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라는 이름이 떠올라..나 혼자라도 그렇게 부르기로 했습니다.
아침에는 더럽다며 버리라고 야단이던 둘째 아이가 병아리 집을 치워주더군요..
병아리의 집은 플라스틱 박스입니다, 거기에 종이 박스를 깔고 급한대로 깨끗한 하얀 모래를 조금 사서 깔아 놓았습니다.
마사도 사서 깔아 놓으려 했는데...습기가 차 있더군요 그래서 말리느라 베란다 새탁기 위에 널어놓았습니다.
처음에는 신문지를 깔았는데..병아리가 자꾸....물그릇을 엎어 놓고 발로 모이 그릇도 엎어 놓고..
자꾸 발로 뭘 파는 흉내를 내더군요, 그래서 모래를 사서 조금 깔아줬더니...아주 이리저리 파고 쪼고 하느라 야단입니다.
크는 중이라 그런지 통통하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아주 작은 병아리보다 볼품은 별로 없지요, 그때쯤에 동물들이 그렇듯이 말입니다, 조금 밉상이랄까.
솜털이 벗겨지고 깃털이 나고 있습니다, 솜털이 남아 있는 곳은 머리 부분..등이나 꽁지는 완전 깃털입니다.
벼슬도 약간 나는 것이...암컷이었으면 ..했는데, 숫컷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물론 크지 않은 아파트에..숫컷 장닭이 살면 시끄럽겠지요.
지금도 다른 식구들에게는 미운털이 박혔는데...그때가 되면 나도 감당이 어렵겠지요.
하지만 그때가서.....잡혀먹더라도 말입니다.
명색이 닭으로 태어났으면...숫닭이라면 새벽 햇살 보며 목청껏 울기라고 해보고...만약 암컷이라면 알이라도 몇개 낳아보고..
그때가서 감당이 어려워 죽더라도..적어도 아무 쓸모 없는 죽음은 아니겠죠.
난 차마 먹지 못하겠지요 그때면.....아마도 죄책감이 많이 들겠지요.
아마도...시골로 보내서..그곳에서 죽어도 죽겠지요, 그런 무책임한 결과가 나오더라도...키울수 있을때까지 키워 보려고요.,
잡혀 먹으려는 사람에게..한번 힘껏 반항이라도 하며..힘껏 여기저기 도망 가고 ..쪼기라고 할 힘이 있는 어른 닭이 될때까지만 이라도...
키워 보려고요, 하지만..........그때는 제발....다른 식구들도 정이 들어..티브이에 나오는 어떤 닭처럼..일생동안 우리 집에 머물수 있다면 좋겠지요,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우리 꼬꼬가..암탉이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네요.
그렇게 않는다고 실망할것은 없지만...우리 꼬꼬가 낳은 달걀을 먹으면 무자게 맛있을거 같아요&^^&
첫댓글 마음이 이쁜 분이네요^^ 님의 글을 읽으니 맘이 넘 따뜻해집니다~~제발 암탉이길...ㅎㅎ^^**
고마워요^^
그런데 거의 암닭이던데요? 우리는 어린이날 선물로 작년에 병아리를 받아 베란다에서 키웠는데 나중에는 상자 위를 날아서 탈출을 시도해 넓은 친정집에 가져다 드렸습니다. 그런데 많이 자랐던데 도둑고양이가 한마리 두마리 잡아 먹었다 하더군요. 님, 저는 애완용 개를 왜 키우나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장갔다오면 병아리 이름부터 부르게 되더라고요. 그러니 반갑게 대하는 강아지는 얼마나 귀엽겠어요. 그래서 애완용 동물을 키우나 했죠..건강하게 잘 키우시길...
고마워요^^ 아직까진 너무 건강해요..호기심이 얼마나 많고 잘 먹는지...먹보 꼬꼬에요^^
밥 그릇을 좀 무거운 사기그릇같은걸로 헌 뚝배기나에 먹이를 주어 보세요. 그러면 엎질러 지지 않을것이랍니다. 그리고 물도 반씩만 채워서 더 흘리지 않게요. 그리고 길가에서 산것이라면 수컷일 가능성이 많답니다. 알을 낳는 암 병아리를 빼고 수컷은 바로 농가에서 죽이기 때문에 그것을 가져다 파는 사람이 있답니다. 마음이 곱고 관찰력이 섬세하고 깊은신분 같습니다.^^
한달 남짓 병아리 키우면서, 처음에는 귀엽고 사랑스러웠는데, 박스를 탈출해서 베란다, 거실, 식물이 있는곳은 어찌 그리 잘 찾아서 흙을 뿌려 놓고 덩을 쏟았내는지, 화초 키우는 사람과는 상극인것 같습니다. 저희집은 주택 사시는 분께 드렸습니다.
아고 어제 울 시댁 옆집에... 병아리 부화시킨 아이들이 생각 나네요 약간 어리삐리한 애들 막 바닥에 버리더라구요... 그중 두마리는 살아있는데 한마리는 곧 죽을꺼 같았고 .. 한마리는. 좀 .쌩쌩? 그나마 쌩쌩해보이지면.. 갸도 .. 어리비리.. 델고오구픈 맘이었지만;;;; 신랑 기절한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