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 엥겔 폴란드 대표팀 감독이 북중미 골드컵대회가 끝난 후 한층 여유 있는 모습으로 한국기자와 첫 인터뷰를 가졌다. 딸과 부인을 동반한 엥겔 감독이 시종일관 보여주는 여유는 한국에 대한 전력분석 끝에 이뤄진 자신감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일기도 했지만 한국에 대한 질문에는 슬그머니 말머리를 돌리는 등 애써 대답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의 북중미 골드컵 성적을 알고 있나.
▲기술위원이 미국에 다녀와서 얘기해줬다. 한국은 주전선수가 적어도 5명 이상 빠진 상황이었다. 좋은 성적이 안 나온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한국의 이후 대표팀 일정을 알고 있나.
▲물론 다 체크하고 있다. 우루과이는 멀어서 못 가보겠지만 독일과 스페인에서 열리는 경기는 직접 가볼 계획이다.
―주전 골키퍼인 두데크가 부상으로 결장하고 스몰라렉이 공격수로 합류했는데.
▲부상이 크진 않지만 14일 경기에는 합류 않기로 했다. 스몰라렉은 폴란드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기대주다. 다음 세대의 폴란드 선수들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들 중 몇 명이나 월드컵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나.
▲14일 북아일랜드전에 출전 멤버들의 부상 때문에 합류하지 않은 하이토,두데크,카르반 등을 더해 주전멤버로 잡고 11일 출전멤버 중 4∼5명을 더해 최종 엔트리를 정할 것이다. 예비멤버들이 출전한 11일 경기에 나왔던 지엘린스키는 14일 선수명단에 들어갔다.
―베스트 11을 조기 확정지은 데 대한 부작용은 없나.
▲베스트멤버를 일찍 확정지은 게 아니다. 지금도 선수들을 테스트 하고 있지 않은가. 좀더 나은 컨디션을 지닌 선수가 최종적으로 그라운드를 밟을 것이다.
―베스트멤버 확정문제로 보니엑 부회장과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들었다.
▲서로가 도와주는 입장이며 잘 지내고 있다. 게다가 보니엑은 내 상관이자 친구 같은 존재다.
―포르투갈전을 대비한 특별한 전력이 있나.
▲아직 없다. 14일 각국의 A매치가 끝나면 녹화 테이프를 보고 전략을 세울 것이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경기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한국 프로팀에 올 생각은 없나.
▲얼마든지 환영이다. 한국에 못 갈 이유가 없지 않은가. 프로지도자라면 어느 곳의 어느 팀이라도 맡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지금 내가 받는 월급보다 1달러라도 더 줘야 갈 수 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