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차의 오글오글한 이야기 51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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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차의 오글오글한 이야기 51


한 마디로 이 세상의 모든 열매로 차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말려서, 또는 청을 만들어 차로 즐기지요. 아마 그 옛날엔 독이 있는 과일이나 열매를 먹다가 죽 은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그런 일들이 거듭되어 지금은 안전하게 차로 만들어 마실 수 있습니다. 무엇을 먹거나 마실 때 마음속으로 감사할 때가 많습니다.
열매차는 꽃차보다 만들기 쉽다고 할수 있어요. 잘 말리거나 청으로 만들면 되니까요. 작고 단단한 열매는 말리면 되고, 크거나 과육이 연한 열매는 청으 로 만들면 됩니다. 물론 모든 열매를 청 으로 만들 수 있으나, 모든 열매를 말리 지는 못합니다. 말린 열매는 충분히 달 여서 마셔야 그 효과를 온전히 얻을 수 있습니다. 꽃차는 우리고,열매차는 달 여야 합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할건 데 끓인다라고 하지 않고 달여야 한다는 말에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래서 열매 차를 마실 때는, 시간과 정성을 들여 달 여야 내가 원하는 좋은 효과를 얻게 됩니다.

청으로 만든 열매차는 그 엑기스에 물을 타서 마시면 되는 것이니 어찌 보면 아주 간편하지요. 그러나 열매로 청을 만드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초여름이 되면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담 는 청이 있는데 바로 매실입니다.
별별 방법이 많은데 오늘 대표로 매실청 만드는 이야기를 할께요. 단단한 과육 의 대표격이니까요. 동의보감과 본초 강목에, 성질이 평이하고 무독하며 근을 튼튼하게 만들고 혈액을 정상으로 만든 다라고 되어있을 만큼 그 쓰임새가 아주 높은 매실의 효능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상비약으로 매실청을 만들어 소화불량이나 쳇증에 사용합니다.
청을 만들 때 황매실보다 청매실을 선호 하는데 실은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황매실은 과육이 물러서 어쩐지 싫은 느낌이 드나 봅니다. 크기가 고른 매실 을 골라 잘 씻어 꼭지를 떼어내고 반드 시 완전히 말립니다.

모든 청을 만들 때 꼭 지켜야 하는 것이 있는데 완전히 말린다는 것이지요,
햇볕에 굴려가며 단 한 방울의 물기도 없이 뽀송하게 말려야 좋은 청을 얻을
수 있고 보관도 용이합니다. 청을 담을 병도 열탕 소독을 해서 그대로 완전 건 조 후, 매실과 설탕을 1대0.8 로 붓습니 다. 이 때 주의할 것은 병 입구까지 가 득 채우지 말고 어느 정도 여유를 줘야 합니다. 설탕과 매실을 반반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좀 적게 넣어도 전혀 상관이 없고 설탕의 종류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 설탕은 과육과 용해되어 우리 몸에 좋은 것으로 변하니 까요. 그래서 청을 만들 때는 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끔 흔들어 잘 섞어 지게 만들면서 백일 정도가 지나면 과육 과 청을 완전히 분리합니다. 이 매실청 을 그대로 먹어도 될까요? 절대로 안됩 니다. 매실엔 아미그달린과 레트릴이 란 독성이 있는데 이 독성이 백일 전후 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암세포를 죽일만큼의 강한 독성인데, 그대로 먹으면 체질에 따라 치명적일 수 도 있습니다. 과육을 분리한 청은 그대 로 밀봉하여 최소 일 년이 지나야 먹을 수 있게 됩니다. 씨를 빼고 만들면 괜 찮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닙니다. 매실은 생과로 먹어서는 절대로 안되는 열매입니다. 과육은 버리지 말고 간장 과 식초, 소주를 넣고 끓인 물을 식혀서 부어 장아찌를 만들어 먹으면 됩니다.
장아찌를 만들고,어느날 열어서 만져 봤더니 과육이 물컹거려 그대로 버렸다 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 중의 한 단계라는 것을 몰랐던 탓 이지요. 그 과정이 지나면 매실 과육은 쪼그라들어 쫄깃한 식감의 장아찌가 됩니다. 시간의 마법을 느낄 수 있을 때 가 청과 장아찌를 만들 때랍니다. 모든
열매의 청이 위의 과정과 비슷합니다. 오디나 베리 종류는 담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청을 만드는 과정은 같습니다. 모든 열매차는 청을 담거나 말리거나 두 가지라고 했습니다.

청을 만드는 방법은 거의 비슷한데, 말 리는 것은 여간 손이 가는 일이 아닙니 다. 햇볕에 무작정 말려서도 안되고, 양지와 그늘을 오가면서 습기를 조절해 가면서 말려야 양질의 차 재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크고 육즙이 많은 열매들 은 청을 담고, 아주 작은 열매들은 말려 야 하는데 그 종류가 참 많습니다 . 과육이 단단한 것들은 청으로도 만들고 말릴 수도 있지만 과육이 무른 종류는 거의 청으로 만듭니다. 산사,산초,꾸지뽕,가시오가피,치자,여주 노니,헛개,추자,가래,오디,사상자,뱀삿갓 열매,구기자,창이자,도꼬마리, 개다래열 매, 비자,지구자, 구아바, 쥐똥나무열매, 환상덩쿨열매,까마중,오가피,맥문동, 천초,지실,회화나무열매,개다래,마가목, 나한과,오미자,노박열매,영실자,밤,은행. 아주 일부의 예만 들었는데 숨이 차네 요. 이런 차들은 맛보다는 약으로 마시기에 약차라고 부릅니다.

[해지는노을]

곡차도 좋아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