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요 몇달간 제 성적은 참.. 그렇습니다.
제 욕심에 비교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이전의 성적과 비교해도 정말... 그렇습니다.
대체 왜 이럴까요.
그 동안 자작나무님을 비롯하여 몇 분이 조언을 주시고 격려의 말씀도 주셔서 심적으로 큰 위안을 얻었지만,
치유는 되지 않고 오히려 점점 심해지는 느낌마져도 있는 형편입니다. ㅜ.ㅜ
슬럼프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애시당초 슬럼프를 겪을 만한 실력이 없었으니 뭐...),
연습부족이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뭐 언제는 그리 열심히 연습을 했나요.)
큐가 나빠서 그런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기면 저는 맞아 죽겠지요?)
적응이 안되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도대체 적응을 언제까지 할거이냐 말입니다.)
인간적으로 싸가지가 없어서 그런것도 아닐 것이고 (싸가지야 좀 없는 편이지만, 그게 당구와 먼 관계가 있겠습니까)
나이를 먹어서 그런 것도 아닐 거이고 (29 이라는 나이는 좀 그렇지요?)
기타 등등...
그 동안 저도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면서 나름대로 여러가지 처방도 만들어서 시도해 보았지만,
죄다 별 성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당구를 그만 두면 이런 고민들 안 해도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도 해보았습니다.
그것도 꽤 많이... 그리고 심각하게...ㅡ.ㅡ (그런데 그것도 잘 안 되더군요. 아혀 -0-)
엊그제 인터넷에서 시사 정보를 뒤지다가 문득, "입스" 라는 말을 보았습니다.
'이게 뭐지? 설마 입(주둥이)의 복수형은 아니겠고...'
모르는 말이라 사전을 찾아봤더니...
입스(yips)
운동에서(특히 골프) 실패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긴장하여 집중력을 잃고 실수를 하게 되는 것.
이렇게 나오더군요.
보면서 한방 된통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실 부끄러워서 겉으로 잘 표현을 하지는 않았지만... 예전부터 저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 이 샷, 실패하면 어쩌나... 터무니 없이 엉뚱하게 나가거나 황당한 키스가 나지 않을까?
그런 걱정 말입니다.
이런 걱정이 들면 어느 사이 몸은 경직되어 정상적인 스트록이 안 되고 심지어 사고력에도 이상이 옵니다.
그러다보면 샷은 정말로 실패하고 말지요. 그리고 뒤 이은 자책.
결국 경기를 망치면서 끝나고 맙니다.
예전에는 당구 경기에서 승패를 위주로 했기 때문에, 저는 이런 생각이 상대방에 의해 생기는 것이라고, 그리고 제가 승부를 다투는 것에 대해 마음이 약한 탓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경기를 할 때 상대방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무던히 노력을 했고, 그 덕분에 이러한 생각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치유가 되어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제법 오랜 기간 쉬다가 우리 클럽에서 다시 당구를 하게 되면서 문제가 도로 불거졌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클럽에서는 경기 기록을 하고 그날 경기의 에버리지를 계산을 합니다.
이렇게 되면 경기가 상대방과의 승패보다도 나 자신과의 싸움이 됩니다.
상대를 의식을 안 해도, 내 자신을 잊어버릴 수가 없으니...
다시 샷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모락모락 자라나더란 말입니다.
그것이 그렇게 마음 속에 내재하고 있다가 어느 날 폭발을 합니다.
실력을 늘리고 싶은 욕심에 제 목표를 과다하게 높게 잡았던 것이 계기가 된 듯 합니다.
매 샷이 나갈 때 마다 이걸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불쑥불쑥 올라옵니다.
특히 2,3 인닝 정도 공타를 연발하고나면 더욱 커집니다.
그리고 악순환...
이런 일이 며칠 이어지면서 경직된 몸이 아주 고정이 되어 갑니다.
열심히 몸을 풀고 쉐도우 스트록으로 안정된 자세를 만들어봐도 큐를 들고 엎드리는 순간 몸은 이미 내 몸이 아닙니다.
그런 상태에서 자세를 점검하고 스트록을 교정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연습공을 아무리 친들 뭐가 될까요.
인터넷에서 본 입스... 라는 단어의 뜻을 보면서 지난 수 개월 간 내게 벌어졌던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알고나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더구나 이것이 수양이 부족한 나 만의 일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그리고 겪을 수 있는 일이라니 더욱 그렇습니다.
(불행도 같이 겪으면 좀 위안이 되나봅니다. ㅋㅋㅋ)
다만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이 분명치 않다는 것입니다.
많은 권고가 있고 해결책이 제시되어 있었습니다만, 모두 신통치 않아보였습니다.
개중에는 수 개월간 골프 클럽을 잡지 않았더니 극복이 되더라는 프로 골퍼의 경험담도 있었습니다만...
그거, 제게는 잘 안되는 일인듯 합니다.
그래도 그런 깨달음이 극복의 바탕은 되겠지요.
그리 믿고 마음을 조금 더 다잡아 볼랍니다.
기술적인 연습도 더 해보구요.
혹시라도 저와 같은 상황에 빠진 경험이 있으신 분들...
조언해주실 것이 있으면 아끼지 마시고,
그리고 지금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이 있다면 제 이야기가 조금 위로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조만간 건강한 멘탈을 지닌 솜씨 좋은 플레이어로 변해 있을 것을 기대하면서 오늘도 고민해봅니다.^^
** 수정***
글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입스' 일시적으로 느끼는 심리적인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며, 사람들 대부분이 가지는 우려나 걱정의 수준을 말하는 것이 아닌 듯 합니다.
입스는 심리적인 것에서 출발하여 장기적으로 동작에 영향을 미친 결과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흔히 말하는 장기적인 슬럼프 중에 이것도 포함되며, 결국 은퇴를 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는, 제법 심각한 수준입니다.
예를 들어 골퍼의 경우, 드라이버를 쓸때 다운 스윙하는 과정에서 최저점 근처에서 속도가 뚝 떨어져버리면서 거리가 나가지 않는다거나, 그것을 극복하고자 과도한 힘이 들어가면서 미세한 뒤틀림이 생겨 슬라이스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나며, 이러한 것이 아주 자리를 잡아 오랫동안 지속됩니다.
경기 중에 한 두번, 혹은 어떤 타이트한 경기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 경우는 스트록에서 큐가 공을 임팩트 하는 순간에 아주 짧게 큐를 잡아버리는 동작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당연히 공이 짤리거나 샷이 죽는 형태로 몇 달간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극복하고자 거의 매 샷마다 자신의 무의식과 싸우면서 샷을 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있는 요즈음입니다.ㅜ.ㅜ
다시 제 글을 읽어보니 입스에 대해 사전적인 정의만 달랑 써 놓고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은 것이 눈에 뜨입니다.
글이 부족한 탓에 많은 분들께 혼란을 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첫댓글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돌봄님게 위로가 되었다니...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말루요? 걍 인사죠? ㅎㅎ
게임중에 실패 또는 본인의 실력에 걸맞지 않는 Error를 범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합니다. 그 때 무척이나 자책하고 더불어서 관중(?)까지 있는 상황이면 밖으로는 표시나지 않지만 내심 상당한 damage를 받습니다. 제가 그랬더랬습니다. 그 것도 많이 그랬더랬습니다. 아는 후배(중대 에버리지 1.3)가 맥주 한 잔 하면서 예전에 한마디 해주더군요. "형! 그저 한 큐 득점하지 못한 것 뿐이야"라구요.테이블에서는 쫑, 간발의 차로 인한 실패,허무맹랑한 error등이 무수하게 발생한다구요. 그 친구 말을 그대로 옮겨보면 [쪽 팔려할 일이 절대 아님. 게임을 구경하는 넘들중 형보다 잘 치는 넘 없어.뭘 보여주려고 당구 쳐!] 디지게 혼났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고쳐 먹으려 무진 애를 썼더랬습니다. 잘 안되군요. 마음과 달리 비슷한 배치에서 쫑내고 빼먹고 그리고는 또 x팔려했습니다. 지금은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있냐구요.... 단골 구장의 구석탱이에서 혼자 뒤돌려치기,옆돌리기,앞돌리기의 쉬운 형태를 배치하고 죽자고 쳤더랬습니다.게임하자 하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서 도망다니구요.쫑 빼는 연습(결국은 1적구 경로 익히기가 되지요)을 하려고 공 두개만 놓고 3쿠션 지점을 예상한 지점(코너로 입사되는 구역)으로 보내는 연습을 하면서 1적구의 경로가 예상과 얼마나 차이를 내고 돌아다니는지를 관찰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차츰 극복이 되더군요.
음.. 다른 사람에게 쪽팔리는 문제도 그렇습니다만... 자신에 대한 문제가 영 해결이 안됩니다. ㅜ.ㅜ
에버리지를 신경쓰지 말거나 아니면 아주 기록을 하지 말아볼까요? 그런데 그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피해버리는 것 같아서 썩 내키지는 않습니다..
"연습해서 그런 현상들을 적극적으로 깨나가지 않으면 결코 심리적인 부담을 줄이기는 힘들다" 바깥으로 보여지는 표정과 행동으로는 상대방의 심리 상태를 알 수 없듯이 내 시커멓게 타고 있는 속도 상대방은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연습으로 자신감을 키우는 것 만이 최상의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서화님의 글 내용이 제가 예전에 가지고 있던 마음과 너무나도 비슷하여 많은 덧글을 적었습니다. 요즘은 황당하게 빼먹고 쫑을 내도 그저 담담(예전보다는)하게 저의 실력의 산물이거니 하면서 받아들입니다.(기본 연습을 많이 하면 상대방이 타석에 들어가서 동작을 취하고 있을 때 쫑이 예상되기도 하거니와 때로는 그 예측이 맞기도 합니다)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래저래 당구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__)
당구를 치는 사람이면 누구나 겪는일이 아닐까합니다~물론 잘 극복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도... 경기력이.. 일정한편이 아닌데.. 잘 못치는날은 보면.. 자세잡고 엎드렸을때부터 불길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ㅡㅡ;
으음, 저는 요즘 경기력이 일정합니다. ^^
엎드리면 항상 불길한...ㅡ.ㅡ
ㅎㅎㅎ
ㅎㅎㅎㅎ
서화님이 Level업을 하실려고 하는 단계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고수분들과의 게임으로 각자의 창의적인 방법(기존틀을 벗어난)을 배워 습득해 가려고 합니다.물론 피나는 연습으로 자기것을 만들어야 되겠지만요... 서화님은 이런것을 이미 경험하여 극복하셨으리라 믿지만, 이런 방법은 어떨까요? 저의 실력은 미천하지만 이런 경험을 여러번 겪었고 극복하였지만 현재는 극복이 정말 어렵네요! 여러번의 극복한 내용은 3쿠션의 해결 방법을 찾아 나름대로 분석 및 해결을 하였지만(시스템의 확장, 오류수정, 공의 진로에 대한 고민 등등) 이제는 이것으로 해결이 안되는 부분에 접근이 된것 같습니다. 입스와 같은 생각은 해보지를 못해서 ㅠ
하이에나님.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사실 요즘 너무나 힘든 상황에서... 마치 앞에 벽이 있는데 나아가려고 하는 느낌입니다. 이것이 정말 레벨 업이 되는 과정으로 연결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만... 노력은 안하고 기대만 하고 있으니...
은근히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하이에나님의 자세를 보면서 자세한 내용을 배우고자 합니다...
저도 최근 비슷한 경험들을 해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익숙지 않은 관중들이 있거나 누구나 인정하는 압도적인 그 당구장 1번과 경기를 할때면 모든 공이 어렵게 느껴질 뿐더러, 쉬운 공이 가끔와도 실패하고도 무감각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뭔가 빨리 시선들이 쏠리는 이 상황을 벗어났으면 좋겠다라는 느낌이 무의식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남을 많이 의식하는 사람일수록 심해지겠지요. 서화님도 비슷한 느낌이신진 모르지만 저는 승부나 상대방에 대한 마인드컨트롤보다는 제 자신에게 마인드컨트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후진(?)공을 구사하거나 실수를 할까봐 걱정하지말고, 이렇게 치면 무조건 맞는다! 라고 마음먹어보려구요.
무조건 맞는다고 마음 먹고 쳤는데 안 맞으니 더 죽겠던데요. ㅎㅎ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혼란스러웠던 머리가 글을 적으면서 좀 정리가 된듯 합니다. 제 계획의 주제어는 '자신감'이라고 압축할 수 있겠네요. 물론 매타님 말씀처럼 연습없이는 그 자신감도 쉽게 생기지 않겠지만요 ㅎ
입스란 우리가 흔히 쓰는 말로 간단하게 표현하면 "쪈다.."라는 뜻이 아닐런지요.."쩔어서 샷이 안나가..."이런 것처럼...
긴장이란 우리의 몸을 경직되게 만들기도 하지만 적당한 긴장감은 집중력을 강화시켜주는 장점도 있긴 하지요..
전 피하지 못하면 즐기는 편입니다...자꾸 즐기려고 노력하다 보면 긴장감이 오히려 승부욕을 발동시키고 집중력을 강화시켜주더군요..
서화님도 즐기려 해 보시길 바랍니다..그런데 이미 충분히 즐기고 계시는 성격 아니셨나요...??^^
네, 거의 중독적으로 즐깁니다만... 가끔 11점짜리를 숨도 안쉬고 날리는 늠름한 분들이 있어서... ㅎㅎ
이런 상황이 되기까지 뭔들 안해봤겠습니까.^^
사실 요즘은 매 샷마다 상당한 고통을 견디며 큐를 내밀고 있답니다.~
주신 말씀에 따라 그것을 즐거운 것으로 바꿔서 생각해보렵니다. 감사합니다...
메이저 리그 선수들 중에서도 더러 있었죠. 투수로서 자질은 무지 뛰어나지만, 마운드에서면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겁니다. 스티브 블래스라는 선수가 그래서 스티브 블래스라는 병이 있죠. 2000년 대 이후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날스의 엔키엘 선수가 그러다가 결국 타자로 전향하고 말았죠. 그리고 그에 근접한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저는 박찬호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무지하게 열심히 훈련하고 완벽하게 던지고 있다가도 볼넷 하나 내보내고 불안감에 휩싸이면 순식간에 그 불안감이라는 물이 목까지 차서 몸이 굳어버리고 연타를 맞아 버렸죠. 저도 역시 그랬습니다.
으음, 저도 당구장 업주로 전향해볼까요? ㅎㅎ
다른 무엇보다도 프메향님도 이런 적이 있으셨다는 마지막 말이 엄청 위로가 됩니다.
현재는 물론 극복을 하신 상태이겠죠? 저도 좋아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조금 더 많이 가져보렵니다. ^^
감사합니다.~
그럴때.... 하수와 경기하는데도 한경기에 몇개 치지도 못하고, 더 웃긴건 게임 치고 바로 연습하면 다 맞는다는 사실.... 그리고 불운은 불운을 부르는지...디펜스도 의식할줄도 모르는 상대인데, 공은 왜 그리 어려운지....차라리 대놓고 난구면 도전한다는 기분으로 할 건데, 쉬운 공처럼 보이면서 전부 키스인....그런공이 주로... 그러다가 간혹 공하나 풀리면 큐미스 내지 실수..
중요한 사실은 이렇게 늪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거죠. 신중할 수록 더 잘 빠져요. 제 나름의 방법은 아래 적어놨네요.
우와~~
프메향님... 지금 제 이야기 쓰신거이죠? ㅎㅎㅎㅎ
혹시 요즘 제가 경기하는 모습... 어디서 보신건 아닌지요.
딱 그대로 입니다.
보면서 웃음이 마구 터졌습니다. ㅎㅎ
아, 다 그렇군요.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는 말이 생각이 나는군요 머리가 너무 복잡하고 공을 맞출려고 하다보닌까 그러지않나 생각이 듭니다 가장 시급한 점은 생각을 단순화하는 것입니다 님께서는 스트록을 할때 보통 몇까지를 생각하시고 공에 임펙트를 가하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지않을까 생각됩니다
현재 상태에서는 머리 속에 아무 생각이 없이 큐가 나갈 때가 있는데, 그것이 더 문제 인것 같기도 합니다.
답을 얻기 위해서, 저도 잘 모르는 제 머릿 속이지만 다시 한번 분석해보겠습니다.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사실 지금도 그렇긴합니다. 사실 약간의 입스 기질이 있는 선수는 코드롱으로 볼 수 있는데, 이걸 극복하려면 남들보다 몇배나 더한 연습량과 자신감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순식간에 자기를 잠식하죠. 코드롱의 빠른 템포와 자기만의 스타일은 그걸 해소시키는 역할을 해준다고 봅니다. 만약 코드롱의 템포가 늦춰진다면? 에버는 훨씬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굉장히 빠른 템포인데, 그 템포가 조금이라도 늦춰지면 공이 안맞습니다. 그 템포도 다른 생각 안하기 위해서입니다. 더 신중히 친다고 생각하다가 보면 의심이 자꾸들고 그러다가 보면 샷이 억지로 나가면서 샷이 죽고 말죠.
결국 샷미스가 더 많아지죠(큐미스 말고, 원하는 느낌이 샷이 아닌 다른 샷) 제 빠른 템포도 머리속으로 생각을 최대한 안하려고하고, 연습에 의해 몸에 배여져 있는 것을 뽑아내려고 일부러 그러죠.(최적화 되었을때는 거의 무아지경에 빠지는 느낌)
입스의 기질이 있을때는 너무 신중을 기하는 것 보단 리듬을 살리는 것이 더 좋다고 보여집니다.
읍... 아직도 그런 상태이시라니... 아흐~ 저는 어저면 좋을까요~~ ㅜ.ㅜ
리듬을 살려야 한다는 말씀에 백배 공감합니다. 사실 그런 쪽으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조금 이상한 말입니다만....이 리듬이 잘 안 살려져서... ^^
그래도 어떻게든 그 방향으로 해봐야겠죠?
공감이 가는 말씀을 주셔서 조금 힘이 생겼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 기질 있는 사람은 두려움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순식간에 나옵니다. 저 같은 경우 한경기 내에서도 엄청나게 변하는 적도 있죠. 앞경기는 에버 3 넘게 치고 뒷경기는 에버 0.5도 안나오는 경우도 더러있습니다. 또 누군가가 나의 실력을 폄하하거나 하면 그냥 샷이 죽어버리죠. 나보다 고점자가 보고 있으면 역시 그렇구요. 그 차이가 워낙심하죠. 그래도 아무 생각없이 치면 괜찮아요.
엎드려서는 절대 고민하시지 마시고, 선자세에서 공의 궤적의 느낌과 샷 느낌을 살려서 그대로 하다가 보면 서화님의 수준이시라면 금방 샷 감이 잡히고 공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느끼실거에요. 위에 요기니님 리플의 리플에도 생각없는게 문제라고 쓰셨지만, 그러진 않을겁니다. 연습하신게 있으면 그냥 들이대도 그게 나옵니다.
한편...... 만약 뒤돌리기등을 시스템을 계산해서 치시거나 하실때, 한바퀴 돌면서 그렇게 하고, 여러가지 많이 하시는 분들의 경우는 이런 입스 기질이 있을때는 공하나 치기 위해 하는 것들중 하나라고 귀찮아서 빼먹거나 하면, 예비샷하는 도중에 웬지 죄책감에 가까운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신중함이 부족했다고 늘 느끼게 되구요. 그 신중함을 다 기하려면 끝이 없어집니다. 당구를 단순화 시키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와 함께 도움되는건, 샷은 무조건 직선, 큐는 무조건 수평, 큐질은 금물 이런 것을 버려야 한다는 동호인들의 일반적인 고정관념은 버리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이만...
매 이야기 공감이 갑니다. 단순화도 자주 생각해온 화두 중에 하나인데, 이렇게 말씀을 들으니 더 명확하게 느껴집니다. 갑자기 그 동안 저는 제가 바라는 방향과는 영 다른 쪽으로 습성을 몸에 붙여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늦은 시간 여러가지 조언 주신 것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 드립니다. (__)
서화님은 그래도 자수라도 하시네요.....
저는 저의 의욕과 현실의 격차에서 비롯되는 과부하 상태를 극복하지 못한 채 의연을 가장하고 걍 개기는 데에서 맴돌고 있는데 말입니다.
에이, 제 상태를 아시면서요~~ 저는 상황이 심각하지 않습니까~~~ ㅎㅎ
몇 달을 이러다보니... 이게 자수라도 하지 않으면 아예 큐를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음.... 저도 쫄면서 치고 있습니다용......ㅎㅎㅎ
그래도 잘 치잖아요. ^^
쫄던 어쩌든 잘 만 치면 정말 좋겠습니다..
뭔가 심오한 얘기들이 오가는듯한데.. 잘 못알아 들어서 패쑤~~ 입니다. ^^
글쎄, 그 못알아 듣는 상태가 부럽단 얘기를 하는 중입니다요.ㅋㅋㅋ
시라소니님이 해법이 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두 글자로 요약할 수 있겠군요...
시라소니님이 해법이라면...
으음, 시라소니님과 사귀라는 이야기인가요?
그렇군요... 두 글자로 줄여보니 게이... ㅡ.ㅡ
4구
음...역시 안될때는 생각없이 패대기 쳐 버리는 것이 최고라는...ㅎㅎ
네, 엎드리면 아무 생각이 없이 하애~ 지는게 문제라니깐요... ^^
저는 첨부터 당구를 개차반으로 배운 탓에 비싼 큐를 지맘대로 짤라먹는 스트록이 아주 골수에 배어있는데,
서화님 같이 스트록의 교과서라 불리는 고수님도 그런 증상을 앓고 있다 하시니,
동병상련이라면 택도 없이 건방진 헛소리이고, 위안을 받는다면 그것도 좀 미안하다는 생각이 ...
어떨 땐 그냥 수구 하나만 달랑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아무 생각 없이 큐를 상대와 하대의 경계선까지,
브리지의 구멍 속으로 끝까지 밀어넣으며 치는 연습만 하루 종일 하면 좀 치료가 되려나 하는 망상도 해본답니다.
클럽엔 못가고 집에서 이궁리 저궁리만 하다가 뭔가 결정적인게 하나 떠올랐습니다! 제 추측으론 서화님께도 도움이 될 듯한 일반론인데요. 저는 당구에서 시선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선이 원하는 곳까지 날카롭게 따라가주지 않을때는 공도 멍청해지더라구요. 그런데 이 시선이란게 요즘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트록이란건 사실 찰나의 행위라 그 이후는 굴러가게 놔두는 것인데, 1적구나 전체적 움직임등, 너무 멀리까지 시선과 생각이 향해있었던 듯 합니다. 정확한 구상을 하고나서는 바로 앞의 수구에만 집중해서 생각의 폭을 작게 가져가 단기과제에만 집중을 해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생천님 말씀은 샷을 할 때 시선의 초점이
최종적으로 1적구가 아닌 수구에 있어야 한다는 말씀인지요?
1적구의 두께를 잡는 것도,
샷을 잘라먹지 않는 것도 시선의 초점과 관계가 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는데,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가요?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아뇨~ 수구에 시선을 두다가 치고 난 이후에는 절대적으로 공이 가는 궤적을 따라 정확히는 1적구,또는 쿠션까지 시선이 따라가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여태까지는 치고 난 후 시선은 괜찮았으나 치기 전 시선이 좀 분산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마간산님, 큐 짤림을 방지하기 위해 하대까지 들어갈 필요는 절대로 없습니다! 시선을 잘 처리해보세요.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시구요.
생천님, 제가 질문한 것은 수구를 치는 순간에 시선이 맞춰져 있어야 할 곳이
수구인지, 1적구인지, 혹은 그 연장선인지에 관한 것입니다.
물론 샷을 끝낸 다음에는 가능한한 엎드린 자세를 유지한 채로
1적구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란 말씀을 많이 들었으면서도
여전히 2적구를 맞추는지에만 마음이 팔리는 하수라서 탈이지요.
아하~ 수구를 치는 순간을 말씀하신 거군요. 그 순간을 분리해서 본다면 아마도 수구와 수구가 진행할 경로의 출발선 정도가 될 것 같네요. 1적구와 수구중 고르라면 수구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공이 출발하면 그 연장선을 따라 순식간에 1적구를 봐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