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하는지 모르지만 류근 시인은 한 방송의 ‘역사저널 그날’ 이라는 프르그램에 패널로 참여를 하고 있다. 이 프로가 토요일 밤에서 일요일 밤으로 자리를 옮긴 후 내 일상의 시간대와 맞지 않아서 간간이 재방송 볼 뿐 본방을 보지는 못하고 있다.
이 시를 쓴 시인은 고 김광석 가수가 부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원작자이다. 군에서 제대한 후 시를 쓰고 싶었으나 시가 쓰여 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대 보내고 멀리 가을새와 작별하듯/그대 떠나보내고 돌아와 술잔 앞에 앉으면/눈물 나누나.' 여기까지 썼는데 도무지 쓸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때 전인권 카페에서 기획실장을 하던 학교 후배가 가사를 써보라고 해서 노래 가사로 만들어보자 마음을 먹었더니 뒷부분이 술술 쓰여 졌다고 한다.
이 노래는 당시 운동권 가수였던 윤선애가 대중음반에 실은 예정이었는데 음반사가 망해 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마침 당대의 최고의 가객이던 김광석 가수가 가사가 너무 좋다며 같이 작업을 하자고 해서 가사를 일부 개작을 해 세상에 나왔다고 한다. 가수 양현경도 이 노래를 불렀는데 나중에 이 시를 ‘상처적 체질‘ 이라는 시집에 실었다. 아래는 '너무 아픈 사랑은' 시이다.
동백장 모텔에서 나와 뼈다귀 해장국집에서/소주잔에 낀 기름때 경건히 닦고 있는 내게/여자가 결심한 듯 말했다/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라는 말 알아요? 그 유행가 가사/이제 믿기로 했어요.//믿는 자에게 기쁨이 있고 천국이 있을 테지만/여자여, 너무 아픈 사랑도 세상에는 없고/사랑이 아닌 사랑도 세상에는 없는 것/다만 사랑이 제 힘으로 사랑을 살아내는 것이어서/사랑에 어찌 앞뒤로 집을 지을 세간이 있겠느냐//택시비 받아 집에 오면서/결별의 은유로 유행가 가사나 단속 스티커처럼 붙여오면서/차장에 기대 나는 느릿느릿 혼자 중얼거렸다/그 유행가 가사,/먼 전생에 내가 쓴 유서였다는 걸 너는 모른다 ―류근 / 너무 아픈 사랑은 전문
류근 시인은 군에 있을 때 사귀던 연인을 선배에게 빼앗겼다고 한다. 최전방 GOP 근무를 하면서 아침에 잠을 깨면 '오늘은 죽어야지' 결심했다가 저녁노을이 밀려오면‘ 하루만 더 살아보자 마음 바꾸기를 여러 달이 계속될 만큼 괴로운 시간이었다고 한다. 당시의 경험이 노래 가사와 시에 고스란히 스며있다고 보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