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창가의 대성(大城)이여 영원하라 [31] (화광신문 1259호 6p)

[로즈캐슬]

         5월 하늘에 뜬 영광의 무지개

'창가학회의 날'인 5월 3일, 올해는 '창가학회 어머니의 날' 제정 30주년이다.
이날은 일기예보를 뒤엎고 비가 그쳐 상쾌한 날씨였다.  아내는 "부인부
여러분이 기원해주신 덕분이군요.  총본부에 오시는 분들과 진행요원 분들도,
비에 젖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하고 웃으며 말했다.  경사스러운 아침,
아내와 함께 총본부 주변을 차를 타고 둘러보고, 광선유포 대서원의 전당으로
향했다.  "대법홍통 자절광선유포(大法弘通 慈折廣宣流布)"라고 씌어 있는
어본존에 근행창제하고, 전 세계 모든 동지의 건강장수와 무사안온 그리고
행복승리를 강성히 기원했다.  지난 3월, 75만명이 넘는 청년이 참석한 세계
청년부총회에서 '승리의 함성'을 울린 기세 그대로, 수희(隨喜)의 연대는
크게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일본 전국, 아니 전 세계에서 환희용약하는 승리와
공덕 가득한 체험이 더욱더 들려온다.

니치렌대성인(日蓮大聖人)은 고난을 이겨낸 문하의 보고를 받으면 진심으로
기뻐하셨다.  "무엇보다도 듣자하니 마음 상쾌하게 여겨지는 것은" (어서 
1175쪽), 무엇보다도 상쾌하다고 말이다.  나는 이 말씀을, 올해(2018년)도
5월 3일 '영광'의 산에 올라선 창가가족 한사람 한사람을 조람하신 말씀이라
고 배견했다.  5월 3일 하늘이 축하라도 하듯 무지개가 떴다는, 마음 설레는
보고를 이곳 시나노마치를 비롯해 지바와 도야마 등 각지에서 받았다.
대성인은 시방의 제불이 법화경을 '진실이니라'고 상찬한 광경을 "무량무변의
무지개가 허공에 서 있는 것과 같으니라." (어서 359쪽) 하고도 표현하셨다.
태양의 어머니들이 펼치는 부인부총회도 시작되었다.  이 지역, 저 지역에
일곱빛깔 찬란한 '영광의 무지개' '우정의 무지개' '희망의 무지개' '행복의
무지개' '복지(福智)의 무지개' '화목의 무지개' '평화의 무지개'가 즐겁게
떠오르도록, 아내와 함께 제목을 계속 보내고 있다.

법난의 투옥을 이겨내신 도다 조세이(戶田城聖) 선생님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곧바로 학회를 재건할 법성을 마련한 곳은 지요다구 니시칸다였다.
잊을 수 없는 옛 학회본부가 있던 지역을 얼마 전(4월 30일) 오랜만에 방문
했다.  은사가 회장 취임에 앞서 창간하신 세이쿄신문을, '일본의 모든 사람
에게 읽히고 싶다!'는 마음으로 내가 직접 배달한 인연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간다 일대를 비롯해 지요다구 동지의 발랄한 움직임도 기쁘게 잘 들었다.
은사의 사자후(師子吼)가 되살아난다.  "나는 내 몸을 전부 학회에 내던져,
세상의 고뇌하는 민중 속에 묻히겠다고 결의했다.  이렇게 결의한 날이
1951년 5월 3일이었다."  그날 제2대 회장에 취임한 도다 선생님이,
75만 세대 홍교라는 광선유포의 서원을 열렬히 선언하셨다.  이후 7년 동안
불석신명의 대투쟁을 거듭해 서원을 모두 성취하신 (도다)선생님은 1958년
4월 2일, 영산으로 떠나셨다.

그 직후, 다시 말해 60년 전 5월 3일, 스미다구 료고쿠 도쿄스타디움(훗날
니치다이강당)에서 개최한 춘계총회에서 나는 '일곱개의 종' 구상을 발표했다.
'학회는 창립 이후 7년을 마디로 전진의 리듬을 새기고, 은사와 함께 우리는
네번째 종을 울렸다.  그리고 지금 다섯번째 종이 되는 새로운 7년의 막을
열었다.  나아가 여섯번째, 일곱번째 종을 울려 광포를 실현하자고 말이다.
나는, 어떠한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스승에게서 영원히 광선유포라는 '혼의
불꽃이 담긴 바통'을 이어받을 제자의 서원을 '일곱개의 종'에 의탁했다.
현재 우리는 2001년에 시작한 '제2의 일곱개의 종'을 드높이 쳐서 울리며,
세계 광선유포의 대도를 위풍도 당당히 나아가고 있다.  이 '제2의 일곱개의
종'이 끝나는 때는 2050년으로, 21세기의 중간이자 학회 창립 120주년이다.
그때 불법(佛法)의 인간주의 철학이 세계를 비추는 태양으로 얼마나 밝게
빛나고, 우리 창가(創價)의 대연대가 인류평화의 기둥으로 얼마나 숭앙받을
지를 생각하니, 내 가슴이 뜨거워진다.

올해(2018년)는 부인부 '그룹' 발족 40주년이다.  적은 인원이 모여 거듭 연찬
하고 간담해 묘법(妙法)의 공덕을 넓혔다.  소단위 대화의 광장이 얼마나
소중한가.  내가 불이(不二)의 동지 간사이 멤버들과 함께 새로운 민중운동의
파도를 일으킬 그 무렵, 미국에서는 킹 박사를 중심으로 '공민권운동'이 확대
되었다.  그 속에서 어느 유명한 가수가 킹 박사를 비롯해 운동을 펼치는 리더
를 자기 집에 초대해 함께 이야기했다.  학회활동의 유대에 뛰어들어 활약하는
우리 예술부 보우(寶友)를 떠오르게 하는 머핼리아 잭슨이라는 여성이,
소단위 대화의 광장에 참석한 감동을 이렇게 말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이유는, 미국 흑인을 위한 새로운 시대의 여명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역사는 정말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을 실감했다."  킹 박사의 맹우인 역사학자
하딩 박사도 '일대일 대화'를 중시하면서, 내게 힘주어 이렇게 말했다.
"어떤 작은 모임도 서로 알고 이해하고, 의견을 교환하다보면, 뜻밖에 새롭게
변혁할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일상적으로 서로 만나 말하고, 대화하고,
격려하는 이 유대야말로, 무엇보다 풍요로운 '가치창조의 광장'이지 않겠는가.
도다 선생님은 '좌담회는 대성인 불법의 회좌다.  자애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회합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함께 대화하고, 함께 배우고,
모두 창가의 행복박사로!'가 '그룹'의 모토다.
환희에 넘치는 부인부총회를, 장년부와 청년부도 진심으로 응원하자!

올해(2018년)는 '지구부인부장' 제도를 시작한 지 20주년이다.
직업과 연령 그리고 생활 환경도 다른 다양한 멤버가 모이는 창가가족의
어머니이자 '지역의 행복책임자'인 지구부인부장은 날마다 얼마나 바쁠까!
아직 자녀가 어린 부인부장도 있다.  일 하면서 현명하게 시간을 내어 활동에
힘쓰는 분도 있다.  '무관의 벗'으로서 이른 아침부터 지역광포를 위해 달리는
분도 많다.  '고귀하고 존귀한 어머니여, 몸을 소중히, 건강하게'라고 깊이
기원하는 나날이다.  대성인이 "니치렌(日蓮)보다도 강성한 신심들" (어서
1126쪽)이라고 상찬한 니치겐뇨에게 보내신 성훈을 배독하고자 한다.
"머리를 흔들면 머리털이 흔들리고, 마음이 작용하면 몸이 움직이고, 대풍
(大風)이 불면 초목이 조용하지 않고, 대지(大地)가 움직이면 대해(大海)가
소란하고, 교주석존을 움직이시게 하면 흔들리지 않는 초목이 있으랴.
소란하지 않는 물이 있을쏜가." (어서 1187쪽)
경제고나 병고, 간병, 가정사 등 현실에는 여러 고민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념을 정하고 제목 근본으로 과제에 도전할 때 괴로움도, 슬픔도
이겨내어, 반드시 충실하고 환희 찬 인생을 열 수 있다.  생각지도 못한
크나큰 복덕에 감싸인다.  이것이 '변독위약(變毒爲藥)'의 묘법이자
니치렌불법(日蓮佛法)의 진수다.  광포의 전진을 지키는 수많은 제천선신은,
우리가 결정한 일념으로 불러낸다.

'빛나는 여성'이라는 제목이 눈에 띄는 '그래픽SGI'(창가학회판 5월호)의
표지 사진은, 뉴질랜드의 어느 호숫가에 활짝핀 루피너스 꽃밭이다.
'언제나 행복'이라는 꽃말처럼 기쁨의 낙원 같다.  미국의 어느 작가가
'루피너스'에 관해 쓴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어느 할아버지가 한 소녀에게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무언가 해주기 바란다'는 꿈을 부탁했다.
그 소녀는 지긋한 나이가 되어 마침내 그 꿈을 실현할 때를 맞았다.
그래서 자기 마을에 '루피너스' 씨앗을 뿌리기 시작했다.  그 여성을 비웃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이듬해 봄, 온 마을이 루피너스 꽃에 감싸이자
마을 사람들은 몹시 기뻐했다.  실로 할아버지와 약속한 대로 '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다.  그리고 '루피너스 씨'라는 호칭으로 존경을 받은
그 여성은, 어린 소녀에게 꿈의 바통을 넘겼다.  우리 동지가 날마다 동분서주
하는 모습도 '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꿈을, 세대를 뛰어넘어
잇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힘차게'라는 노래대로, 훈풍처럼
사명의 천지를 달리면서 대화로 '부처의 씨앗'을 심고, 자타 함께 행복과 평화
의 동산을 넓힌다.  그야말로 창가의 어머니들이 보여주는 자절광선유포를
위한 행동 그대로가 아닌가.  그 모습은, 생사를 뛰어넘어 후계의 생명에
약동할 것이다.

'일곱개의 종'의 구상을 발표한 60년 전 춘계총회에서 나는, 은사가
'창가학회는 종교계의 왕자(王者)'라고 외친 위대한 선언을 가슴에 품고,
니치렌대성인이 센니치니에게 주신 성훈을 동지에게 보냈다.
"이 경문은 일체경(一切經)보다 뛰어났으니, 땅 위를 달리는 자의 왕인
사자왕(師子王)과 같고, 하늘을 나는 자의 왕인 독수리와 같다." (어서
1310쪽)   우리 벗이여!  지용의 청년들이여!
지금 다시 사자왕처럼 두려움 없이, 독수리처럼 자유자재로 새로운 광포의
여정을 출발하자!  그리고 전진승리의 종을 울려, 보배와 같은 창가 어머니
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인사하고, 감사의 마음을 바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