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장과 김사장님이 우리집에서 2박3일을 잘 지내고 돌아간 후
어느날 박대장이 다른 친구 두명과 우리집에 또 와서 머뭅니다.
그날 밤 나는 안방에서 자고 있는데 건너방에서
"으악 !"
하는 비명 소리에 잠을 깨고 냅다 달려갑니다.
그러자 박대장이 손으로 어깨를 감싸고 있는데 손가락 사이로 피가 줄줄이 흐릅니다.
"지네한테 물렸어요"
라고 하며 가리키는데
병에 걸려있는 대형 거울 밑으로 내가 이제까지 본 지네중에
가장 큰 지네의 하반신이 나와 있는게 아닌가?
"너 거기에 가만있어,"
우리집에 온 손님을 물었다는 것에 나는 화가 입니다.
나는 우선 박대장의 어깨에 입을 대로 독을 빨아냅니다.
"손가락도 물렸어요"
라고 하며 손가락을 보여주는데 지네를 잡다가 또 물린 것입니다.
"그건 당신이 빠시오"
그러자 박대장이 자기 손가락을 빱니다.
나는 집게료 지네를 잡아 큰 병에 넣었고 날이 새면 닭에게 줄 생각입니다.
낡이 밝자 나는 지네를 가지고 달장으로 가자
닭들은 이미 냄새를 맡았는지 와르르 몰려듭니다.
내가 지네를 던져주자 닭들이 환장을 하며 서로 뺐고 뺐기며 갈기 갈기 찢겨집니다.
그 후 박대장은 시난고난 앓고
힘이 하나도 없었다고 하며 집에서 앓고 있는데
얼굴색도 노랗게 변해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분이
"한방에 가 보세요"
라고 하여 한방에 가자 한의사가 약을 조제헤 주며 집에 가지고 가서
다려먹으라고 하여 집으로 와서 한약을 푹 과서 먹자
어깨에서 누런 고름이 한참 나오다가 아물어 붙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지네를 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나 처럼 여러번 물려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