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리~!
팔월 한가위 달빛 쪼개집니다.
코스모스 꽃망울 열아홉 순정에 가슴 설레이는데
섬돌 밑 귀뚜리 축수 드리우고 가는 세월에 슬피울어요.
베짱이 하늘 덮을 보자기 짜느라 손톱 밑 피멍 들면
북극성 떨어지는 가을밤은 깊어갑니다.
까치는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천상으로 통하는
다리를 놓고
다람쥐는 밤 한톨 감추느라 부산합니다.
허수아비 팔 벌려 새떼를 쫓느라
새참도 거르고 하루종일 오금쟁이 쥐가납니다.
가을이 오면 유난히도 시끄러울듯 하다가도
왠지 모를 고요함으로 끝나는 그러한 소리
그게 가을 소리가 아닌가 합니다.
봄날 천렵놀이에 장고치는 화전놀이
여름엔 텁텁한 막걸리 사발에 뚝뚝 떨어지는
나발 불고 북 치는 두레소리
반면에 가을은 펄럭이는 깃발에 손장단 맞추는
조요하고 고요한 소리없는 아우성 이지요.
모두다 고요한 조금은 쓸쓸한 가을 소리 이지요.
한번쯤 옷깃을 여미고 가을에 귀 기울여
가을에 소리를 들어 보세요.
소소소 참깨터는 소리도 들립니다.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도 들립니다.
오늘은
산사에 가을 소리 들으려 갈까 합니다
첫댓글 멋진 글을보며
가을을 실감합니다
감사드립니다
풍요로운 추석명절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