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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의 삶이 아무리 고단하고 진 짐이 무겁다 할지라도
우리 모두는 내 삶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
그야야만 최소한의 내 삶이 가진 의미라도 건져낼 수 있으니까.
낮동안은 세상없이 평화로운 시간의 계속이었다. 적어도 해질무렵까지는... 집에서 간단히 라면 하나를 끓여 먹고 언제나 어디서나 마찬가지로 바다로 나갔다.
예전 강원도 망상해수욕장 부근인 동해 시내에 살 때도 바다까지 20여분이 채 걸리지 않았고
태안 시내에 살 때도 만리포해수욕장이나 몽산포 해변까지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어디서나 바다는 늘 내곁에 있다. 부산 영도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군은 강원도. 속초, 고성 해안가에서 초병으로 만 3년을 근무하였고 제대 후 직장생활 삼십년도 거의 항구나 부두를 따라 다녔다.
그런데 더 하나 신기한 우연은 살던 집의 주소다.
강원도에서는 가마길16 이었고. 태안에서는 후곡로 16 이었으며
지금 사는 곳도 00동 16이다...ㅎ
그렇게 사람의 사는 모습은 모르긴 몰라도 어쩌면 그 어떤 끈에 메달려 가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우연 혹은 필연이라고 하는 그 무엇에 이끌려.. 그나저나 해변의 저녁 금새라도 아름다운 노을을 품에 안겨주나 싶더니
어느새 하늘은 짙은 구름으로 가득 채워졌다.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아 서둘러 집에 온 후 두어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주변은 어둠으로 온통 휩싸였고 그 어둠이 천둥번개와 함께 밝아 졌다가 금새 다시 온 세상이 어둠에 잠기는 듯 하였다. 그러자 다시 한 번 더 천둥번개가 휘몰아쳤고 주위는 대낮처럼 밝아 졌다가
다시 어둠으로 변하길 대여섯차례를 반복했다.
그 광경이 한 편으로는 신나고 다른 한 편으로는 그 천둥번개가 바로 내 곁에 떨어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근심도 함께 따라 왔다. 그 밤이 지나고 다음 날 어느사이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화창해 졌고
오후에는 온천장에서 귀한 손님을 만나 함께 식사를 하고는 식당 바로곁에 있는 카페 모모스로 커피 한 잔을 하러 갔다. 지하철역 부근에 자리한 카페로서는 그나마 이 카페가 분위기가 있어 젊은사람들이 많이 오고 간다. 티라미슈와 오늘의 커피를 주문했는데 커피컵이 참 예쁘다.
그리고 혼자남은 시간.
허심청을 가고 홈플러스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걷는데 평소 못보던 풍경이 하나 들어왔다. 옛날전차다. 온천장에 오랫동안 사는 친구에게 연락을 넣으니 어디냐고 한다. 자기는 본 적이 없다면서.
며칠이 지난 나중 알아보니 그 조형물은 자기도 처음이라면서 아마도 아주 최근에 설치를 한 것이라고 한다..^^
그랬구나 온천동에 수십년을 산 그도 모르는 곳을 내가 먼저 발견했구나.^^ 아무래도 내가 뽈뽈거리며 잘 다니긴 다니나 보다.ㅎ 집으로 오는 길에도 다시 시내 한바퀴를 돌고 저녁이 어슥해서야 현관문에 들어셨으니. 참 맛도 멋도 없다 내 삶.
의미를 찾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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