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의 수면장애
“선생님, 밤에 잠이 안 와요.
몸보다 마음이 더 피곤한데,
눈을 감아도 잠이 안 옵니다.”
항암치료를 받는 많은 환자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 암환자분들은 기본적으로 암 그 자체의 통증이나 불안, 항암제의 부작용,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깊은 잠을 이루기 어렵다. 수면장애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면역력 저하와 피로 누적, 우울감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의학적으로 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거나(입면장애), 자주 깨거나(수면유지장애), 너무 일찍 깨는 것(조기각성)이 1주에 여러 번, 3개월 가까이 지속되고 낮 시간의 기능 저하(피로, 집중력 저하 등)를 동반할 때 진단한다. 암 환자에서는 일반 인구보다 훨씬 흔하며, 연구에 따라 30–60%까지 보고되고, 삶의 질과 치료 순응도에 영향을 준다.
1. 왜 잠이 오지 않을까?
암환자의 불면에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 신체적 요인: 통증, 호흡곤란, 구역, 손발저림 같은 증상 (당연한 이야기지만 몸이 아프면 잠이 오지 않는다)
- 정신적 요인: 불안, 우울, 재발에 대한 두려움, “내일은 더 나빠질까?” 하는 걱정
- 치료 관련 요인: 스테로이드나 항암제, 진통제 등 일부 약물은 각성을 유발, (특히 항암치료중 구토방지제로 쓰이는 덱사메타존이라는 약이 불면증을 잘 일으킨다)
- 환경적 요인: 병원 입원 중 낯선 환경, 밤낮이 바뀐 생활패턴
최근에는 염증/스트레스 축 변화: 암과 치료가 유발하는 사이토카인(IL-6, TNF-α) 상승과 호르몬축(코르티솔)을 교란시키면서 각성도를 높이고 수면 구조를 바꾼다는 연구도 있다. 아무튼 이 모든 요인이 겹치면, 몸은 피곤해도 머리는 깨어 있고, 밤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자도 잔 것 같지 않게 된다.
2. 불면증에 대한 평가
가장 먼저 해야 할 단계는 ‘평가’이다. “무엇이 잠을 깨우는가?”를 찾는 게 치료의 반이다.
· 선별도구: 5분 안에 가능한 ISI(Insomnia Severity Index), PSQI이 흔히 사용된다. 진료실에서 짧은 시간에 사용하진 못하지만 스스로 해보면 도움이 된다. 이미 암 환자에 검증되었다.
·
총점 해석:
· 0–7점: 정상(불면 거의 없음)
· 8–14점: 경도 불면
· 15–21점: 중등도 불면
· 22–28점: 중증 불면
이외에도
# 수면일지/행동기록: 1–2주간 취침·기상·낮잠·카페인·증상·복용약 시간을 적는다
# 감별·동반상태: 수면무호흡(심한 코골이·무호흡 목격), 하지불안증후군, 악몽/외상후반응, 기분장애 스크리닝이 필요하다.
를 정리해보면 불면증을 평가하는데 도움이 된다.
3. 약보다 먼저, 습관을 바꾸자
“선생님, 저 수면제 좀 주세요.”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많은 환자분들이 수면제를 달라고 하는데, 약을 쓰기 전, 스스로의 일상을 조정하는 것이 먼저이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며 수면 위생을 지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인지행동치료는 1) 자극통제, 2) 수면제한, 3) 인지재구성 4)수면위생 교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침실 자극 통제: 15–20분 내 잠들지 못하면 일어나 조용한 활동→졸릴 때만 침대로.
2) 수면제한: 최근 평균 실제 수면시간만큼만 ‘침대에 있는 시간’을 제한(졸림이 쌓이면 서서히 15–30분씩 확장).
3) 인지 재구성: “오늘 꼭 7시간 못 자면 큰일” 같은 재앙화 사고를 교정.
4) 수면 위생(Sleep hygiene)
- 매일 같은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기
-> 낮잠은 30분 이하로 제한하고, 밤잠 리듬을 지킨다. 특히 오후 늦게 낮잠자지 않는다.
- 침실은 ‘휴식의 공간’으로
-> 스마트폰, TV, 뉴스 대신 조명 낮추고 조용한 음악을 틀어본다. 특히 침대에 누워서 밤에 스마트폰 보는 습관이 수면에 무척 안 좋다. 취침 1–2시간 전 스마트폰, 뉴스, 업무를 하지 않는다 (각성 자극 차단).
- 잠자기 전 2시간은 ‘감속 구간’
-> 카페인, 흡연, 격한 운동, 음주, 심한 대화는 피하고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독서로 전환해본다. 흔히 카페인은 잘 알고 있지만, 카페인 못지 않게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 알콜이다. 밤에 술을 먹지 말아야 한다. (항암치료 하면서도 술을 먹는 사람을 나는 여럿 보았는데, 술이 몸에 정말 정말 해롭다. 평상시에도 술을 먹지 말길 권한다. )
5) 기타
- 통증·기침·구토 등 증상은 미리 조절하기
-> 암으로 인한 증상 조절이 중요하기에, 증상 조절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 빛·운동: 아침 햇빛 노출, 낮 시간의 규칙적 유산소/가벼운 근력운동은 수면의 ‘강도’를 높인다. 개인적으로는 빠르게 걷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4. 마음 다스리기의 힘
불면의 근본에는 ‘생각이 멈추지 않음’이 있다. 언젠가 기회 되면 생각을 멈추는 법에 대해 써보겠지만, 우선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잠을 잘 못잔다.
“마음을 붙잡으려 애쓸수록 마음은 더 멀어지고, 놓아줄 때 비로소 쉼이 찾아온다.”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이 잠에도 도움이 된다.
# 호흡 명상: 4초 들이마시고, 6초 내쉬며 “지금 여기에 있다”를 되뇌기
# 감사 일기: 잠들기 전, 오늘 고마웠던 일 3가지만 짧게 써보기
# 걱정의 분리: 잠자리에 들기 전 “걱정노트”에 불안한 생각을 적고 덮기
이런 작은 습관이 생각의 꼬리를 끊고, 긴장된 마음을 이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이런 방법은 단기간에 효과를 내진 않고 3달정도는 해야만 효과가 나타난다.
5. 약물치료는 언제 필요할까?
불면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라면 담당 의사와 상의가 필요하다. 항암치료 중이라면 일반 수면제보다는 비의존성 약물을 신중히 사용한다. 우리 병원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수면제를 처방해 준다. 일부 진통제나 항우울제도 동시에 조정할 수 있다. 수면제는 불면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알았으면 좋겠다.
6. 가족이 도울 수 있는 방법
# 환자가 잠을 못 잔다고 불안해하지 않기
# 조용한 환경 조성 (조명, 소음, 냄새 최소화)
# 함께 짧은 산책, 낮 동안 햇빛 쬐기
# “오늘은 푹 자야 돼” 같은 압박보다는 “오늘은 그냥 편히 쉬어요”라는 말
# 옆에서 코골지 않기
암환자의 불면은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이다. 잠을 억지로 ‘이겨내려’ 하기보다, 내 몸이 지금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살피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수면에 있어서 목표는 “어젯밤 몇 시간을 잤느냐”가 아니라 낮 시간의 회복된 기능과 삶의 질이다. 밤의 고요함 속에서도 자신을 위로할 수 있다면, 그것이 이미 치유의 시작이다.
출처:
https://blog.naver.com/bhumsuk
진료실에서 못다한 항암치료 이야기 : 네이버 블로그
암과 항암치료에 대한 정보, 암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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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암 치료 과정에서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매우 많았습니다, 그 원인을 짐작해보면 대부분이 항암 치료로 인한 부작용과 후유증도 있지만 암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 등으로 숙면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한 경우 대부분이 수면제 처방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는 것이 부담스러워 혼자서 참고 견디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수면제를 복용하여도 어느 정도 도움을 받는 환자도 있지만 수면제 복용을 하여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환자도 매우 많았습니다,
예전에는 졸피좀 계열의 수면제를 많이 처방했지만 자살 충동 유발이라는 부작용 때문에 최근에는 멜라토닌 성분의 서카딘을 처방 합니다, 그런데 멜라토닌 성분도 어떤 환자는 효과가 있는데 어떤 환자는 효과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한 경우는 대부분 나이가 중년 이상의 경우가 많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성인이 되면서 몸속에 멜라토닌 수용체가 적기 때문에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그러나, 불면증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치료와 관리를 한다면 얼마든지 숙면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 합니다, 실제로 수면제를 복용하여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환자가 1주 내외 정도면 약을 끊고 정상적인 수면을 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불면증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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