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라포션 하아지누#3
(신32:15-22)
"배부름이 배반이 되지 않게 하라"
“그런데 여수룬이 기름지매 발로 찼도다
네가 살찌고 비대하고 윤택하매
자기를 지으신 하나님을 버리고
자기를 구원하신 반석을 업신여겼도다.” (신32:15)
하아지누의 흐름은 매우 선명합니다.
첫째 날에는 “귀를 기울이라” 하셨고,
둘째 날에는 “옛날을 기억하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이스라엘이 결국 잊어버립니다.
놀라운 것은 그들이 여호와를 잊은 때가 광야에서 굶주릴 때가 아니라 풍요로워졌을 때라는 것입니다.
1. “여수룬이 기름지매 발로 찼도다”
‘여수룬(יְשֻׁרוּן, 예슈룬)’은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애정 어린 명칭으로, ‘곧은 자’, ‘올바른 자’라는 의미와 연결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불림 받은 백성이 “발로 찼다”고 합니다.
앞의 13–14절을 기억해 보면 더 충격적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에게 땅의 소산을 먹이셨고, 반석에서 꿀을 먹게 하셨으며, 우유와 기름과 곡식을 풍성하게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풍요가 오히려 여호와를 떠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풍요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풍요를 주신 분을 잊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궁핍할 때는 간절히 여호와를 찾다가 일이 잘 풀리기 시작하면 기도가 줄고, 말씀보다 자신의 판단을 의지하며, 어느 순간 받은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풍요에는 또 다른 시험이 있습니다.
“복을 받은 뒤에도 복을 주신 분을 기억할 수 있는가?”
2. “자기를 구원하신 반석을 업신여겼도다”
15절에서 다시 반석이 등장합니다.
신명기 32:4에서는 이렇게 선포했습니다.
“그는 반석이시니 그가 하신 일이 완전하고…”
그런데 불과 몇 절 뒤에서 이스라엘은 그 반석을 업신여깁니다.
반석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변한 것은 백성의 마음이었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처음 여호와를 찾았을 때의 마음과 지금의 마음은 같은가?
신앙의 위험은 여호와를 전혀 모르는 데서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너무 익숙해져서 여호와를 가볍게 여기는 것에서도 올 수 있습니다.
3. 여호와를 떠난 자리는 비어 있지 않았다
16–17절은 더 심각합니다.
이스라엘은 다른 신들과 가증한 것들로 여호와를 질투하게 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제사하지 아니하고
귀신들에게 하였으니
곧 그들이 알지 못하던 신들…”
여호와를 떠난 마음이 그냥 빈 상태로 남은 것이 아닙니다.
다른 것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을 중심에서 밀어내면 그 자리에 자연스럽게 다른 기준이 들어옵니다.
사람의 인정일 수도 있고,
돈일 수도 있고,
성공일 수도 있고,
내 경험이나 지식일 수도 있으며,
심지어 사역 자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테슈바의 중요한 질문은 단순히
“나는 무엇을 버려야 하는가?”만이 아니라,
“지금 내 마음의 중심에는 누가 있는가?”입니다.
4. 여호와의 진노는 언약과 무관하지 않다
19–22절에서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집니다.
여호와께서 백성의 배반을 보시고 진노하십니다.
특히 20절에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내 얼굴을 그들에게서 숨겨
그들의 종말이 어떠한지를 보리니…”
여기서 우리는 여호와의 사랑만 말하면서 그분의 공의를 가볍게 해서는 안 됩니다.
언약에는 사랑이 있지만 동시에 책임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자기 백성의 우상숭배와 배반을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지나치지 않으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테슈바가 필요합니다.
돌이킬 기회가 있을 때 돌이켜야 합니다.
5. 기도
여호와여,
어려울 때에는 간절히 주를 찾으면서도
평안해지고 풍족해지면
주를 잊었던 마음을 용서하여 주소서.
주께서 주신 복을 누리면서
복을 주신 여호와를 잊지 않게 하소서.
사람의 인정과 재물과 성공과
나의 경험과 생각이
주의 자리를 대신하지 않게 하소서.
나를 낳으시고 세우시며
광야에서도 눈동자처럼 지켜 주신
반석이신 여호와를 기억하게 하소서.
주의 사랑을 핑계로 죄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주의 공의 앞에 나 자신을 살피게 하시며,
돌이킬 기회를 주실 때
완고하게 버티지 않고 즉시 돌아서게 하소서.
풍요 속에서도 겸손하게 하시고
받은 모든 것보다 주신 분을 더욱 사랑하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언약의 길을 떠나지 않게 하소서.
예슈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