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스케치
Fritz Kreisler -
Alt-Wiener Tanzweisen
No.2 Liebesleid
프리츠 크라이슬러의
옛 비엔나 춤곡들 중
제2번 사랑의 슬픔
사랑의 슬픔이란
곡명에 걸맞게
멜로디가 애절합니다.
크라이슬러(1875~1962)는
오스트리아 태생의 작곡가 겸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유태계인 크라이슬러는
1차 세계대전 때 오스트리아-
헝가리제국의 군복을 입고
참전했지만, 히틀러에 의해
발발한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미국에 귀화(1943)합니다.
오늘 감상할 사랑의 슬픔은
1905년 출간된 ‘옛 빈의 춤곡들
(Alt-Wiener Tanzweisen)’이란
작품집에 수록된 제2번곡인데요.
이 작품은
제1번곡 ‘사랑의 기쁨(Liebesfreud)’,
제3번곡 ‘아름다운 로즈마린(Schön
Rosmarin)’ 등 총 3곡의 소품곡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들 작품들은 오스트리아 빈의
옛 민요를 주제로 사용했습니다.
특히 애절한 느낌의 ‘사랑의 슬픔’과
밝고 서정적인 ‘사랑의 기쁨’은 서로
짝을 이루며 유명세를 타게 되었죠.
크라이슬러는 어찌된 영문인지
이들 작품 모두 자신이 작곡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스트리아 작곡가
요제프 라너(1801~43)의
작품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크라이슬러보다 앞선 인물인
요제프 라너는 요한 슈트라우스 1세
(1804~49)와 함께 빈 왈츠의
기틀을 다진 인물인데요.
빈 왈츠는 서주와 코다 사이에
몇 개의 독립적인 작은 왈츠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죠.
크라이슬러는 앞서 거론한
3곡의 작품 외에도 자신이 작곡한
많은 작품들을 안토니오 비발디,
루이지 보케리니, 니콜라 포르포라,
조반니 마르티니, 루이 쿠프랭,
가에타노 푸냐니 등의 미공개
작품이라고 거짓 발표했습니다.
크라이슬러는 예순 살이던
1935년 이들 작품이, 사실은
자신의 작품이었음을 고백해
음악계를 충격에 빠트립니다.
평론가들의 비평이
두려웠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작품에 대한 조롱이 자칫
연주자로서의 명성까지 훼손할까
두려웠던 나머지 자신의 작품들을
옛 작곡가의 이름을 빌어
발표했다는 것입니다.
오늘 감상할 사랑의 슬픔은
렌틀러 템포로 연주하라
(Tempo di Ländler)는
지시어가 붙었습니다.
렌틀러는 오스트리아와
독일 남부 지역에서 유행한
3박자의 느린 춤곡으로
왈츠의 전신으로 여겨집니다.
사랑의 슬픔은
크라이슬러와 가깝게 지냈던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에 의해
피아노 솔로 곡으로도 편곡됐답니다.
크라이슬러, 사랑의 슬픔
https://www.youtube.com/watch?v=2nvtnmpvp48
크라이슬러-라흐마니노프, 사랑의 슬픔
https://www.youtube.com/watch?v=j97z3ffswd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