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글에 이어서 나를 즐겁게 해준 가테의 컨텐츠에 대해 회상해본다.
길드레이드.
그래도 가테에서 길레는 열심히했지! 라고 말할 순 있겠다. 나를 가테에 빠져들게 했고,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내게 해준 컨텐츠니까. 시간도 많이 쏟고 과금도 많이 쏟고, 그러면서 연습도 많이 하고 나름 잘치게 되었지만 무엇보다 재미났던 것은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도 만나 어울릴 수 있었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준 계기였다는 것. 나의 가생동안 만난 길드들은 다음 편에…
ㅈ목.
역시 게임은 ㅈ목이다. 가테 제일의 컨텐츠도 ㅈ목이다. 나는 ㅈ목의 왕이다.
톡방.
가테는 카카오게임이다. 카카오 하면 톡이다. 가테에는 다양한 톡방이 있다. 그러므로 톡방은 가테의 컨텐츠다. 요아니의 4단 논법.
길드별 잡담방, 공지방, 카페길마 톡방, 궤도방, 협동전방 등등… 나는 그 톡방들에 아~주 많이 들어가 봤다. 내가 속했던 길드들, 후술할 길시연을 비롯한 길드 외적 모임 톡방 등등, 거주하고 거쳐갔던 톡방이 몇개인지 지금 잘 모를 정도로 많았던 것 같다. 밤에 자고 일어나면 카톡 알림에 999+가 찍힌 건 당연한 일이었지.
나중에는 사실 가테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가테 톡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길게 되었다. 가테를 하는 이유가 다른 사람들이랑 톡하고 어울리기 위한 것일 정도로, 와이프보다 갠톡 더 많이하는 치즈친구도 생겼다.
태어나고 학창시절, 20대 중반까지 살았던 한국을 떠나 해외에 살다보니, 친구들 가족들과 몸이 멀어지고 그만큼 마음도 멀어지던 요아니에게 가테 톡방에서 만난 친구들이 같이 놀아주고 어울려주는 좋은 친구들이었고 대화상대가 되어 주었다.
가붕이 친구들 같이 놀아줘서 고마와요.
시트지와 길시연.
아무래도 나를 ㅈ목의 왕으로 만들어준 계기는 뭐니뭐니 해도 시트지인듯하다. 이 섹션을 처음 썼다가 아무래도 마지막으로 보낼만큼 내게는 가생에서 중요한 부분이었지 싶다.
지금 늅늅 친구들은 (이 있긴할까 사실?) 시트지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옛날 옛적 우리 고인물 친구들이 가테하던 시절에는 인게임 내에 길레 딜 기록이 총 딜량과 개별 딜량은 하루치 밖에 남아있지 않았고, 각 타수 딜량을 기록하려면 일일이 기록해야 했었단다. 숫자를 기록하고 간단한 통계처리를 하는 일이다보니 자연스럽게 구글스프레드시트에 작성하게 되었고, 그곳에는 무궁무진한 세계가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길마님을 돕겠다고 시작했던 기록원으로서의 역할이 데이터싸이언스에 흥미를 느끼는 이과성향의 나와 잘 맞았던지 하나한 뻥션들을 건드리기 시작했고, 당시에는 문외한에 가깝던 엑셀의 이런저런 기능들을 익히며 지금 현생에서도 엑셀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해준 시트지, 그것을 쓰는 가테야 말로 진정한 갓겜!!!
이 시트지를 다루다가 관심있는 사람들을 모아 길드레이드 시트지 연구모임, 길시연을 만들었고 거기서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참 재미나게 놀았더랬다. 길레에 이월기능이 업데이트 되었을 때, 이월을 어떻게 정확하게 기록하면서도 가독성을 지킬 수 있을까 고민하고 몇날 며칠을 보내며 개량된 시트지를 만들었을 때 뿌듯함은 가테를 해오면서 내가 느꼈던 성취감 중 최고였던듯 하다. 덕분에 갤에서 해프닝도 겪고 익명의 갤친구들에게 선물도 받았던 것은 보너스. 이월기능 도입 외에도 보스별 딜량 차이를 배율을 넣어서 보완하고, 통계를 내고, 이런저런 자잘한 기능들을 만들었던 가테에서 제일 즐거운 컨텐츠였다.
인게임 시트지가 도입되고, 독립적인 시트지의 실제적 기능이 기록 남기기 용도로만 남게 되면서, 열정이 서서히 식어 시트지 기록과 개발도 그만하게 되고 결국 길시연도 문을 닫았지만, 그래도 지금의 요아니를 만들어 준 기반 중 하나는 시트지와 길시연이다. 이 기회를 빌어 밤샘과 새벽 출근을 마다하지 않고 시트지 기록과 개발에 힘을 쏟았던 그 시절 길마님들과 시트러님들에게 찬사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다음편은 요아니가 거쳐온 길드들에 대해서.
첫댓글 드디어 2편이!
확실히 스토리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가테를 계속하게 해주고 목표를 잡게 해준것은 길드레이드죠
그리고 요아니의 4단논법ㅋㅋㅋ묘하게 설득되는 군요
확실히 톡방도 길레만큼 가테를 계속하게 해준 원동력같네요 물론 반대일 수도 있지만ㅋㅅㅋ
다음편도 기대됩니다
마지막편 내놔!!
어디가 돌아와...
길시연 ㅠㅡㅠ
4단 논법 예시 하나만 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