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시절에 몬들 않먹어 봤으랴 봄이 오기 시작하면 동네 뒷산넘어 지금의 상암월드컵 경기장 뒤편 양지바른 산에가서 칡뿌리를 캐서 그걸씹어대며 허기도 달랬지 재수없음 개칡이 걸려 씁씁하기만 하고 맛도없는 그러나 대부분 암칡 이라서 씹으면 씹을수록 입안에서 알이 톡톡 튀기는 참 맛있었던 칡뿌리 봄방학때가 딱제철이여서 그때 캐먹어야 그맛을 느낄수 있었다 초봄이 지나고 나면 산에 지척으로 피어난 진달래꽃 그또한 우리에겐 간식이였으니 봄의 끝자락에 피어나는 아카시아꽃도 당연히 간식으로 훌륭했다 그러다 가끔씩 큼지막한 산개구리 만나면 단백질 보충 차원에서 열댓마리 사냥해 몸뚱아리 발로 누르고 다리를 잡아당겨 찢어내서 다리만 추려서 불을 피워 소금간해서 구워 먹던 개구리 뒷다리 그러다가 알바자리가 생겨서 동네 부잣집 양계장 아저씨가 개구리 한마리에 1원씩 준다는 말에 깡통 준비하고 잡을 기구를 그당시 쓰다버린 고무 쓰레빠를 주워다가 우리허리쯤 차는 나무에 못을 밖아서 쓰래빠가 출렁출렁 탄력있게 맹그러서 그걸로 산과 숲을 뒤지면서 먹는대신 알바로 용돈을 벌기도 했었고 허기지면 몇마리 꺼내어 다리를 짤라내서 구워먹으면서 허기도 달랬고 한여름 장마철엔 새깡가서 나무도 주워 땔깜을 만들었지만 논이나 개천에 나가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아다가 집에서 매운탕으로 먹기도 했었지
그사이 6월엔 어느논이나 바닥을 뒤지면 참게가 흔해빠져 그거 두어마리 잡으면 온식구가 민물참게 찌게를 끓여 먹기도 했었다 먹을게 어디 그뿐이랴 비록 서리< 도둑질> 하는 거지만 오이나 참외 등은 하두 몰래 따먹어 주인이 오두막을 지어놓고 지키기 까지 했던 그다음이 바로 감자서리 였다 그런데 감자나 고구마는 영글 시기가 되면 밭에서 할아버지가 몽둥이 들고 지키고 있어 감자를 다캐고 나면 그때 연장을 가지고 가서 땅을 뒤지면 제법 감자를 주울수 있었으니 요거또한 불피워 구워먹는 재미가 . 그러고 얼마후 장마가 끝나고 초가을이 돌아올땐 고구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대부분 주인이 지키고 있어 다캐고 난후에 땅을뒤져 기리빠시를 줍는정도였다 학교갔다 오는길에 무밭에 들어가 무하나 뽑아 먹으면 배가부를 정도로 엄청컸던 그리고 방구를 끼면 난리가 나곤했다 일명 무방구 라고 무먹고 방구끼면 왜 그리도 독했던지 참 ㅎ 가을이 되면서 먹거리가 풍성해지는 계절 바로 최고의 영양가를 자랑하는 일명 서리태 메주콩 이였다 콩입과 대가 바짝 말라갈쯤 댓구뎅이 콩을 뽑아서 숲속에 들어가 콩나무를 서로 기대어 세우면 움막집 처럼 세워지는데 그가운데 덤불을 불씨로 해서 넣으면 콩잎과 대가 타서 콩들이 제대로 읶어갔던 것이다 그렇게 재가 남을때 까지 태우고 나면 가을 얇은 잠바를 벋어서 선풍기처럼 바람을 일으켜 불어대면 바닥에 노릇하게 읶은 콩들이 그모습을 드러낸다 그렇게 둘러앉아 콩을 정신없이 주워먹고 나면 모두다 주둥이 들이 쌔까맣게 물이 든걸 보고 서로 흉을 보면서 누가 말한것도 아닌데 다같이 둘러서서 바지를 내리고 고추를 꺼내서 오줌을 싸댄 것이다 이행위는 두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다른넘들이 와서 주워먹는걸 못먹게 하기 위함이며 또한가지 이유는 그당시 도둑넘들이 성행했는데 도둑넘들은 집에 들어가 도둑질을 하고는 꼭 하는행위가 있었는데 서랍같은곳에 대빵많은 똥을 싸고 감으로서 안걸린다는 징크스 때문에 ... 그래서 우리도 콩서리를 하고 그런 연유로 해서 다같이 동시에 오줌을 싼후 그자리를 떠났던 그런데 며칠후 가보면 콩들이 없다 그건 못도 모르고 다른넘들이 줘워 먹었기에 ㅋㅋ 이제 마지막 겨울철 초겨울 매운탕이 가장 맛있을 때다.겨울잠 자기 위해 잔뜩 좋은걸 먹고 동면에 들어가기에 논 가양살이 일명 논배미에 약간 물이 흐르는 곳을 삽으로 파내면 미꾸라지 들이 동면하기 위하여 준비중 일때 우리가 그걸잡아내는 것이고 또한 논마다 띠엄띠엄 물고이는 수렁이 있는데 그곳에가서 들어오는 물들을 논뻘로 막고서 그안에 물을 빠께스나 바가지로 모조리 퍼내어 그안에 고기들을 일망타진 하는 .. 그렇게 잡아서 큰솥에 매운탕 끓여 달래서 먹었던...
여기서 하나 빼먹고간것이 있는데 가을엔 논에서 매뚜기 잡는것도 일과중에 하나였고 또한 가끔씩 왕건히 방아깨비를 잡아서 놀다가 구워먹고 메뚜기는 마땅한 그릇없어 주전자에 처넣고 기름두르고 소금한주먹 넣고 연탄불에 볶아서 먹엇고
이거 식인종 이라고 할지 모르는데 가을하늘 높을때 비오고 나면 고추잠자리 때거지로 날아다니며 동네를 돌때 삽쌀비짜루 들고 날아다니는 고추 잠자리 가득잡아 머리띠고 날개 띠어서 소금넣고 볶으면 메뚜기 처럼 고소한 맛이 나곤.. 그때쯤 되면 산에는 독사들이 독이 잇빠이 올라 동면 준비를 하려고 할때다 어떻게 단백질 고기를 그냥 나둘까 뱀잡으러 올라가 그것도 꽃뱀은 시시해서 안잡고 독사나 살모사만 잡아서 목을 따서 껍질을 잡아 당기면 꼼장어 처럼 훌러덩 벗겨진 몸만 나오면 대가리잘라내고 산에 솔나무 가지를 꺽어서 구워 먹었던.. 그러던 어느날 육이오때 포탄 떨어져 산소가 망가져 석고로 되어있던 자리가 부서 지면서 묘자리가 나온 그런곳이 서너군데 있었는데 그곳에는 우리도 무서워 하는 수백마리 때뱀들이 서로 몸을 칭칭 감고 있어서 감히 건드릴수 없었던 .. 마지막으로 또하나의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있었다 아마 내가 7살 여동생이 5살때쯤 함께 산에갔다 내려오는데 여동생이 비탈진 곳이라 못내려오고 나더러 업어달라고 징징 짜길라 오빠라고 할수없이 업고 내려 오는데 수백마리 벌들에 포위되어 완전 둘다 "니주가리합빠빠" 가 되버려 기절해 버린 사건이 집에와 눈을 떠보니 나나 동생이나 대갈통에 된장을 떡칠해 놓았던 그렇게 서나흘을 개고생하고 그사이 동네 아저씨들이 긴장대에 솜방망이 만듷어 석유를 부어서 땅벌입구에 대고 소탕작전을 벌여서 마무리를 했던 ... 여기서 일곱살때 그아련한 사건으로 인해 땅뻘해결사가 되는 계기가
그후 80년초반 육군병장 말년에 대대본부에서 마이크로 대대에 전달사항이 들려온다 " 장병들 중에 땅벌을 취급해본 병사는 속히 대대cP앞으로 집합할것"
그소리를 듣고서 스키잠바를 입고 방한장갑까지 착용하고 한손에 야전삽과 토취램프를 준비해서 내려가니 서너명의 사병들이 모여있었다 모두들 나를 보고는 놀래는 것이다 대대장께서 직접 나오셔서 보더니 " 다돌아가고 1중대 장병장만 남도록" " 경험이 많구만 완전무장해온걸 보니" " 네! 여러번 경험이 있습니다" " 여기 씨피앞 냇가에 축대속에 벌들이 엄청나다네 해결해주게" 개뿔 은제 벌들과 싸워봤다고 어릴적 그기억이 떠올라 무작정 온것인데 하천으로 내려가 상황을 보니 구멍으로 수없이 땅벌들이 들락 거린다 일단 토취램프에 불을 켜서 나오는넘 들어가는넘 모두 화형을 시켜버리자 어떻게 알았는지 밖에서 있던 넘들이 때거지로 나에게 덤벼든다 허나 완전무장 했으니 빈틈이 없다 그렇게 한시간 이상 사투를 벌여서 대부분 토취로 화형을 시켜 버리고 잠잠해 지자 야전샆으로 돌들을 치우면서 캐들어 갔는데 이런~ 그양이 엄청나 층이 약 15층정도의 커다란 아지트 였다 커다란 비닐을 구해와서 그벌집통을 담아 내는데 그속에는 가득찬 알들 < 에벌레> 가 들어 있었던 것이다 임무를 끝내고 인사를 드리자 " 장병장 얼마 남았나" " 이미특명 받아서 20일 남았습니다" " 특별휴가 갔다오지" " 전 됐고 우리중대에 특별휴가 주십시요" " 그래 그렇게 하마" 사실 우리소대에 내가 아끼던 일등병 한넘이 있는데 휴가 다녀온지 얼마 않되고 또 엄니가 아프셔서 걱정하던차에 나대신 그넘에게 특별휴가 1주일 짜리를 주려고 했던 것이다
ㅎㅎ 처음부터 끝까지 먹는 얘기로군요. 하기는 그 시절엔 먹을게 많이 부족 했으니 그랬을겁니다. 나도 유년을 시골에서 보냈던지라 개중에는 아는것도 있고 해 본것도 있네요. 열차가 30분 정도 지연해서 광주 송정역에 내린뒤 화순 방향으로 지하철 타고 가는중입니다. 30분 정도 전철 타고 가면 전철 종점에서 또 30분 정도 차를 타고 들어가야 해서 11시 넘어야 도착할것 같네요. 지루한 시간에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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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참 별난 놈이 아니라
많은 스토리를 이야기로 엮어내는
참으로 재주꾼입니다.
일상의 모든 것들이
글로 태어 살아움직이게 하는 지존님.
참으로 대단합니다.
보통의 우리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어찌 생각할 까?
이런 것이 글 소재로 될까? 등등
그러다가 결국은 멈추어버리는 것이
대부분인데....
손은 좀 어떻습니까?
머 있는그대로 표현하는건데요 어려울게 없지요
손은 좋아지고 있어요
지존옵빠 체구(덩치)에 진달래꽃이나 아까시꽃은 죙일 잡셔도 배고플 걸요.
요즘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벌집 따서 애벌레 볶아 먹는 것, 자주 보여주드만요.
고소한 게, 단백질 보충에는 쵝오! 라고 하죠.
벌애벌래가 좋다고
봉독이
천연 항생제
그래서 힘이 넘처나나봐요
ㅋㅋㅋ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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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사는 순박한 머스마 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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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상암동은 서울이지만 완전 깡촌
와~~~
잼나게 줄줄이 잘 역으셧네요
헌데 우렁 미꾸라지는 안드셨나봐요???
우렁 미꾸라지는 금시초문 인걸요.우리동네 에선 우렁 안먹어서
@지 존 오마나 그 좋은걸 안드시다니!!!
@최멜라니아 그당시엔 논에 우렁지천이였자나요
요즘은 국산이 귀해서 비싸고 중국산이 판치구요
잠자리를 구워 먹는다는 소리는 처음 듣습니다만 ~~ ㅎ
얼마전 시골현장 굴삭기 작업 하는데 통통한 암칡이 무더기로 나와서
모두들 한토막씩 톱으로 잘라 먹어 봤습니다 ^^
입맛이 변했는지 옛시절 먹거리 들이 다 그저 그랬는데
알이 가득한 칡맛은 예전과 같았습니다~~ ^^
씹을수록 단맛이 강해지는 ~~~
벌의 애벌레 볶음은 저도 먹어본적 있습니다 ㅎ~~
잠자리 먹어본 사람별로 없지요
근데 매뚜기 하고 비슷
ㅎㅎㅎ
벌 애벌레 🐛 볶아 먹으면 맛있다 고라 ㅎㅎ 사내 넘이니 천방지축 싸돌아 다니면서 별별 것을 다 묵어 봤네 그랴 ㅎㅎ
자체에 기름기기 많아서 그냥 빈합뚜껑에 복아도 고소하고 ㅎ
빙그레 웃습니다.
이거 진짜? 아니면 꾸며낸 이야기?
아직은 메모 수준이지요.
이런 저런 이야기 줄거리만 얼추 추려냈기에...
앞으로도 자꾸만 더 꺼내서 체계적으로 순서를 정한 뒤 글 다듬으세요.
나중에는 훌룽한 개인 이력이 될 겁니다.
결코 남이 대신해서 쓸 수도 없는 본인만의 추억거리이니까요.
책 한 번 내셔유.
부럽습니다.
어린시절의 추억이 하도 다양하고, 재미나기에.
전 꾸민이야기 안씁니다
시골출신이라 누구보다더 마니해밧소잉
글치요 ㅎㅎ전 서울촌놈 이라서요
지존 님 께서 쓰신 글중 ㆍ개구리 ㆍ벌ㆍ메뚜기ㆍ독있는 산 장어 ㆍ는 실제 할수 있는 일입니다ㆍ
산 장어 중 ㆍ제일인 칠점 산장어 입니다ㆍ
다른 잡 장어는 소용 없는데 약장수 들이 여러가지 넣어야 약효가 좋다고 ㅡ뻥 을 몇곱배로 쳐서 고가로 팔아먹는 장사 수완 입니다ㆍ
어쩟든 지존님 대단하신 분입니다ㆍ
신선님 다운 말씀 ㅎㅎ
어릴적 산꼴짜기 살때 장면이 떠오르는 느낌 실감납니다.
모르는 사람은 이해못하지요.
그럼요 ㅎㅎ
와 대단 하네 요 남자들은
인제오신겨
ㅎㅎ
처음부터 끝까지 먹는 얘기로군요.
하기는 그 시절엔 먹을게 많이 부족 했으니 그랬을겁니다.
나도 유년을 시골에서 보냈던지라 개중에는 아는것도 있고 해 본것도 있네요.
열차가 30분 정도 지연해서 광주 송정역에 내린뒤 화순 방향으로 지하철 타고 가는중입니다.
30분 정도 전철 타고 가면 전철 종점에서 또 30분 정도 차를 타고 들어가야 해서 11시 넘어야 도착할것 같네요.
지루한 시간에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참 멀리도 계시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