)하라구 말 해줘야지~~ ㅋ
아우~~ 한국오니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시원해서 이렇게 좋은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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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조심 하라구 말해 줘야지~~ *^^*
땅콩아지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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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8
07.08.14 16:08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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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며칠전에 일본에서 글 남겼더니 땅콩아지매님 잘 다녀 오셨네요 물가도 비싸고 말도 틀리고 문화가 틀려서 고생은 안 했는지,,, 그래도 딸 덕분에 일본도 다녀 오셨네요 딸 혼자 사는법과 살림하는 법을 배우는것 같네요 멀리 있어 마음 아프지만 자주 컴으로라도 대화하고 지내세요 조금 피곤 할텐데 쉬세요
나야 딸뇬땜에 갔지만.. 난 거기서 못 살겠더라구요.. 음식도 그렇고.. 말도 안통하고.. 암튼 난 그 나라가 맘에 안드러요~~ 근데 걔는 그곳이 뭐가 좋다구 갔는지 몰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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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금방 딸하고 컴에서 대화 했거덩요.. 우리 떠난 다음에 집에 와서 울었대요.. 그말을 들으니 나도 괜히 찡~ 하더라구요...
비가와서 좋다구요? 참나~하루 이틀도 아니고 구질구질해 환장 하겠어요,아우~ 비는이제그만
아이구~ 아녀요... 35도씩 올라가는 날씨에 땀 삐질삐질 흘리는 것 보다는.. 비 오고 바람 부는게 훨씬 좋구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켁~~ 간지 몇일이나 됐다고 벌써~~~ 일본 간지 일주일 됐구만요...ㅋ
하하 제일맘에드는건,,,쓰레기불리수거,우리나라는 외 국민들이 실천을 못할까요 길거리에 수북히 쓰레기그냥 같다버리는 사람들 허다하죠 우리가 배울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봅니다 ,,,
오늘도 딸래미와 중요 대화 내용은 그넘에 분리수거... 오늘 그거 하느라고 여덟시에 나갔다 왔다고...저도 생각하면 웃음만 난다네요...ㅋ
일본여행 지대루 하셧네요~ㅎ 잼잇게 읽엇어요~ 물가가 비싼만큼 월급도 마이 주겟죠~ㅎ 따님이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니 앞으로 기대 됩니다~
그 나라는 알바생들 시급하고 월급하고 별 차이가 없다구 하네요.. 보통 학생들 알바가 한시간에 만원씩 준대요... 월급도 그 정도 된다구 하네요.. 그곳에서도 지가 하던일을 계속 하면 좋을텐데...
이제 마음이 좀 노이시나부다.그러면서 살림도 배우고 부모 마음도 헤아리게 되는거겠죠.
정말 집안 살림이라고는 하나도 모르고 살다가 저 혼자 밥해 먹고 살라니 아마 요즘 엄청 힘들꺼예요... 이렇게 하나 둘 씩 배워 가겠지요...
아지매는 딸보로 알본에가시구 저는 아들보러 병원에 왔습니다 수술해야한다네요 다음주면 개학인데 걱정이네요...
아니! 어디가 아파서요..?? 이더운 여름에 고생되시겠네요.개학이 문젠가요 건강이 중요하죠. 넘 걱정마세요.
도대체 갑자기 뭔 수술이래~~??.. 친정엄니 퇴원하신지 얼마나 됐다고 또 병원신세야.. 그 공부 잘하는 아들이 학교도 못가고 어쩐대~~
된통 더울때 가셨으니 얼마나 더우셨을꼬?..잘 다녀오셨으니...반갑습니다...
이번 일본 여행은... 그저 더위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잘다녀오셨어요,,제일힘든게 쓰레기 분리수거같아요..언젠가 텔레비젼에서보니까..병뚜껑 하나도.분리수거다하구.요일별로.정확히..깨끗해서 좋은데.힘들것같더라구요,,잘적응할거에요,가까우니까.한번씩다녀오세요.
맞어.. 펫트병도 뚜껑을 벗겨서 따로 버리고.. 우리 나라도 그렇게 해야 되는게 맞을거 같어.. 근데 우리는 걍 신경 안쓰고 버리잖어... 요거 귀찮아두 배워야 할거 같더라구... 근데 일본은 종량제 봉투는 안쓰더만.. 음식물 쓰레기도 그냥 잡쓰레기와 같이 버리구...
눈으로 확인하고나니 훨씬 좋으시죠 ? 두시간이면 서울 강남에서 강북까지 차 밀리면 그정도 걸릴때도 있잖아요 맘 편히 생각하셔도 될것 같습니다.지는요 서울인데 친정이나 시댁갈려면 5시간은 걸립니다요 아~~ 왕 짜증 ㅋㅋ
뱅기는 두시간밖에 안타도.. 공항에서 대기시간이 많으니 어쨌거나 하루종일 걸려요.. 암튼 그래도 시차는 안 나니 꼭 우리 나라 같더만요...
딸래미 덕분에 일본에 뱅기타고 다녀오셨네요.행복한 시간 가지셨다니 저도 좋으네요
딸뇬 "덕" 인지 딸뇬"탓"인지.. 암튼 딸래미 땜에 뱅기는 탔네요...
방가! 방가! 일본 여행기 정말 잘보았어요 땅콩 아지매에 글엔 늘 생동감이 있어 좋아요 딸이사는곳 눈으로 직접보니 마음이 놓였겠어요 딸에앞날에 무궁한발전을 빕니다
그래도 직접 보구 오니 쫌 맘이 놓여요...이왕 갔으니 뭐 하나라도 건져 오는게 있었음 좋겠구만...
땅콩아짐 글 재밌게 봤네요...딸 덕분에 일본 가고 좋으네요..분리수거는 우리 나라도 그렇게 돼야하는데 ....이제 딸내미 걱정은 놓으세요...잘 알아서 할거예요...제 막내딸도 9월7일날 호주 간다고 준비하고 있답니다...믿고 보낸답니다....
오늘도 대화내용중 빠지지 않는것이 분리수거...ㅋ... 우리나라 같이 하루에 그걸 다 버리지 않고 요일별로 버리니 매일매일 쓰레기 버리는게 큰 일과중 하나더라구요... 여인님도 따님 보내면 한동안은 쓸쓸 하시겠네요...
참 어쩜 이리도 글을 잘 쓰신다냐? 앉아서 일본구경 잘 했습니다 !! 감사 드려요 우리의 땅콩아지매 맨날 들어와서 땅콩아지매 닉 찾다가 눈이 짖물렀다우 !!
이렇게 고맙고 미안할 데 가... 순한여자님.. 앞으로 자주 뵈요~~ *^^*
아지매보니 부러우요...........난 딸이없시유....일본여행 잘 다녀 오셧군요.....
꽁찌 아줌마.. 여전 하시구만요... 좋은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