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권력인 문재인을 처벌하지 않은 윤석열이 현재 권력이고 미래 권력일 이재명이를 구속할 턱이 없다.<미증유의 국가 위기가 들이닥칠 것이다>
나는 얼마 전에 이대로라면 이재명이가 국난(國難)을 불러들일 것이라 점친 글을 써 올렸었다. 불행히도 이 점사(占辭)가 맞아 들어가고 있다. 이재명이를 일러 ‘여의도 대통령’이란 말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자기를 수사한 검사를 탄핵하겠다 하고 법사위 조사도 하겠다 하는데 대통령보다 더한 권세다. 이를 보다 못해선지 마침내 그제(7.6) 조선일보에《〔강천석 칼럼〕‘이재명 리스크’가 아니라 ‘공화국 위기’다》는 제목의 기사마저 떴다. 내용에 이런 표현이 있다.
“‘이재명 리스크’ ‘재판 리스크’는 사태를 과소(過小)평가하는 잘못된 표현이다. 사태를 이렇게 보면 머지않아 ‘헌법 위기’ ‘공화국 존폐 위기’와 부딪히게 된다.”
나 같은 무명소졸은 꼬챙이를 몽둥이라 부풀려 말해도 별일이 아니지만, 강천석 씨 같은 이름난 문필가는 몽둥이를 몽둥이라 말하는 데에도 조심이 따른다. 그럼에도 ‘공화국 위기’라 표현했으니 시대를 내다보는 강골 예언자다. 이재명이에게 유죄 선고하기가 두려워 사표를 쓰고 달아난 판사도 있는 마당에 일개 문장가가 저렇게 썼으니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씀이 새롭다.
지키는 사람이 열이라도 도둑 하나를 못 당한다는 속담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이 이재명이 하나가 나라를 폭풍우 속으로 내몰고 있다. 뿐만 아니라 ‘너 죽고 나 죽자’ 심보로 국정의 발목을 잡고 늘어진 지 이미 오래다. 이재명이가 지금까지 한 언동으로 미루어 짐작컨대 감옥에 가지 않으려 국난보다 더 심한 것도 불러들이지 싶다. 나라가 어려울수록 자기에게 유리하다는 계산을 했을 것이다.
이재명이가 국난을 일으킬 수단과 방법은 강천석 씨의 글이 충분히 지적하고 있다. 다만 하나만 보태자면 박근혜 탄핵 때의 난동과 수입 쇠고기 난동은 게임이 안 될, 전에 없던 국가위기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국회에서도 전에 없던 짓을 하는데 아스팔트에서야 오죽 잘 하겠나. 레밍 신드롬이 있는 국민과 중국과 북한의 합작품이 될 것이다.
나 같은 길바닥 사람과 일류 문장가가, 이재명의 장차의 작폐를 같은 시각으로 보았다. 이는 보통 국민의 시각일 것이다. 이 마당에도 윤 대통령은 남의 일 구경하듯 보고만 있다. 소수당이란 핑계를 내세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안 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권력인 문재인을 처벌하지 않은 윤석열이 현재 권력이고 미래 권력일 이재명이를 구속할 턱이 없다. 이를 우리 같은 호사가는 ‘공범’이라 부른다. 진정 이재명의 농화(弄火)를 막을 요량이라면 노태우 대통령의 3당 합당 같은 돌파구라도 찾았을 것이다. 그래서 벌써 이재명을 구속시켰을 것이다.
대통령과 법무장관이 자기네 정치에 이용해 먹으려 이재명을 구속시키지 않았다는 소문이 노상에 파다하다. 법대로 처벌하지 않고 사익에 써먹으려 했으나 계획대로 되지 않아 총선에 진 것이고 지금 죄보(罪報)를 초달당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이재명이에게. 이 정부를 믿고서 이재명의 불장난을 우리가 구경만 한다면 우리도 공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