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전초로 몸속에 있는 모든 돌을 녹인다 옛날, 어느 마을에 금실이 아주 좋은 한 젊은 부부가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갑자기 옆구리가 몹시 아프다고 하더니 며칠 뒤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내는 몹시 슬퍼하며 의원한테 가서 남편이 왜 갑자기 죽었는지 원인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의원이 남편의 시체를 해부하여 보았더니 쓸개에 단단한 돌멩이가 가득 들어 있었다. 남편은 담석으로 인해 죽은 것이었다. 아내는 남편에 쓸개에서 나온 돌을 실로 꿰어 목에 걸고 다니면서 남편을 그리워했다. 부인은 어느 날 산에 땔감을 구하러 올라갔다가 마른풀을 베어 덩굴로 묶어 집으로 가져왔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목에 걸고 있던 담석이 녹아서 반쯤으로 줄어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아내는 이 사실을 만나는 사람마다 얘기했고, 이 소문은 전에 남편의 시체를 해부했던 의원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의원은 담석을 녹인 풀을 가르쳐 달라고 하여 아내를 데리고 산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아내는 그 풀이 무엇인지 기억할 수 없었다. 그들은 여러 가지 풀을 베어 한 종류씩 따로 다발로 묶어 다발마다 담석 덩어리를 넣어 보았다. 그랬더니 과연 그 중 한 다발의 묶음에서 담석이 녹아 없어졌다. 의원은 그 풀을 뜯어서 달여 먹게 하여 수없이 많은 담석 환자를 치료하여 명의로 크게 이름을 얻었다. 그러나 그 때까지 그 풀의 이름이 없었으므로 풀잎의 모양이 동전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을 금전초(金錢草)라고 지었다.
결석 녹이는 데 좋은 약초 금전초는 몸속에 있는 돌을 녹여 없애는데 효과가 아주 좋은 약이다. 금전초를 물로 달여서 복용하면 담석으로 인한 통증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돌이 천천히 녹아서 빠져 나온다. 금전초는 우리나라 아무 곳에나 약간 물기가 있는 땅에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 덩굴풀이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차갑다. 몸속에 있는 돌을 녹이고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기침을 멎게 하며 가래를 삭이며 부은 것을 내리는 등의 작용이 있다. 또 황달(黃疸)과 수종(水腫), 말라리아, 폐병, 기침, 토혈(吐血), 류머티스 관절염 등에도 두루 좋은 효험이 있다. 금전초는 잎 모양이 이름 그대로 금화(金貨)처럼 둥글다고 하여 금전초(金錢草) 또는 금전(禁典)이 주렁주렁 달린 것과 같다고 하여 연전초(連錢草)라고 부른다. 우리말로는 긴병꽃풀이라고 부르고 영어로는 코니 그래스(Coin grass) 곧 동전풀이라고 부른다. 금전초는 간을 청소하는데 아주 좋은 효과가 있는 약초이다. 황달이나 담석증에 특히 효과가 좋다. 임상실험에서도 담즙을 잘 나오게 하고 방광과 요로(尿路), 쓸개 등에 들어 있는 돌을 녹여서 소변으로 내보내고 갖가지 간과 쓸개의 질병에 매우 좋은 치료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청나라 때의 의학자 조학민은 <본초강목습유(本草綱目拾遺)>에서 금전초가 담낭과 방광, 요로의 결석에 특효가 있다고 기록하였다. 그는 금전초의 특성을 두고 ‘편지금전(遍地金錢)’이라고 하였다. 이는 땅바닥에 금으로 만든 동전이 널려 있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금전초에는 떫은맛 성분인 타닌(Tannin)과 휘발성 정유, 치네올, 쓴맛 물질 등이 들어 있다. 이담(利膽) 작용과 간세포에서 담즙(膽汁) 분비를 늘리는 작용, 담관(肝膽管) 안에서 담즙량을 늘어나게 하고 담관의 압력을 높여 주는 등의 작용이 있다. 또 담도(膽道)의 괄약근(括約筋)을 부드럽게 해서 답즙이 잘 나오게 한다. 금전초는 소변을 산성으로 만들어 알칼리성인 결석을 녹이는 작용을 한다.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돌을 녹여서 내보내며 신장에 있는 혈관의 혈액량을 늘려서 소변을 잘 걸러내게 하는 등의 작용이 있다. 금전초는 담낭 결석과 신장결석, 방광결석, 요로결석 같은 갖가지 결석증을 치료하는데 특효약이라고 할 만하다. 먹는 방법도 간단하여 금전초 50-60그램을 물 한 되에 넣고 물이 절반이 되게 약한 불로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밥 먹고 나서 먹으면 된다. 증상에 따라서 다른 여러 가지 약재들을 넣어서 쓸 수도 있으나 그렇게 하면 약성이 흩어지므로 금전초 한 가지만을 쓰거나 아니면 참가시나무잎과 같이 쓰는 것이 좋다.
서양의학에서는 담낭에 생긴 결석을 수술을 해서 담낭을 떼어내어 버린다. 지금 세계적으로 담낭절제수술이 성행하고 있다. 해마다 수백만 명이 담낭을 칼로 잘라내고 있다. 해마다 미국에서만 50만 명이 담낭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고, 캐나다에서는 한 해에 5만 명이 담낭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수만 명이 담낭을 칼로 잘라내고 있다. 그래서 지금 세상에는 쓸개 빠진 사람이 온 천지에 널려 있다. 쓸개는 우리 몸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재판관의 역할을 하고 결단력을 만들어 내는 기관이다. 정신이 흐리멍덩하고 실속이 없는 사람을 두고 쓸개 빠진 놈이라고 하는데 그 말대로 쓸개를 떼어내어 버리면 사람이 흐리멍덩해진다. 담석으로 인한 통증은 어지간히 인내력이 강한 사람도 견디기 힘들 만큼 심하다. 그러나 담석 환자 100명 중에 80명은 오랫동안 담석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통증이 없기 때문에 모르고 지낸다. 그러나 통증 발작이 한 번 나타나기 시작하면 수시로 반복해서 나타난다. 담낭이 있는 부분인 오른쪽 갈비 밑이 불편하고 바늘로 찌르는 듯 아프고 배에 가스가 차며 음식을 먹고 나서 배가 딴딴하게 불러지기도 한다. 통증은 오른쪽 갈비 밑에서 시작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가슴 위와 어깨와 목과 등 쪽으로 옮겨간다. 담석의 가장 큰 원인은 첫 번째가 설탕을 비롯한 모든 달콤한 음식이고 두 번째는 달걀과 우유이며 세 번째는 온갖 종류의 고기와 여러 가지 산성 음식들이다. 네 번째는 커피와 녹차 등에 들어 있는 카페인, 초콜릿, 갖가지 유제품, 기름에 튀긴 음식 등이다. 담석은 담낭이 수축하면서 돌이 담즙과 함께 굴러 나와서 가느다란 담관으로 내려와서 스스로 밖으로 빠져나가기도 하지만 더러 담관을 가로막아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담석이 담관을 가로막고 있을 때 통증이 제일 심하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으면 기름기를 소화시키기 위해서 담낭에서 많은 양의 담즙이 담관을 통해 흘러나오게 되는데 그 때 격심한 통증이 생긴다. 담석이 담관을 가로 막으면 황달이나 담관염, 담낭염이 생긴다. 서양의학에서는 대개 담석을 수술로 꺼낸다. ‘미국국립건강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담석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사람 백 명 중에 열 명은 담석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고 담석의 일부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술을 하는 중에 담관에 손상을 입기 쉽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수술을 하는 동안 출혈이 생기고 또 수술 후유증으로 염증, 폐염, 혈병(血餠-피떡), 심장병 등이 생기기 쉽다고 하였다. 또 수술 중에 담관과 곁에 있는 십이지장이 손상을 입기 쉽고 쓸데없이 넓은 범위를 잘라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 수술을 하고 난 뒤에 간에서 나오는 담즙이 총담관이나 담낭관이나 총간관을 통과하여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담즙이 새어 나오기도 한다. 서양 의학에서 담석을 녹이는 약물도 몇 가지가 알려져 있는데 이들 약은 작은 담석은 녹아서 나오게 할 수 있지만 큰 것은 녹이지 못한다. 게다가 설사를 하게 하거나 간을 상하게 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다. 또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의 양을 늘어나게 하고 뱃속이 메스껍고 아프고 열이 나는 등의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금전초(金錢草)는 단단한 담석을 물렁물렁하게 하거나 자잘하게 조각내서 천천히 빠져나오게 한다. 금전초를 이용한 치료법은 담석이 녹아 완전히 없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으나 하루나 이틀 만에 통증이 사라지는 장점도 있다. 간염이나 황달에도 효험 금전초는 맛은 쓰고 달며 담담하며 성질은 차갑다. 간과 쓸개와 신장과 방광에 들어가서 작용한다. 금전초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작용이 있다. 첫째, 금전초는 습기를 없애고 황달을 없애는 작용이 몹시 세어서 습열로 인한 황달을 치료하는데 좋은 효능이 있다. 둘째, 금전초는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몸속에 있는 돌을 녹여서 내보내는 작용이 있다. 담낭과 방광, 요로, 콩팥의 결석에 금전초 30-6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물이 절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로 달여서 하루 3-4번에 나누어 물이나 차 대신 마신다. 금전초를 보통 하루에 30-60그램을 쓰는데 결석으로 인해 통증이 심할 때에는 120그램에서 150그램까지 늘려서 쓸 수도 있다. 신선한 것은 하루에 150그램에서 300그램을 쓴다. 금전초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잡초처럼 자라는데 대개 물기가 많고 햇볕이 잘 드는 양지쪽에 흔하다. 덩굴로 길게 뻗어가며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키는 5~25센티미터쯤 자라고 잎은 둥글둥글한 신장 모양으로 마주 난다. 연한 보라색 꽃이 6~8월에 피고 작고 단단한 씨앗이 9월에 익는다. 꽃에 꿀이 많아 벌들이 많이 모인다. 번식이 쉬워서 줄기를 꺾어서 심으면 뿌리가 나서 자란다. 피를 잘 살아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하여 활혈단(活血丹)이라고도 부른다. 금전초는 소변을 잘 보게 하고 황달을 고치며 몸이 붓는 것을 낫게 하는 작용이 있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차갑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염증을 삭이고 어혈을 없애는 등의 효과가 있다. 또한 방광과 요도, 담낭의 결석을 녹이는 효과가 있으며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는 효과도 있다. 습진, 종기 같은 피부병에도 날것을 짓찧어 붙이면 잘 낫는다. 금전초는 약리 효과가 매우 다양하면서도 뛰어나다. 금전초를 달인 물을 마시면 간염에도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최근에는 간암에도 상당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에서는 금전초를 거의 만병통치약처럼 쓴다. 결막염을 비롯한 온갖 눈병에는 달인 물로 눈을 씻고 중이염, 축농증, 임질, 백대하 등에는 물로 달여서 먹으며 타박상, 화상, 옴, 피부병에는 날것을 짓찧어 즙을 바른다. 또 통풍, 뼈가 부러진 데, 근육통, 치통, 위장질병에는 물로 달여서 마시거나 달인 물로 목욕을 한다. 감기, 기침, 기관지 천식, 각혈, 폐렴, 기관지염, 폐결핵, 늑막염에도 달여서 마시고 두통에는 생것을 짓찧어 즙을 콧속에 한 방울씩 넣는다. 또 소변이 잘 안 나올 때, 밥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 될 때, 간암, 황달, 변비, 비염, 생리가 없을 때, 기생충을 없애는 데, 납중독 등에도 달인 물을 마시거나 말린 것을 가루 내어 먹는다. 당뇨병에는 금전초 달인 물과 함께 우무를 한 그릇씩 먹으면 매우 효과가 좋다고 한다. 금전초는 가을에 베어 그늘에서 말렸다가 하루 50~60그램쯤을 달여 3~4번에 나누어 마신다. 성질이 차가우며 성질이 산성이므로 오래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결석이 녹아서 없어질 때까지만 복용해야 한다. 금방 나타나는 독보다는 천천히 몸에 쌓여서 10년이나 20년 뒤에 질병을 일으키는 만성 독이 더 무서운 것이다. 금전초는 우리나라 어디나 물기 있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널려 있는 것이지만 막상 구하려고 하면 쉽지 않다. 건재상이나 약재상 같은 곳에서는 중국에서 수입한 것만 취급하고 우리나라에서 난 것은 취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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