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이 지나 그녀는 동궁전에 다다를수 있었다.
전각 내에는 지밀상궁이 서있었고 그 안 또한 상궁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윤향은 그런분위기에 질려버리고 말았다.
내시가 지밀상궁에게 귓속말로 속삭이자 지밀상궁은 미소를 띄더니 큰소리로 고했다.
"세자저하. 숙용서씨 들었사옵나이다."
윤향은 어찌할바를 모르다가 상궁들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궁 안으로 들어섰다.
백자에 새겨진 백자무늬와 고고한 학이 그려져있는 병풍. 그리고 위엄찬 분위기. 그리고 붉은 옷을입은 한 남자... 그녀는 들어섬과 동시에 고개를 들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천... 대감님?"
귀신이 곡할노릇이었다. 접때봤던 그 천이 세자란말이던가─
실로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의 앞에 서있는 세자는 그녀가 그럴것이라는걸 이미 짐작했는지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띈채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어서 앉으시지 무얼하시는 것이옵나이까!"
보다못한 상궁이 날카롭게 말하자 그제서야 윤향은 상황파악이 되는지 고개를 조아리며 다소곳히 꿇어앉았다.
그녀가 꿇어앉자 세자는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을 거는게 아니던가.
하지만 일전같은 느낌보다는 조금더 위엄찬 느낌이 강했다. 다른 사람들이 보고있기 때문이겠지.
"가시있는 꽃이 보고싶어 너를 불렀으니."
"……"
윤향이 대답을 하지않고 머뭇거렸다. 목구멍에 뭐가 걸려있는듯 말이 나오지않았는지 입만 뻐끔뻐끔 할 뿐이다.
"─화가 난것이냐?"
"아니옵니다.기쁘기 그지없사옵니다 …"
윤향이 겨우 말을 내뱉자 세자의 얼굴이 환해지더니 입가가 부드러운 호선을 그렸다.
그러자 그녀 또한 웃을수밖엔 없었다. 세자는 고개를 돌려 상궁에게 말했다.
"잠시 나가있거라."
상궁은 일체의 머뭇거림도 없이 기다렸던 사람처럼 문을 닫고는 나갔다.
방에는 세자와 윤향만이 서로를 마주보고있을 뿐이었다.
세자는 주위를 살펴보더니 자리에서 일어서 윤향에게로 다가가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윤향은 멈칫 하면서도 세자의 손길에 몸을 맡겨 버리는 것이었다.
그의 눈길이 윤향을 훝자, 바람한점 없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런 한기에 그녀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부끄러우냐."
"지아비에게 부끄러울것이 무엇있겠냐만은…"
윤향이 말끝을 흐리며 얼굴을 붉혔다. 세자는 그런 그녀가 귀여운지 피식 웃음을 짓는것이다.
그리고 그때였다. 상궁의 간곡한 목소리와 장지문 열리는 소리가 세자와 그녀의 귀에 들리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것은 다름아닌 세자빈이었다.
그녀는 얼굴에 살기등등한 노기를 띈 채로 윤향을 날카롭게 쏘아보았다.
그러자 윤향은 그녀가 자신에게 예를 차리지 않아서 화가 난줄 알고는 격식을 차릴 요량으로 자리에서 일어서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세자빈은 상궁이 말릴 틈도 없이 윤향에게로 다가가 손찌검을 하는 것이다.
갑작스런 그녀의 손찌검에 윤향은 놀란채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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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합니다..
자칫잘못하다가 19금으로 돌아설뻔했어요 ㅠㅠ잉잉.
첫댓글 역시 천이 세자였구요-_-그런데 세자빈이 오자마자 바로 손찌검을 하다니?그러다가 버림받아버려라-0- 그런데 윤향이는 애고 1편보면 그냥 평범한 여자인지 알았는데...보니까..막상 애교를 떨드라구요-_- 아까 놀랐음..^^;;
기녀는 자고로 애교지요 ! 사실 저런여자가 되고싶답니다 =_=;
그러긴하겠죠?하지만 저는 애고떠는 성격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성격일것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와, 재밌네요^-^ 벌써부터 악녀가 .. 흥미진진합니다
아 19금도 환영입니다 - 0-!! (( 변녀다되가네 ㅋㅋ/// 쟤 세자빈 세자한테 미운털다박혔네;;ㅋㅋㅋ
아아앜님감사해요; 그런데 지금구상한 스토리로는 세자빈이 완벽한악녀는 되지 않을것같은;
19금쓰면 리턴실 가는거 아닌가요 ㅠㅠ?; 조마조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