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산행기(5-18)

[뱜바우]

저 전 주에 고모부님 상중에 형제들이 모였었는 데~~~~~~~~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구 갔다.

각자 관심사들로 이야기 꽃이 피고 난 산행얘기를 하구~~~~~

"올해는 산에 댕겨두 왕탱이가 한 개두 안보이네 유~~~~~~~~"

그 말을 듣고 형이

"야~~~~ 우리 농장 감나무 밑에 왕탱이가 집을 졌는 디, 한 번은 감을 따려구 감나무 밑으로 갔는 디, 뮈가 다리를 툭툭 치고 가는 겨~~~~~~

그래서 봤더니 왕탱이가 마구 날라댕기구 집을 짓느라 흙을 수북하게 쌓아 놨더라구 ,깜짝놀라서 비루푸대 내동댕이치구 냅다 텼지~~~~~~~

그러구 살살 가서 살폈더니 왕탱이들이 비루푸대를 포위하구 연달아 헤딩을 해쌌는 거 아녀~~~~~~~

그게 사람이나 뭔 짐승인 줄 아나벼~~~~~~~~"

"그려유, 내 왕탱이 따는 장비를 전부 갖췄슈~~~

전화하구 가께유~~~~~~~~~~"

"아니 그 위험한 걸 왜 할라구그랴, 나중에 겨울되면 캐더라두 캐지????????"

"아녀유 걱정말어유, 그 거시 왕탱이 벌하구 애벌레가 약이 되는규~~~~~~면 쓰구 우비입고 안전하게 하니께 걱정말어유~~~"

아무리 안심을 시켜두 형은 괜히 말꺼냈나 싶은가보다.

그러곤 다음 주에 갈랬더니 장모님이 돌아가셨다.

장인어른 일찍 돌아가시고 혼자서 오 남매나 되는 자식들 키우느라 무던히도 고생만 하시고 말년에는 교통사고에 몸이 쇄약해지시고 거기에 암이 약한 몸을 침범하니 못이겨내시고  돌아가신 것이다.

어느 집안이나 마찮가지 겠지만 앓고 계시는 본인이나 그 걸 보는 자식들이나 고생하기는 마찮가지다.

서러운 중에도 남매간에 똘똘 뭉쳐 큰 일을 치러내니 경황 중에도 동기간의 우의는 더 다져지는 거 같다.

부디 장인어른과 하늘에서는 해후의 즐거움을 누리시길 빈다.

왕탱이 작업이 큰 일로 해서 일 주일이 연기됐다.

거창한 행사를  치르는 거처럼 준비도 많다.

면과 우의는 몇년 전에   준비를 해뒀었고   소소한 것이 많다.

잠자리채도 맹글고, 집게도 준비하고 술과  담금할 병,고무장갑 등등~~~~~~~

기왕 하는 거 장수말벌 부터 작업을 하는 것이니 내심 긴장도 되고 기대도  충만하다.

'왕탱이 집게로 잡아서 얼음통에 술담아서 퐁당퐁당 혀야것네~~~~~'

지난 토요일, 날이 새기도 전에 형네 농장으로 달려갔다.

벌써 형이 와서 감을 따고 계시다.

형이 주는 차한 잔 마시고 왕탱이 있는 곳을 안내 받았다.

가까이에 작업도구들 부터 날라놓구 착수 했다.

먼저 팻트병을 잘라서 양파망 씌워놓은 것으로 벌집출구에 쑤셔 넣을 참이다.

인기척에 놀란 보초병이 입구에 머리를 내밀고 있다.

살살 다가가 슥! 병을 디밀었다.

생각으로는 디밀자마자 순식간에 양파망으로 쏟아져나올 거 같았는 데 별반 소식이 없다.

'어허? 인사가 빠졌나?'

집게로 겉에 드러난 벌집을 툭툭 두드렸다.

"여보쇼, 여보시쇼! 안에 계시는감유???????

이 거 참~~~~~~~~"

이 넘들이 뱜바우의 기세에 눌려서 나오질 않는다.

속에서 웅웅웅 거리기만 하고 얼굴을 보여주질 않는다.

팻트병 내던지고 집게를 디리밀고 푹푹 쑤셔댔다.

이제서야 웅웅거리면서 한마리 두마리 얼굴을 내민다.

나오는 족족 집게에 잡혀서 반쯤 차있는 술병속으로 직행했다.

 

더러는 살겠다고 술병을 기어오르고 더러는 취해서 수영하기 바쁘다.

삼십여분 잡아내고 땅을파기 시작했다.

이 것이 반지하식으로 집을 지었다.

완전히 땅속에 집을 지은 걸 상상했었는 데~~~~~~~~~

온전하게 집을 들어내고 널직한 공터로 가져와 형을 불렀다.

"형  다 했슈~~~~~~~"

"그려, 6층짜리네~~~~~"

기대했던 애벌레는 간곳이 없구 벌들도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 벌이 장수말벌인 지 대추말벌인 지 경험이 부족한 나로선 구분하기 어렵다.

준비한 매미채도 제대로 휘둘러 보지못하고 싱겁게 끝났다.

이 거   집으로 들고가면 문열기 무섭게 마누라 한테 쫏겨나지 싶다.

해서 아예 술담금까지 해서 마무리 했다.

말벌주 3.6리터들이 한 병, 벌집 5리터 한 병,

보기좋게 하려면 여러병 나올   분량이지만  병에 꾹꾹눌러 담아도 절반이 남는다.

남는 건 형 쓰라고 주고, 형이 건네준 대봉홍시를 받아들고 농장을 나섰다.

바로 누나네로 가서 형이 준 대봉감과 배를 건네고  김장할 배추수확을 했다.

종이박스에 차곡차곡 담아서 차에실었다.

생강이며,붉은무우,완두콩에 기름 등 챙겨주는 것도 많다.

누나는 동생들을 생각하는 맘이 돌아가신 엄니 마침이다.

'난 뭘 해주는가????'

온 김에 보일러 점검해주고 집으로 와서  짐을 부렸다.

오후에는 다시 산으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내 광자리 느타리 거두러 간 것이다.

고비는 홀로 청청하다.

모든 수목이 기죽어 물들고 떨어지는 즈음에 더욱 돋보인다.

내 산행의 패턴은 늘 그렇다.

완전히 기운을 뺀 후에 본론으로 들어가니~~~~~

그래도 계절을 잊은 느타리가 간간이 보인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듯 찌뿌러 들고 있다.

첫번 째 골의 탐색이 끝나기 전에 비가 오기시작한다.

그래도  아쉬우니 비를 맞고 다음 골로 이어 나갔다.

이제 느타리는 끝물이고 팽이가 그자리를 차치하기 시작이다.

찌게에 넣으면 씹히는 맛이 좋은 버섯이다.

산을 내려올 때는 비맞은 생쥐보다 훨 못나가지고 집을 향했다.

동네 어른들이 이럴 거 같다.

'저 눔의 자식은 비오는 데 뭘 하구 댕기는 겨~~~~~~~'

일요일엔 마누리가 김장을 한다고 새벽부터 부산하다.

"내 도와줄 거 없어?"

"됐어, 걸적거리지 않는 게 도와주는 겨~~~~"

이런다,'젠장 생각해서 도와주것다는 데 무안을 주네~~~~~~~'

'그려, 그러면 할 수없지 산으로 갈 수 밖에~~~~~~~'

운지가 선명하다.

'주는 대로 거두리라~~~~~'

이 것도 우리 삼실 물끓여 먹는 데는 좋은 재료다.

겨울에는 난로를 가동하니 주전자에 넣기만 하면 그런대로 겨울 나기는 그만이다.

간간이 삽주도 보인다.

처음 수확해본다.

나무위를 기어오른 머루덩굴잎이 붉게 타고있다.

이렇 왕탱이주 한 병~~~~~~~

벌집주 한 병~~~~~~~~~

도라지와 삽주 약간씩

연말이 다가올수록 행사도 많아지고 부산하기만하다.

올 해는 제대로된 산행 한 번 못하고 지나가는 것 같다.

내년에는 삼실과 내 주위에 커다란 변화가 없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해야 산에 갈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질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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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3]

잘 읽었습니다 재미 있네요 읽을만 하구요
여늬 산행기 보면 사진만 덜렁 몇장 올리고 아무 설명도 없이 산행기라고 합닏
그런 산행기 보면 맛탱이 싸악 --------

[뱜바우]

잘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건강하시구여,산행기도 기대됩니다.

[사람인]

즐겁게 보고 갑니다

[뱜바우]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황악사]

수고하셨습니다..............

[뱜바우]

감사합니다.
감기조심하세요

[강사모]

수고하셨읍니다 안산하세요

[뱜바우]

안산이 제일이지여~~~
건강하세요

[훈누루]

안산하세요~!~!^^

[뱜바우]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곰배령 제이]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산하세요

[뱜바우]

감사합니다.
감기조심하세요

[가을사아랑]

산행기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