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놀려두면 안됩니다`
라고 매일 잔소리 하는것이 듣기싫어
그들을 시켜 땅을 다 갈아엎고 거기에 각종 씨앗을 심었는데
처음해 보는 농사지만 그런대로 잘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을이 오고 추수할 때가 되었는데 다리병신인 내가 혼자
그 5000평이나 되는 농작물들을 다 수확을 할 수 있는가?
내가 고민을 하자 풍곡에 사시는 어느 분이 그, 소리를 듣고 우리집을 찾아와서
"뭘 그런것을 가지고 다 고민을 하세요?"
"예?"
"걍 밭뙈기체 팔아버리세요"
"예?"
"저 많은 것을 당신 혼자 할 수도 없잖아요? 그 곡식들을 판다고 하면 사람들이 서로 사려고 할껄요"
"아 그런일도 있었네요."
"그러요 일을 하고 싶어도 땅이 없어 애를 태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라고 하며 그가 풍곡 사람들에게 연락하여
우리밭의 농작물들을 다 걷어가는게 아닌가?
나는 생각지도 못한 일로 한시름 놓고
남어지 사료용 옥수수를 모두 따서 우리집 마당에 널었는데 산더미 같습니다.
나는 껌질을 다 벗기는데 사료용 옥수수는 매우 큽니다. 알고 굵고 옥수사 대에
700개 내지 1000개가 넘는 것도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옥수수는 고작 350개가 보통입니다.
옥수수가 말리는데 비가 오기에 건너방에 모두 옮기고 아궁이에 불을 때서 말립니다.
그리고 동네부인들 3명을 사서 밤새도록 알을 뺍니다.
양 손에 옥수수대를 하나씩 대고 비벼서 알을 떼어내는데 요령이 좀 필요합니다.
이라하여 옥수수 24자루를 동네사람들과 함께 농형에 납품하여 최 1등급을 맏았습니다.
그외의 참깨와 들깨는 낫을 베어 말리고
고추도 따서 말립니다.
그야말로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을 정도로 바쁩니다.
그때 심은 고구마는 정노인이 싹을 준 고구마인데
껍질이 하얀 고구마입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지만 하얀 껍질의 고구마는 고구마 하나가 어이들 머리통만 하여
징그러울 정도로 큽니다.
너무 커서 그런지 쩍적 벌어집니다.
나는 그렇게 큰 고구마는 처음봤는데 하나만 가지면 나 혼자 일주일은 먹을 것입니다.
나는 겨울에 보관하기가 어려워 덕풍마을에서는 모두 소를 한두마리 키우기에
고구마 갖다 먹이라고 하자 djf시구좋다라고 하며 줄기 까지 다 걷어갑니다.
이렇게하여 1988년의 농사에 대하여 `감가상각비`를 게산해 보니 마이너스입니다.
내가 힘은 힘대로 썼고 돈은 돈대로 나갔습니다.
이제부터는 `땅은 놀려두면 안됩니다` 라는 말을 듣지 않고
내 힘자라는 대로 농사를 지을 생각입니다.
(계속)
첫댓글 뭐든. 내의지대로 하는게 맞는듯 합니다