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가 7% 하락하는 동안 레버리지는 34% 하락… 투자자를 울리는 ‘부의 복리’ / 7월 17일(금) / 중앙일보 일본어판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 투자신탁(ETF)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손실이 누적되는, 이른바 ‘부의 복리’ 때문이다. 개별 종목의 상승·하락률의 2배를 따라가도록 설계되었지만, 현물 주식보다 손실률이 5배까지 확대된 상품도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5월 27일부터 이번 달 15일까지 삼성전자의 주가는 8.96% 하락했다. 하지만 이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 7종 평균의 하락률은 30.66%에 달했다. 현물 주식의 하락률보다 3배 이상이다.
SK하이닉스 관련 제품의 손실은 더욱 컸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7.18% 하락했지만, 레버리지 ETF는 평균 34.06% 하락했다. 현물 주식보다 손실률이 약 5배 정도 더 크다. 특히 “1Q SK하이닉스 선물 단일 종목 레버리지”는 38.32% 하락해 상품별로 큰 차이가 발생했다.
이는 레버리지 상품 특유의 복리 효과 때문이다. 레버리지 ETF는 일정 기간의 누적 수익률이 아니라 하루 수익률을 배수로 따라간다. 주가가 한 방향으로 상승하면 복리 효과로 이익이 크게 늘지만, 최근처럼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면 손실과 회복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원금이 줄어드는 ‘부의 복리’가 발생한다.
손실이 클수록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수익률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1Q SK하이닉스 선물 단일 종목 레버리지’는 출시 첫날 26,830원에서 이번 달 15일에는 16,550원으로 약 38% 하락했다. 출시 당시 가격을 회복하려면 약 62% 상승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열기는 국내외 시장을 가리지 않고 뜨겁다. 한국예탁결제원(KSD)에 따르면, 이번 달(1~15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매수 초과 1위 종목은 미국 반도체 지수에 3배 레버리지를 적용하는 ‘SOXL ETF’이며, 매수 초과 규모는 11억 6,303만 달러(약 1,880억 원)에 달했다. 2위도 한국 시장에 3배 레버리지를 적용해 투자하는 ‘KORU ETF’로, 순매수액은 2억 2,311만 달러(원)이다. 샌디스크, IREN, 오라클 등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도 순매수 금액 상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전날, “(한국 내)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증폭시킨 뒤 이를 미국 시장에 보내고, 뉴욕 시장의 매도가 다시 서울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24시간 피드백 루프’가 형성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날 KOSPI(한국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6.37% 하락한 6,820.60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주문의 일시적 효력 정지)가 발동되었다. 구매 측 차량이 작동한 다음 날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